
1,715스틸(19위) 1,198블록슛(52위) 야투 성공 7,106개(57위)
올스타 4회 선정, ALL-NBA 팀 2회 선정
2013-14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 종료
[루키] 염용근 기자 =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제이슨 키드(前 뉴욕 닉스 등), 그랜트 힐(前 LA 클리퍼스 등), 주안 하워드(前 마이애미 히트 등) 등이 나란히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1994년 드래프티 전원이 리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울러 리그 최고참 지위는 1995년 드래프티인 케빈 가넷(브루클린 네츠)에게로 넘어 갔다.
가넷은 데뷔 시즌인 1995년 당시만 하더라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9세 소년에 불과했다. 반면 리그에서 무려 19시즌을 장수한 현재는 만 37세의 백전노장이 되어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일반적인 선수였다면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을 나이다. 현역 최연소 감독인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슨이 1976년생으로 그와 동갑이며 올랜도 매직 감독인 자크 본의 경우 1997년 드래프티 출신으로 2년 후배다.
팬들은 어린 선수들의 재기발랄함과 잠재력에 열광한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노장 선수들의 노련함과 투혼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특히 이미 우승과 MVP 수상 등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모두 달성한 노장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코트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리스펙트’(Respect)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기준은 21세기 이전에 데뷔한 선수들로 최고참은 가넷, 가장 어린 애송이(?)는 1999년 드래프트인 안드레이 키릴렌코(브루클린 네츠)다.
1997년 드래프티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1997년 전체 1순위) *( )안은 역대 순위
통산 1,241경기(25위) 24,706득점(20위) 13,825리바운드(11위)
2,770블록슛(7위) 야투 9,573개(15위) 자유투 획득 7,968개(18위)
올스타 선정 14회, 1998년 신인왕 수상, MVP 2회 수상, ALL-NBA 팀 14회 선정
2014-15시즌까지 1,000만 달러 계약 보장
통산 1,241경기(25위) 24,706득점(20위) 13,825리바운드(11위)
2,770블록슛(7위) 야투 9,573개(15위) 자유투 획득 7,968개(18위)
올스타 선정 14회, 1998년 신인왕 수상, MVP 2회 수상, ALL-NBA 팀 14회 선정
2014-15시즌까지 1,000만 달러 계약 보장
던컨은 역대 최고 파워포워드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데뷔 첫 해에 ALL-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고, 만 37세였던 지난 시즌 역시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1998년 당시 퍼스트 팀 동료는 마이클 조던(1963생), 2013년에는 케빈 듀란트(1988년생)와 함께했다. 라이벌 케빈 가넷보다 선수 생활을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통산 25,000득점-15,000리바운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까지 몸 상태에 있어 어떠한 이상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운동 능력 자체는 감소했지만 대신 노련함이 배가되면서 ‘아직까지도’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구단과 체결한 3년 계약이 끝나면 다시 2년 정도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20시즌을 소화한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가 된다면 두 번째는 던컨일 것이다.
*1997년 드래프티 중 쳔시 빌럽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스테판 잭슨(前 LA 클리퍼스) 등이 아직 현역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의 은퇴 상태다.
*1997년 드래프티 중 쳔시 빌럽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스테판 잭슨(前 LA 클리퍼스) 등이 아직 현역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의 은퇴 상태다.
1998년 드래프티

빈스 카터(댈러스 매버릭스/1998년 전체 5순위)
통산 1,134경기(50위) 23,019득점(27위) 1,267스틸(67위)
야투 8,354개(27위) 3점슛 1,774개(8위) 자유투 4,537개(48위)
올스타 8회 선정, 1999년 신인왕 수상, ALL-NBA 2회 선정
2013-14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 종료
카터는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데뷔와 동시에 마이클 조던이 떠난 NBA의 인기를 책임지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전율을 일으켰던 덩크 컨테스트, 2001년 앨런 아이버슨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플레이오프 명승부 등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된다. 동시에 활약한 특급 스윙맨들과 비교해 실력은 조금 떨어졌을지 몰라도 플레이의 화려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영리하게 커리어를 지속하고 있다. 데뷔 당시에는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를 주공격 옵션으로 활용한 반면 커리어가 쌓이면서 3점슛을 장착해 슛 거리를 더욱 늘렸다. 2009년 올랜도로 이적한 후에는 1옵션에 연연하지 않고 조력자의 위치를 받아들이며 세월의 흐름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현(現) 소속 팀인 댈러스에서도 덕 노비츠키, 몬타 엘리스 등을 보좌하는 수준급 식스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량과 나이를 감안하면 2년 정도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덕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1997년 전체 9순위)
통산 1,174경기(38위) 26,462득점(12위) 9,494리바운드(41위)
야투 9,286개(18위) 자유투 6,444개(11위) 자유투 성공률 87.9%(13위)
3점슛 1,446개(24위)
올스타 선정 12회, MVP 1회 수상, 파이널 MVP 1회 수상, ALL-NBA 팀 12회 선정
2013-14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 종료
노비츠키는 ‘스트레치형 빅맨’의 롤 모델이 되었다. 긴 슛 거리와 높은 타점을 활용해 상대 수비가 막을 수 없는 위치에서 슛을 시도했고, 중요한 순간에는 백발백중이었다. 동시대에 활약한 라이벌들인 가넷, 던컨과 비교해 공격력만큼은 최고다. 특히 3점슛 성공 개수는 역대 빅맨 중 압도적인 1위다. 해당 부문 2위인 클리포드 로빈슨과의 차이는 무려 193개로 계속 벌어질 것이다. 또한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2000년부터 12시즌 연속으로 ALL-NBA 팀에 선정되었다. 던컨과 더불어 꾸준함의 상징인 셈이다.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지만 곧바로 연장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댈러스 구단주 마크 큐반은 그에게 종신 계약을 주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다. 이미 지난 2011년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말년의 칼 말론처럼 다른 팀에서 반지 원정대를 결성할 이유도 없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리되는 선수단 연봉 규모가 꽤 큰 점을 감안한다면 수준급 FA를 영입할 수도 있다. 노비츠키의 2번째 우승 도전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폴 피어스(브루클린 네츠/1998년 전체 10순위)
1,162경기(42위) 24,829득점(18위) 1,650스틸(22위)
야투 8,137개(32위) 3점슛 1,911개(5위) 자유투 6,644개(10위)
올스타 10회 선정, 파이널 MVP 1회 수상, ALL-NBA 팀 4회 선정
2013-14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 종료
NBA 양대 컨퍼런스의 최고 명문은 서부의 LA 레이커스와 동부의 보스턴 셀틱스다. 그리고 이천년대 레이커스의 간판스타가 코비였다면 보스턴의 심장은 바로 피어스였다. 드래프트 당시 했던 말처럼 자신을 지나쳤던 9개 팀을 모두 후회하게 만드는 커리어를 쌓았다. 남은 시즌동안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통산 25,000득점 고지를 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역사상 빅맨 포지션이 아닌 선수가 25,000득점을 돌파한 경우는 단 6명밖에 없다.(조던, 코비, 오스카 로버트슨, 존 하블리첵, 알렉스 잉글리쉬, 레지 밀러)
하지만 피어스의 선수 생활 말년은 그 누구보다 슬프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초록색 유니폼을 벗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플레이오프 당시 만약 팀이 자신을 트레이드한다면 나중에 1일 계약을 맺고서라도 보스턴 소속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니 에인지 단장이 트레이드를 진행시켜 버렸고, 가넷과 피어스는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레이커스가 코비를 ‘리스펙트’(Respect)하는 방식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1999년 드래프티

션 메리언(댈러스 매버릭스/1999년 전체 9순위)
통산 1,092경기(65위) 17,278득점(79위) 9,805리바운드(36위)
1,715스틸(19위) 1,198블록슛(52위) 야투 성공 7,106개(57위)
올스타 4회 선정, ALL-NBA 팀 2회 선정
2013-14시즌을 끝으로 현재 계약 종료
1999년 드래프티들은 아직 리그에 생존한 선수가 많다. 엘튼 브랜드(1순위), 안드레 밀러(8순위), 제이슨 테리(10순위), 메타월드 피스(16순위), 안드레이 키릴렌코(24순위), 마누 지노블리(57순위) 등이다. 메리언은 이들 선수 중 지노블리와 더불어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과거 피닉스 선즈 시절,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메트릭스’(Matrix)라는 멋진 별명을 얻었고, 댈러스 소속으로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또한 10,000리바운드를 기록할 경우 역대 3번 포지션 최초로 10,000리바운드-1,500스틸-1,000블록슛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난 2009년 댈러스와 체결했던 5년 장기 계약이 마무리되지만 큰 걱정은 없다. 여전히 준수한 공격력과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계약 또는 새로운 팀을 찾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3점슛 비중을 늘리는 등 운동능력 저하에 따른 대비책도 확실하게 세웠다. 워낙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우승권 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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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incob@naver.com)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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