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시즌 스틸왕 레이스
[루키] 이승기 기자 = 통산 6회 스틸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2013-14시즌 스틸왕 경쟁이 뜨겁다. 시즌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기의 각기 다른 페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 스틸왕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먼저 NBA의 스틸 기록 인정 기준을 살펴보자. NBA 규정집을 살펴보면, 한 시즌 최소 70경기에 출전하거나 최소 125개의 스틸을 기록해야만 해당 시즌 공식 기록으로 인정이 된다.
 
즉, 30경기에 출전해서 120개의 스틸을 기록하면 평균 4.0스틸이지만 규정 미달로 공식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30경기에 출전, 126개의 스틸을 기록하면 인정이 되는 것이다. 충분히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규정이다.
 
스틸왕 레이스를 살펴보자. 시즌 초반에는 필라델피아 76ers의 신인 마이클 카터-윌리엄스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 데뷔전에서 22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9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카터-윌리엄스는 한동안 무서운 페이스로 질주했다.
 
11월에는 평균 2.4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켰고, 12월 평균 스틸은 3.5개에 육박했다. 그러나 '루키 월(Rookie Wall, 신인 선수들이 흔히 겪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록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카터-윌리엄스는 1월 들어 펼친 17경기에서 평균 1.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좋은 기록이지만 이전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 2월에는 평균 1.0스틸, 3월 들어서는 1.4스틸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평균 3개가 넘는 스틸을 유지하던 카터-윌리엄스는 현재 1.94개로 기록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리그 5위에 해당한다. 남은 15경기 동안 분발한다면 데뷔 첫 해 스틸왕을 차지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시즌 중반부터는 리키 루비오가 치고 나갔다. 루비오는 패싱레인을 읽는 눈, 재빠른 반사신경, 긴 팔 등 스틸에 관한 한 도가 튼 선수다. 초반 카터-윌리엄스에게 가렸지만 꾸준히 2위권을 형성하던 선수가 바로 루비오였다.
 
루비오는 올스타 휴식기 때 이미 평균 2.5개의 스틸을 기록,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1위 역시 루비오다. 평균 2.43개의 스틸로 이번 시즌 1위에 올라 있다. 루비오의 통산 평균 스틸이 2.4개인 것을 볼 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스틸 부문에서 루비오와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선수가 있다. NBA 역사상 최고의 대도, 크리스 폴이다. 폴 역시 2.43개의 스틸을 올리고 있다. 폴은 벌써 통산 다섯 번이나 스틸왕에 등극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3년 연속 스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2.41개의 스틸을 기록한 폴이 2.40개의 루비오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스틸왕 3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역시 두 선수가 1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NBA 역사상 4회 이상 스틸왕에 오른 이는 폴이 유일하다. 마이클 조던, 알렌 아이버슨, 마이클 레이 리차드슨, 앨빈 로버트슨은 모두 스틸왕 3회에 그쳤다(?). 폴만이 전인미답의 스틸왕 5회를 기록했다. 만약 이번 시즌마저 폴이 스틸 1위를 수성한다면 4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가 된다. 이는 불멸의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
 
시즌이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다른 기록 부문은 사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스틸 1위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2013-14시즌 스틸왕 레이스
 
1위 리키 루비오               2.43
1위 크리스 폴                  2.43
3위 테디어스 영               2.21
4위 지미 버틀러               1.98
5위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1.94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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