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염용근 기자 = 휴스턴 로케츠가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뉴욕 닉스의 올스타 포워드 카멜로 앤써니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다.
뉴욕 포스트지(紙)의 마크 버만이 14일(이하 한국시간 기준)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휴스턴이 시즌 종료 후 *플레이어 옵션(player option)을 활용해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앤써니 영입을 강하게 원한다고 한다.
*플레이어 옵션은 선수가 기존 계약을 무효화시키고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플레이어 옵션은 선수가 기존 계약을 무효화시키고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또한 이미 지난 2월 트레이드 마감기간 때도 휴스턴의 대럴 모리 단장이 뉴욕에 앤써니 트레이드와 관련해 문의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를 얻기 위한 매물로는 오마르 아식, 제레미 린 등이 논의되었다.
이는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으로 만약 앤써니가 휴스턴을 새로운 행선지로 선택할 경우 드와이트 하워드-제임스 하든과 함께 강력한 ‘빅 3’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가 마이애미 히트에서 뭉친 후 리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슈퍼스타들의 합종연횡이 휴스턴에서도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버만은 앤써니의 이적과 관련해 나름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는 뉴욕과 휴스턴의 현재 상황이다. 이번 시즌 뉴욕이 26승 40패(15일 기준)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반면 휴스턴은 44승 21패로 경쟁이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뉴욕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등 고비용 저효율 선수 등으로 인해 차기 시즌에도 전력 보강이 어렵다. 반대로 휴스턴에서는 전성기에 접어든 하워드-하든과 함께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빅 마켓 생활과 관련한 하워드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하워드는 지난 2월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빅 마켓(뉴욕)에서 뛰는 것은 위닝 팀이라는 전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만약 승리하지 못한다면 빅 마켓에서 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나는 지난 시즌 NBA에서 가장 빅 마켓을 보유한 LA 레이커스에 활약했지만 패배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과거 올랜도 시절에는 스몰 마켓에서 뛰었다. 그러나 우리는 위닝 팀이었다. 덕분에 나는 미래와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었다. 루징 팀에서 뛰는 것은 즐겁지 않다. 앤써니는 승리하길 원할 것이다.”
요약하면 빅 마켓이라는 배경이 승리(우승 도전)하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워드는 레이커스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도시 언론의 극성에 시달려야 했다.

텍사스 주(州)의 주세가 없다는 점도 휴스턴이 앤써니를 영입할 수 있는 배경으로 제시했다. 차기 시즌 하워드와 하든의 연봉으로만 3,600만 달러를 지출하는 휴스턴 입장에서 앤써니에게 2,000만 달러 이상의 맥시멈급 계약 조건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뉴욕과는 달리 텍사스에서는 홈경기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다. 연봉을 조금 줄이더라도 실제 수입은 그대로인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모리 단장이 앤써니를 영입해 ‘빅 3’를 결성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문제만 해결할 수만 있다면 이론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휴스턴의 차기 시즌 확정된 선수단 총 연봉은 총 7,198만 달러 정도다. 사치세 라인에 근접했기 때문에 대형 FA 영입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워드와 하든을(3,600만 달러)을 제외한 고액 연봉자는 아식(1,500만 달러), 린(1,500만 달러) 밖에 없다. *사인&트레이드(sign&trade)로 앤써니를 받고, 뉴욕으로 린 또는 아식을 보낸다면 페이롤 여유를 확보하게 된다.
*사인&트레이드는 NBA의 독특한 선수 이적 방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원(原) 소속 구단에서 재계약을 맺은 후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뉴욕 입장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앤써니가 그냥 팀을 떠날 경우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사인&트레이드 형식을 취하면 그나마 드래프트 픽과 선수 등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FA 영입이 힘든 휴스턴의 경우 보유한 선수와 드래프트 픽을 소모해 페이롤 여유도 확보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선수단 총 연봉 규모가 사치세 기준을 초과했더라도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인&트레이드 조건이 성립된다. 과거 르브론 제임스 역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할 당시 사인&트레이드 방식을 취했다.
*사인&트레이드는 NBA의 독특한 선수 이적 방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원(原) 소속 구단에서 재계약을 맺은 후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뉴욕 입장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앤써니가 그냥 팀을 떠날 경우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사인&트레이드 형식을 취하면 그나마 드래프트 픽과 선수 등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FA 영입이 힘든 휴스턴의 경우 보유한 선수와 드래프트 픽을 소모해 페이롤 여유도 확보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선수단 총 연봉 규모가 사치세 기준을 초과했더라도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인&트레이드 조건이 성립된다. 과거 르브론 제임스 역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할 당시 사인&트레이드 방식을 취했다.
모리 단장은 2년 전 아식, 린과 나란히 보장 기간 3년 FA 계약을 맺을 당시 마지막 해에 대부분의 연봉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총 보장 금액 2,500만 달러를 평균으로 나누면 연간 830만 달러 정도지만 실제 지급 방식은 500만 달러-500만 달러-1,500만 달러였다. 이는 첫 2년 동안 선수들을 저렴하게 활용한 후 계약 마지막 해에 트레이드 시키겠다는 그의 치밀한 계산일 수도 있다. MLB(미국 프로야구) 템파베이 레이스의 명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이 스몰 마켓을 운영함에 있어 자주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앤써니와 같은 포지션인 챈들러 파슨즈의 거취와도 관련이 깊다. 모리 단장은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2라운드에서 지명한 후 곧바로 4년 총액 360만 달러에 ‘노예 계약’을 체결했다. 올스타에 준하는 생산력을 가진 선수를 고작 연평균 90만 달러에 사용한 셈이다. 내년 시즌 팀 옵션이 남아 있지만 그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1,0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저비용 고효율의 ’매우 좋은‘ 선수가 고비용 고효율의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앤써니 영입을 통해 해당 포지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뉴욕에게 가장 필요한 미래 드래프트 픽을 매물로 활용할 수 있다. 뉴욕은 멍청한 구단 운영의 결과로 인해 2014년과 2016년 1라운드 지명권을 상실한 상황이다. 반면 휴스턴은 2014년 2라운드 지명권을 제외한 자신들의 미래 지명권은 물론 다수의 미래 2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뉴욕이 스타더마이어, 앤써니를 모두 내보낸 후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택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드래프트 지명권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앤써니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하워드-하든과 함께 강력한 ‘빅 3’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전성기가 끝나기 전에 우승 반지 획득에 다가설 수 있다. 뉴욕에 머무를 경우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 절친한 미국 대표 팀 동료들인 르브론, 웨이드 등이 합종연횡을 통해 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모습도 똑똑히 지켜보았다.
물론 뉴욕이 그를 순순히 놓아 줄지 여부는 미지수다. 뉴욕 입장에서 앤써니마저 팀을 떠난다면 더 이상 팬들을 홈코트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유입시킬 수단이 없다. 빅 마켓은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슈퍼스타 보유를 통해 구단 가치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어차피 워낙 구단 수입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사치세 지불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뉴욕이 명장 필 잭슨(前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 감독)을 영입해 구단 운영권을 부여한 것도 변수다. 그의 첫 번째 구단 운영 과제가 앤써니 잔류임을 감안한다면 쉽게 사인&트레이드에 응할 이유가 없다. 앤써니를 설득해 잔류시킬 수만 있다면 2014-15시즌 종료 후 정리되는 샐러리를 활용해 새판을 짤 수 있다.(뉴욕의 새판 짜기는 대부분 실패한 경우가 많았지만)
앤써니는 지난 2011년에도 데뷔 팀인 덴버 너게츠와 재계약 시점이 다가왔을 때 지루한 *‘멜로 드라마’를 방연한 사례가 있다. 당시에는 결국 뉴욕이 다수의 유망주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덴버에 내주고 앤써니 영입에 성공했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재개될 ‘멜로 드라마’ 시즌 2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여부를 두고 보자.
*‘멜로 드라마’는 재계약과 이적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루머를 양산했던 당시 상황을 비꼰 단어다.
*‘멜로 드라마’는 재계약과 이적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루머를 양산했던 당시 상황을 비꼰 단어다.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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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