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와이트 하워드
[루키] 이승기 기자 = "수비왕을 찾아라!"
2013-14시즌 NBA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MVP만큼이나 수상자를 가리기 어려운 부문이 바로 '올해의 수비수'다. 가장 강력한 후보 4인을 살펴 보았다.
로이 히버트
11.3점, 7.3리바운드, 1.2어시스트, 0.4스틸, 2.4블록(4위)
MVP는 팀 성적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시상 부문이다. MVP만큼은 아니지만 올해의 수비수 부문 역시 전통적으로 팀 성적을 많이 고려해왔다. 수비가 무너진 약팀에서 수상자를 선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로이 히버트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NBA 최고 승률 팀의 최고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동부 컨퍼런스 승률 1위를 내달려 왔다.
물론 변수도 있다. 최근 인디애나의 수비가 무너지면서 팀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히버트 또한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9.0점, 4.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조아킴 노아
12.2점, 11.3리바운드, 4.9어시스트, 1.1스틸, 1.5블록
데릭 로즈의 부상 이탈 이후 몰락할 줄 알았던 시카고 불스. 하지만 현재 동부 컨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탐 티도보 감독. 그렇다면 두 번째 공신은 누구일까. 바로 조아킴 노아다.
노아는 지난 몇 년 간 시카고 수비의 핵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공격의 핵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뺨치는 패싱력을 바탕으로 팀 전체 공격을 아우르기 시작한 것. 리그를 대표하는 패싱 센터이자 트리플-더블러로 거듭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에 소흘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더욱 막강한 인사이드 장악력으로 상대의 페인트존 진입을 봉쇄한다. 휴스턴 로케츠의 케빈 맥헤일 감독은 "노아가 올해의 수비수를 받아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디안드레 조던
10.2점, 13.9리바운드(1위), 0.9어시스트, 1.0스틸, 2.5블록(3위)
올해의 수비수가 아니라면 기량발전상이라도 받아야 한다. 이번 시즌의 디안드레 조던은 그만큼 놀랍다. 리바운드와 야투 성공률(66.3%)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고, 블록슛 부문에서도 세 번째다.
닥 리버스 감독이 LA 클리퍼스에 부임한 이후 조던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리버스는 몇 해 전 보스턴 셀틱스 감독 시절 케빈 가넷에게 수비 앵커 역할을 맡긴 바 있다. 현재는 조던이 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조던이 리바운드를 쓸어담고 수비에 집중하자 동반 효과가 일어났다. 동료 블레이크 그리핀이 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조던과 그리핀은 상호를 보완하며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클리퍼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가 됐다.

드와이트 하워드
18.7점, 12.4리바운드(4위), 1.8어시스트, 0.9스틸, 1.8블록
영원한 올해의 수비수 후보. 2008-09시즌부터 내리 3년 동안 올해의 수비수 타이틀을 독식했다. 드와이트 하워드의 수비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다시 예전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휴스턴 로케츠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8위로 턱걸이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우승 후보로 발돋움했다. 로스터가 크게 바뀐 것도 없다. 무엇보다 하워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증거다. 하워드는 뒤를 든든하게 지키며 동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하워드의 블록슛 수치가 예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이는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아직 불완전한 허리와 잦은 외곽 도움수비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워드가 올해의 수비수를 받기에는 다른 선수에 비해 '보여지는' 임팩트가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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