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NBA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는 선수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이동환의 앤드원]은 스포트라이트의 밖에 있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다뤄보려고 한다.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로디언스 쿠루츠와 제이크 레이먼이다.

 

‘라트비아의 신성’ 로디언스 쿠루츠

◆ 프로필
-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
- 지명: 2018년 2라운드 전체 40순위
- 출신: 라트비아
- 포지션: 스몰포워드
- 생년월일: 1998년 2월 5일
- 신장: 206cm (6피트 9인치)
- 체중: 95kg(210파운드)

최근 NBA에는 동유럽 선수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포틀랜드의 유수프 너키치(보스니아) 등이 동유럽 국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 역시 마찬가지다.

브루클린의 로디언스 쿠루츠는 북유럽에서 온 선수다. 쿠루츠는 라트비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라트비아는 요나스 발란츄나스(토론토)를 배출한 리투아니아 바로 위에 있는 국가인데, NBA 팬들에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조국으로 더 익숙하다.

브루클린 입단 당시만 해도 쿠루츠는 유럽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유럽 명문 FC 바로셀로나 소속이긴 했으나 2016년부터 주로 2부 리그에서 뛰어 왔다. NBA 입성 직전 시즌인 2017-2018시즌에도 쿠루츠가 바로셀로나 1군 소속으로 출전한 경기 수는 총 10경기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출전 시간이 미미해 기록이 활약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있었지만 라트비아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이런 쿠루츠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봤고, 201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0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그리고 지금 쿠루츠는 브루클린의 기대와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평균 9.2점 3.6리바운드 야투율 49.5% 3점슛 성공률 34.6%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브루클린은 카리스 르버트는 물론 더마레 캐롤, 조 해리스, 론데 할리스-제퍼슨이 부상에 시달리며 포워드진에 비상이 걸렸던 바 있다. 하지만 사이즈, 운동능력, 슈팅력을 겸비한 쿠루츠가 팀에 빨리 녹아들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핵심 윙 자원들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고 있다. 쿠루츠는 12월 이후 치른 24경기 중 1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경기당 평균 10.0점 3.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라운드에 지명된 루키가 경기당 2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며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 그 어려운 일을 쿠루츠가 해내고 있다.

 

‘또 다른 2라운드 신화?’ 제이크 레이먼

◆ 프로필
- 소속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 지명: 2016년 2라운드 전체 47순위
- 출신: 메릴랜드
- 포지션: 스몰포워드
- 생년월일: 1994년 3월 7일
- 신장: 206cm (6피트 9인치)
- 체중: 98kg (215파운드)

수년 간 포틀랜드는 포워드 자원 문제를 고민해왔다. 데미안 릴라드-C.J. 맥컬럼-유수프 너키치로 이어지는 확실한 삼각편대를 구축했으나, 이들을 받춰줄 포워드 자원이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

알 파루크 아미누, 모 하클리스가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안정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들보다 보다 민첩하면서 날카로운 윙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한 선수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듯 하다. 바로 제이크 레이먼이다.

물론 레이먼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먼은 올 시즌 평균 6.6점 정도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1월 들어 레이먼이 보이고 있는 페이스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1월 22일 현재까지 레이먼은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두 경기에서는 각각 18득점과 20득점을 기록하며 포틀랜드 공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레이먼의 가장 큰 장점은 슈터와 커터(cutter)로서의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6cm의 장신이지만 페인트존을 침투하는 민첩성과 볼을 받은 이후 점프를 뛰는 속도가 엄청나다. 백인임에도 훌륭한 수직 점프 높이와 순간 속도를 가지고 있다. 3점슛 능력도 인상적이다. 올시즌 레이먼은 36.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2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했다. 19일 뉴올리언스전에서는 홀로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돕기도 했다.

레이먼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7순위로 NBA에 입성했다. 애초에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선수다. 드래프트 당일에 올랜도에 지명됐다가 곧바로 포틀랜드로 트레이드됐고, G-리그에서도 뛰어야 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잠재력을 발현하는 모양새다. 이미 레이먼은 포틀랜드 선수 로테이션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레이먼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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