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TV 캡처 = 코비 브라이언트(왼쪽에서 세 번째)가 중계석에 앉아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 NBA.com 영상 캡처 = 샤킬 오닐이 벤 맥클레모어에게 합장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루키] 이승기 기자 = 올스타전에는 역시 이들이 있어야 제맛이다.
 
은퇴 후 NBA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샤킬 오닐(41, 216cm)은 올스타전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오닐은 현역 시절 올스타전에서 끊임없이 볼거리를 선사한 바 있다. 코믹한 춤과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웃기며 올스타전의 흥을 돋웠다.
 
별들의 축제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였던 만큼, 팬들은 그의 공백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유쾌한 천성은 어디 가지 않는 법. 오닐은 2014 NBA 올스타전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은 채였다.
 
오닐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 주말 슬램 덩크 대회에 깜짝 등장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지분을 소유 중인 오닐은 킹스의 신인, 벤 맥클레모어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맥클레모어와 함께 등장하며 본인을 "샤클레모어(Shaq-Lemore)"로 소개해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오닐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골대 아래 위치한 황제 의자에 앉아 맥클레모어의 덩크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 맥클레모어가 의자에 앉은 오닐을 뛰어넘어 덩크를 성공시키자, 오닐은 맥클레모어에게 왕관을 씌워주며 대관식을 하고 합장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존경(?)을 표했다. 과연 오닐다운 위트 있는 퍼포먼스였다.
 
오닐은 17일 올스타전 본 경기에도 참석했다. 역시 정장 차림이었는데 이번에는 관계자로서 NBA 최대의 행사를 지켜보러 온 것이었다. 오닐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자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그를 반기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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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TV 캡처 = 코비 브라이언트(왼쪽에서 세 번째)가 중계석에 앉아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35, 198cm)는 서부 컨퍼런스 백코트 부문 올스타 투표 2위를 차지하며 통산 16번째로 올스타전에 초청됐다. 사실 코비는 부상으로 인해 단 여섯 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이러한 상황에도 팬들이 브라이언트에게 투표를 계속하자, 브라이언트 본인이 직접 "나를 찍지 말아달라"며 민망해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결국 우려대로 부상으로 인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브라이언트의 빈자리는 앤쏘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채우게 됐다. 브라이언트의 부상으로 인해 공석이 된 선발 백코트 자리는 벤치 멤버로 선정된 제임스 하든이 채우게 됐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올스타전 행사 자체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브라이언트는 올스타전 당일 선수 소개 때 코트에 등장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스타전 중계를 맡은 방송사 『TNT』의 요청으로 이날 깜짝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 위해서였다.
 
브라이언트는 캐스터 마브 앨버트, 해설위원 레지 밀러, 스티브 커와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편안하게 중계에 임했다. 또, "대부분의 선수가 다 인상적이지만 케빈 듀란트와 제임스 하든을 특히 눈여겨 보고 있다"는 등 후배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몇 마디 나눈 이후에는 서부 컨퍼런스의 벤치에 앉아 동료들과 축제를 즐겼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올스타전의 단골손님이었다. 오닐은 통산 15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해 세 번이나 MVP 트로피를 거머쥔 전설이다. 브라이언트는 총 4개의 올스타 MVP 트로피를 수집해 밥 페팃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자로 남아있다. 또, 올스타전 역대 통산 득점 1위(280점)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2014 올스타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찾았다. 진정한 레전드이자 슈퍼스타로 우리들 곁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캡처 = spotv 방송화면, NBA.com 제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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