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돌파 회수 ? 1위 엘리스(515회) 2위 토니 파커(486회) 3위 타이 로슨(481회)
경기당 평균 ? 1위 로슨(10.7개) 2위 파커(10.3개) 엘리스(9.7개)
평균 돌파 득점 ? 1위 엘리스(7.5점) 2위 파커(6.4점) 3위 에릭 블랫소(5.9점)
[루키] 염용근 기자 = 댈러스 매버릭스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둔 현재 31승 22패로 서부 컨퍼런스 8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부에서 58.5%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나름 괜찮은 성적이다.(이는 동부 컨퍼런스로 가면 3위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 댈러스의 성공 요인은 화끈한 공격 농구의 부활이다. 리더 덕 노비츠키가 지난 시즌 부상 후유증을 말끔하게 털어냈고, 호세 칼데론과 션 메리언, 빈스 카터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칼데론과 백코트 파트너를 맡고 있는 몬타 엘리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전 경기에 등장해 평균 36.3분 출전 19.2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야투 성공률 역시 지난 2007-08시즌 이후 가장 좋은 46.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의 볼을 독점하고 슛을 난사하는 이기적인 모습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오프 시즌 그를 영입할 당시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은 셈이다.
지난 몇 시즌동안 스테판 커리(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브랜든 제닝스(前 밀워키 벅스) 등 백코트 파트너들과의 불협화음(불화가 아닌 플레이 효율 측면)을 냈던 그가 어떻게 댈러스에서 효율적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비결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2012-13시즌
평균 19.2득점 3.9리바운드 6.0어시스트 3.1실책 FG 41.6% 야투 시도 17.5개
2013-14시즌
평균 19.2득점 3.4리바운드 5.7어시스트 3.3실책 FG 46.3% 야투 시도 15.4개
평균 19.2득점 3.9리바운드 6.0어시스트 3.1실책 FG 41.6% 야투 시도 17.5개
2013-14시즌
평균 19.2득점 3.4리바운드 5.7어시스트 3.3실책 FG 46.3% 야투 시도 15.4개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경기당 평균 야투 시도 회수는 2개가량 감소했다. 반면 야투 성공률의 경우 대폭 개선되었다. 이는 엘리스가 아이솔레이션(개인 공격)의 비중을 줄이고 노비츠키, 칼데론과의 투맨 게임 또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플레이 스타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꾼 것을 의미한다.
2012-13시즌
USG% 26.3 TS% .493 eFG% .448 ORtg 100
2013-14시즌
USG% 26.3 TS% .542 eFG% .485 Ortg 105
*USG%(Usage%) - 팀 공격시 개별 선수의 볼 소유 시간
USG% 26.3 TS% .493 eFG% .448 ORtg 100
2013-14시즌
USG% 26.3 TS% .542 eFG% .485 Ortg 105
*USG%(Usage%) - 팀 공격시 개별 선수의 볼 소유 시간
슈팅과 볼 소유와 관련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그의 플레이 효율성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우선 공격을 시도할 때 볼 소유 시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물론 한창 난사의 아이콘으로 불렸을 시기인 과거 골든 스테이트 시절과 비교해서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각각 자유투와 3점슛에 보정을 가해 산출한 TS%와 eFG%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ORtg 역시 지난 시즌 대비 +5를 기록하고 있다. 똑같은 볼 소유 시간에서 보다 개선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노비츠키와의 투맨 게임을 적절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엘리스는 데뷔 후 줄곧 백코트 전력에 중심을 둔 팀에서 뛰었다. 엘리스가 이끌던 골든 스테이트는 가드 중심의 팀이었고, 밀워키의 경우 좋은 빅맨이 많았지만 투맨 게임에 적합한 동료는 전무했다.
댈러스에서는 ‘투맨 게임의 달인’ 노비츠키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노비츠키는 리그에서 3점 라인 부근과 엘보우(림 기준 45도 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공간 창출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릭 칼라일 감독 역시 엘리스에게 적극적으로 투맨 게임에 이은 돌파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외곽에서 개인 공격 또는 동료의 부정확한 스크린을 받아 확률 낮은 슛을 난사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엘리스와 반대로 노비츠키는 캐치&점프슛에서 리그에서 4위인 경기당 평균 8.6개를 시도하고 있다. 완벽한 공격 루트 배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엘리스와 반대로 노비츠키는 캐치&점프슛에서 리그에서 4위인 경기당 평균 8.6개를 시도하고 있다. 완벽한 공격 루트 배분이 되고 있는 셈이다.
TS%가 개선된 것은 자유투 획득 증가에 기인했다. 엘리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약 1개 정도 자유투 획득이 늘었고, 돌파 빈도의 증가와 연관성이 높다. 노비츠키가 투맨 게임에서 볼을 소유한 선수의 돌파 공간을 확실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엘리스는 돌파 경로를 산정하기 수월하다. 당연히 상대 수비는 파울로 끊는 경우가 많아진다.
eFG%의 개선은 페인트존에서의 슛 성공률 증가에 기인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3점슛 성공률에서 큰 차이고 없고, 시도 자체가 2개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eFG%가 좋아진 원동력은 바로 절대적인 슛 성공률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구에서 슛은 결국 림 근처에서 시도할수록 높아지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까지 외곽에서 슛을 즐겼던 엘리스는 이번 시즌 림 근처에서 확률 높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댈러스 전술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이는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가 탁월한 eFG%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2013-14시즌 돌파(Drives) 관련 개별 선수 순위
총 돌파 회수 ? 1위 엘리스(515회) 2위 토니 파커(486회) 3위 타이 로슨(481회)
경기당 평균 ? 1위 로슨(10.7개) 2위 파커(10.3개) 엘리스(9.7개)
평균 돌파 득점 ? 1위 엘리스(7.5점) 2위 파커(6.4점) 3위 에릭 블랫소(5.9점)
총 돌파 회수 ? 1위 엘리스(515회) 2위 토니 파커(486회) 3위 타이 로슨(481회)
경기당 평균 ? 1위 로슨(10.7개) 2위 파커(10.3개) 엘리스(9.7개)
평균 돌파 득점 ? 1위 엘리스(7.5점) 2위 파커(6.4점) 3위 에릭 블랫소(5.9점)
엘리스는 데뷔 초기만 하더라도 파커와 로슨처럼 돌파 위주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겼던 선수다. 시간이 흐르며 신체 접촉이 많고, 체력 소모가 심한 돌파 대신 외곽슛 비중이 높아졌으며 이는 그가 ‘난사의 아이콘’으로 전락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물론 변명거리는 있다. 골든 스테이트 시절 경기당 평균 40분 이상 출전 시간을 소화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체력 부담이 발생했다. 돌파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괜히 혹사로 인한 ‘노예왕’이라고 불린게 아니다)
위의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듯 이번 시즌의 경우 과거의 야성을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파커, 로슨, 엘리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팀 내 2:2게임에 필요한 스크린에 능한 빅맨을 보유했으며 돌파에 이은 마무리가 좋다는 부분이다.(로슨은 던컨과 노비츠키를 보유한 나머지 두 선수에 비해 좀 더 무리한 개인 돌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결국 부상으로 연결되었다)
2012-13시즌 거리별 슛 시도 회수

2013-14시즌 거리별 슛 시도 회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슛 거리별 야투 시도 빈도를 살펴보면 그에게 찾아온 변화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외곽슛 비중이 감소했고, 림 근처 페인트존에서의 슛 시도회수가 확실하게 증가했다. 그가 가장 각광받던 시기인 과거 2006~2008시즌에는 돌파에 이은 슛 시도 점유율이 무려 50%에 육박했었다. 커리어에 있어 야투 성공률 역시 해당 시기에 가장 높았다.
결론적으로 지난 2시즌동안 30%대로 떨어졌던 돌파에 이은 인사이드 마무리 비중을 이번 시즌 45%대까지 끌어올리면서 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돌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팀 동료, 전술, 감독의 활용에 따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효율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댈러스는 2010-11시즌 우승 후 영광의 주역 중 하나였던 제이슨 키드를 떠나보냈다. 이후 데론 윌리엄스, 크리스 폴 등 특급 포인트가드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지난 시즌 대런 콜리슨+O.J. 메이요의 백코트 조합은 이천년대 스티브 내쉬-데빈 해리스-키드로 이어진 수준 높은 백코트를 경험했던 팬들에게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엘리스는 지난 오프 시즌 댈러스와 2015-16시즌까지 보장된 3년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모습만 놓고 보다면 분명 윈-윈(win-win) 계약이다. 선수 본인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수정을 가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게 되었고, 팀 역시 리더 노비츠키와 잘 어울리는 가드를 찾았다. 수비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공격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댈러스와 엘리스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5월 농구’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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