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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가족을 위해 택한 한국, 가장 큰 목표는 팀의 PO 진출 LG 조쉬 그레이 ②

[루키=박상혁 기자] ①편에 이어..

한국농구와 소속팀 LG, 그리고 현주엽 감독

초반 몇 경기만 해도 그는 화려한 기술로 수비수를 제치는 돌파는 좋았지만 언제나 마무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골밑까지 잘 파고든 뒤에 어이없이 레이업이나 골밑슛을 놓친 경우가 많았던 것.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날카로운 돌파 후에 정확한 자세에 의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처음보다는 플레이에 여유가 생긴 것이 맞다. 하지만 아직은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시즌 때 보여줬던 것들이 안 나오고 있다. 지금 경기 중에 놓치는 슛들이 있는데 비시즌 때는 다 들어갔던 거다. 그때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가다듬는 중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외국선수들이 한국농구를 접하면서 가장 놀라는 것은 훈련량과 팀 문화다. 훈련에 있어 미국은 하루 네 탕이라는 개념도 없고 감독과 선수 간에 어느 정도는 수평적인 관계가 인정된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필요에 따라 훈련량이 늘어날 수도 있고 감독과 선수 간의 관계도 대부분 수직적이다. 그레이도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한국의 훈련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데 미국과 비교해서 훈련에 들이는 시간도 시간이고, 무엇보다 그 분위기가 타이트해서 놀랐다. 하지만 나 역시 늘 저평가된 언더독이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과 상관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몸에 배어 있었다. 이 부분은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것 같다. 타이트한 분위기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 다행히 감독님도 나에게 잘해주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웃음) 

현주엽 감독이 합류 초반부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금까지 그레이에게 주로 하는 말은 ‘공격적으로 해라’다. 조쉬 그레이가 가드다 보니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을 살리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도 좋지만 본인의 찬스가 오면 자신 있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라는 것이 현 감독의 주문. 

현 감독이 한국에서 유명한 선수였다는 걸 아느냐고 묻자 재밌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레이는 “구단 관계자나 통역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선수 시절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봤는데 먹방만 나오더라. 경기는 하나도 못보고 먹방만 봤다”고 했다. 뭔가 현주엽 감독의 의문의 1패. 

팀 내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센터 김종규다. 외국선수인 제임스 메이스와는 미국적인 농구를 하고 의사소통에 있어 편하지만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것은 김종규라고. 현 감독이 그레이와 김종규를 붙여서 내보내는 것도 그렇고 코트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뭘 원하고 어떤 플레이를 할지를 알 정도까지 됐다. 이외에 쉬는 시간에 장난도 자주 치고 하는 선수는 이건희. 영어 단어 몇 개로 슬쩍슬쩍 말장난을 걸어와 친해지게 됐다. 

시즌 목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LG의 주포로서 뛰는 그이기 때문에 상대팀에서는 집중적으로 그를 수비할 수밖에 없다. 포지션상 국내선수가 막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때로는 파울이 나오기도 하는 거친 수비가 이어진다. 

“KBL 다른 팀들의 나에 대한 수비가 터프하긴 하다. 거친 수비를 당할 때마다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프로선수기 때문에 참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런 것을 잘 이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쩔 때는 파울인데도 휘슬이 안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잘 하려고 한다.”

다른 팀들이 그렇듯 LG 역시 1라운드를 치르면서 나머지 9개 구단과 한 번씩 경기를 가졌다. 이는 그레이 역시 마찬가지. 그에게 나머지 팀들 중 어렵고 껄끄러웠던 팀이 어디냐고 묻자 현대모비스라는 답이 나왔다. 

그는 “현대모비스 전은 힘들고 즐거웠던 경기였다. 현대모비스가 워낙 잘 나가는 팀이기 때문에 다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그리고 경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을 봤던 즐거웠던 경기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KBL에서 보내는 첫 시즌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모두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 LG에 입단했을 때 팀이 몇 년간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는지를 듣고는 곧바로 목표로 설정했다는 것. 여기에 개인 타이틀로는 어떤 상보다는 올스타 멤버에 선발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3년생으로 25살이다. NBA에 잠깐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프로리그를 처음 겪는 새내기에 가깝다. 농구선수로서 시작 단계기도 하고 해왔던 날들보다 해야할 날들이 더 남아 있다. 이런 그에게 농구선수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슬쩍 물었다. 이전까지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던 그가 잠시나마 고민을 하다 신중히 입을 뗐다.

“사실 농구선수로서 지금도 이루고 싶은 목표는 NBA 진출이다. 지금도 희망하는 것이지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 책임져야 할 가족들도 있으니 현실적으로 지금의 몸 상태와 건강을 유지해서 좋은 곳, 좋은 리그에서 농구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한규빈 기자

박상혁 기자  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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