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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올 시즌 목표는 우승팀의 주전 포워드 전자랜드 엘리펀츠 정효근 ②

[루키=박상혁 기자] ①편에 이어.. 

2년 연속 4강 좌절, 우리도 답답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지만 4강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더욱이 초반에 승리를 잘 거두고도 뒷심을 발휘 못해 진 경기가 대부분이고 두 시즌 연속 2승 3패로 4강에서 미끄러졌다는 점도 같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신조어가 농구 팬들 사이에 붙었을 정도로 항상 고만고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팀의 주축선수인 정효근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냥 3-0으로 지면 일찌감치 포기라도 하겠는데 매번 2승 3패, 그것도 2승을 먼저하고 한 끝 차이로 져서 빌미를 주고 3패로 4강에 올라가지 못하다보니 매번 아쉬움의 연속이었어요. 나중에는 아쉬워하는 것도 한심하더라고요. 주변의 평가도 ‘거기까지가 너희 한계야’라는 말이 많았는데 그런 생각과 평가를 깨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기회가 올해라고 생각해요. 올해 저희 멤버가 형들과 저 같은 중간 멤버, 그리고 후배들까지 나름 최고의 멤버라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외국선수들도 온 만큼 우승까지는 몰라도 일단 챔피언결정전까지는 꼭 가고 싶어요.” 

정효근은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기록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7점 4.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리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8.5점 4.0리바운드 2.1어시스트)과 비교해 득점이 평균 3점 정도가 올랐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역시 조금씩 수치가 올라가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록 외에도 이전과 비교해 플레이에 안정감이 생기고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과거처럼 수비가 몰린 상황에서 무리하게 터프 슛을 던지지도 않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모습도 많아졌다. 간혹 나오던 어이없는 실책도 올 시즌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무래도 결정적인 실책이나 바보짓을 좀 덜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웃음) 지난 시즌보다 좀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요.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좋은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일수록 조심하고 집중하려고 해요.”

여기까지 말한 뒤 그는 숨을 한 번 고른 후 신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사실 작년까지는 제 자신을 남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는 이런 선수다’라는 걸 농구팬이나 유도훈 감독님, 그리고 기자님들에게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특히 승부처에서 더 실수가 나왔던 것 같아요. 올 시즌에는 그런 생각은 다 버리고 ‘훈련 때처럼만 하자. 내가 해왔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대로 하자’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그랬더니 지금과 같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LG 전에서도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형에게 사실상 골밑이 박살이 났는데 그것도 내 실력이라고 받아들이고 하니까 크게 두렵지도 않더라고요. 물론 플레이가 잘 된다고 크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고요. 이런 마인드를 계속적으로 잘 유지하고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아요.” 

내 득점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진 정효근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팀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많은 득점을 해서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큰 나머지 지나치게 개인 기록을 의식하다 이도 저도 안 된 경우가 많았다. 전자랜드 이전까지 그가 몸 담았던 팀들이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그런 플레이를 한 원인 중 하나였다. 지금은 없어진 대경상고나 한양대에서 그는 득점도 올리고 리바운드도 하는 등 여러 가지를 팔방미인처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대학농구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고 그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도 많다. 그가 혼자서 모든 걸 할 필요가 없는 것. 이런 점을 깨닫고 자신이 뭔가를 주도하기보다는 팀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걸 택했다는 그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제 개인 기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편이었어요. 내가 득점을 잘해야 팀이 이긴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팀이 우선이에요. 내가 많이 넣고 팀이 지는 것보다 내가 적게 넣어도 팀이 이기는 게 훨씬 좋죠. 그런 점에서 지금 제 목표는 우승팀의 주전 포워드가 되는 거예요. 이것을 이루려면 전자랜드가 우승을 하고 제가 득점이든 수비든 역할을 해야겠죠. 당장은 주춤하고 있지만 머피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머피가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버텨볼 생각이에요.”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KBL 제공

박상혁 기자  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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