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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올 시즌 목표는 우승팀의 주전 포워드 전자랜드 엘리펀츠 정효근 ①

[루키=박상혁 기자] 전자랜드의 시즌 초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머피 할로웨이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기 전까지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한때는 단독 선두까지 오르는 등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전자랜드의 상승세에는 할로웨이와 기디 팟츠 등 외국선수의 활약도 있었지만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2cm의 장신 포워드 정효근이다. 수치상으로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수비 등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지며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를 <루키 더 바스켓>이 만났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정효근과의 인터뷰가 이뤄진 날은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이었다. 개막 후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그의 소속팀 전자랜드는 18일 KCC 전에서 할로웨이가 부상을 당한 후 가진 20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0-94로 패하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팀의 상승세가 꺾인 이후의 만남이라 다소 분위기가 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정효근은 오히려 다음날인 2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할로웨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한 발 더 뛸 예정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우승후보? 초반 상승세? 아직은 조심스럽다

할로웨이의 부상 여파로 다소 가라앉은 감이 있지만 초반 전자랜드의 연승 행진은 무서울 정도였다. 일단 해마다 골치를 썩이던 외국선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장신 외국선수인 할로웨이가 골밑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아줬고 팟츠는 고감도의 3점슛 능력을 자랑하며 주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줬다. 이렇듯 외국선수가 안정이 되자 국내선수들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비시즌 팀 훈련 외에 매일 2시간씩 슈팅 훈련을 했다는 박찬희의 3점슛이 림을 가르기 시작했고 차바위와 정영삼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정효근과 강상재, 김상규 등의 국내 빅맨들도 골밑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면서 내외곽에서 제 몫을 했다. 특유의 조직력도 살아나 특히 수비 리바운드 과정에서는 코트 위의 모든 전자랜드 선수들이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고 공격 시에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빈곳을 찾아 들어가 성공률 높은 득점을 올렸다. 혹자는 NBA(미국프로농구)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연상될 정도로 조직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3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극강’ 현대모비스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효근은 “일단 저희도 개막 후 느낌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생각을 했죠.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해도 초반에 이렇게 잘 나간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들 해요. 우리가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기본적인 걸 잘 지켜서 된 성적이라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사실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은 예상을 못해서 조금 놀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결과에 심취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걱정을 하기 바빴다. 

“주위에서 ‘잘 한다’,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해주시는 데 사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창피하죠. 머피가 부상으로 빠지고 20일 가진 LG와의 경기에서 24점차로 크게 졌는데 사실 그게 지금 우리 팀의 현주소니까요. 이전 경기들을 크게 이기면서 주위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아직 1라운드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선수들도 초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당장 해야할 것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해요. 지금은 머피의 빈자리를 어떻게든 메우는 게 우리 팀의 숙제라고 할 수 있어요.”  

그의 말처럼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부상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인터뷰 다음날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90-91로 아쉽게 패했고, 26일 케이티와의 경기에서도 97-100으로 패하면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것은 맥없이 무너지거나 하는 경기는 없었다는 점이다. KGC인삼공사 전과 케이티 전 모두 점수차에서 알 수 있듯 팽팽한 양상을 보이다가 아쉽게 내준 경기들이다.  

“지금 머피가 없어서 느껴지는 빈자리가 있기는 해요. 그래도 ‘우리끼리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요. ‘머피가 없으니 큰일 났다’가 아니라 ‘(머피가) 없으니 우리끼리라도 하자.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죠. 이런 분위기라 경기 전에 크게 다운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실전에서 할로웨이의 빈자리를 가장 많이 커버한 선수는 바로 그를 비롯해 강상재와 김상규, 박봉진 등 국내 빅맨들이었다. 특히 정통 빅맨이 아닌 정효근으로서는 상대팀의 외국선수 혹은 오세근, 김종규 같은 센터들과 맞대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시즌 같으면 몸싸움이 안 되니 은근슬쩍 피한다거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일관했겠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사실 제가 정통 빅맨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힘이 있는 선수가 아니어서 (골밑에서의 매치업이) 버겁긴 해요. 그래도 제 포지션에서 살아남으려면 제가 꼭 해야 하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프로에 와서 몸을 많이 불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외국선수와 붙었을 때 제압하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국내선수와 매치업에서는 그래도 명색이 국가대표니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지금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어떻게든 힘을 내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크죠.”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박상혁 기자  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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