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L.A. 레이커스의 올스타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의 복귀가 임박했다. 동료 포인트가드인 스티브 블레이크 오랜 재활을 끝내고 5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에 출전 가능할 전망이다.
 
NBA의 각 팀들은 시즌 개막 전, 15인 로스터를 완성시켜 장기 레이스에 대비한다. 단장들은 조화롭게 구성된 로스터를 바탕으로 성적을 예측하며 깜짝 스타의 등장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활약해 주는 것을 선호한다. 돌발 변수에 대처하는 것보다 기존 전력을 바탕으로 한 시즌 운영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스타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시즌 82경기를 치르다보면 필연적으로 부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부상 전력에 더해 나이까지 많았던 내쉬의 장기 결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처럼 건강했던 선수가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장기 결장하는 사례 역시 무수히 많다. 결국 단장들은 대체 자원의 활용해 시즌 운영에 수정을 가하게 된다. 이러한 운영은 대개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기와 맞물려 숨통이 트이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각 팀들의 주요 부상자들과 그들의 복귀 예정 시점을 살펴보자.(시즌 아웃이 확정된 선수들은 제외했다)
 
L.A. 레이커스
스티브 내쉬(등/2013.11.11 아웃)
스티브 블레이크(팔꿈치/2013.12.11 아웃)
코비 브라이언트(무릎/2013.12.18 아웃)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소속 선수들의 무수히 많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특히 내쉬와 블레이크, 조단 파머(햄스트링), 코비가 모두 장기 부상으로 아웃되며 가드진이 초토화되었다. 팀 성적 역시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권으로 수직 하락했다. 물론 ‘마이크 댄토니 매직’ 덕분에 조디 믹스, 켄달 마샬 등의 깜짝 스타들이 등장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우선 내쉬와 블레이크는 각각 3개월, 2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화요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1974년생인 내쉬는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로 지난 시즌에도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25분 내외의 출전시간에 그칠 전망이다. 대신 블레이크가 내쉬를 대신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팀 내 3번째 포인트가드 파머까지 복귀할 경우 치열한 출전 시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비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에 이어 이번 시즌 무릎 부상까지 당했다.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이미 올스타전 불참이 확정되었고, 2월내로 코트에 서기는 힘들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팀 성적으로 인해 그가 복귀를 서두를 명분(?)까지 사라졌다. 3월 중반쯤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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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러셀 웨스트브룩(무릎/2013.12.26 아웃)

웨스트브룩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팀 성적이 나쁘지 않은 관계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로 복귀 일정이 수정되었다. 이미 재검진을 통해 출전해도 좋다는 확인을 받았기 때문에 5:5 같은 실전 훈련이 가능한 상황이다. 복귀전은 라이벌 대결인 2월 21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팀은 웨스트브룩의 부상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다. 대체 자원인 레지 잭슨의 성장과 함께 제레미 램, 페리 존슨 등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1월에 다소 오버 페이스를 했던 리더 듀란트가 향후 웨스트브룩의 복귀를 통해 한결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된 것도 완벽한 선순환 구조다. 잘 나가는 집안은 변수에 대한 대처 역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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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즈루 할러데이(골절/2014.1.9 아웃)
라이언 앤더슨(어깨/2014.1.4 아웃)
뉴올리언스는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20승 27패로 서부 8위 댈러스와의 승차는 7경기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할러데이, 앤더슨의 부상 복귀 시점에 맞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문제는 할러데이와 앤더슨 모두 정확한 복귀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할러데이는 부상 당시만 하더라도 올스타 휴식기 전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최근 몬티 윌리엄스 감독의 언급에 따르면 아직까지 정해진 복귀 일정이 없다고 한다. 이는 최소한 올스타 휴식기까지 아웃이라는 의미다. 어깨 수술을 받은 앤더슨의 경우 4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뉴올리언스가 4월 이전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한다면 그대로 시즌 아웃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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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
마누 지노블리(햄스트링/2014.1.29 아웃)
카와이 레너드(골절/2014.1.23 아웃)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지노블리는 팀의 ‘로데오 트립’에 동참하지 않는다. 샌안토니오는 매 시즌 이맘 때 ‘로데오 트립’이라고 불리는 긴 원정 일정을 가지며 이번 시즌의 경우 2월 22일 피닉스 선즈전까지 원정 9연전을 소화하게 된다. 이는 그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너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티아고 스플리터(어깨), 대니 그린(골절)이 예상보다 빠르게 어제 경기에 복귀한 것이다. 이번 ‘로데오 트립’만 넘긴다면 카와이 레너드(골절)와 지노블리가 동시에 복귀하는 올스타 휴식기 후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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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선즈
에릭 블랫소(무릎/2013.12.31 아웃)

제프 호너섹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블랫소의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부터는 러닝 등 좀 더 활동적인 훈련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팀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복귀보다는 2월 후반 또는 3월 초반을 목표로 재활 프로그램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블랫소의 공백은 제럴드 그린이 적절하게 메워주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이 활용 가능한 만큼 고란 드라기치를 혼자 백코트에 세우고 3명의 포워드 슈터를 기용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현재 피닉스는 블랫소가 복귀하는 가드진보다는 빅맨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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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클리퍼스
크리스 폴(어깨/2014.1.4 아웃)

폴은 어깨 부상을 당한 후 4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술적으로 2월 초반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는 이번 주 8일 토론토 랩터스전 또는 다음 주 10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스타전 선발 출전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하체 부위의 부상이 아니고, 운동 능력에 크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닌 만큼 금방 코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폴의 부상 기간 동안 대체 자원인 대런 콜리슨은 자신의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했다. 그는 과거 뉴올리언스 시절에도 부상당한 폴을 대신해 주가를 높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여기에 슈팅 가드 J.J. 레딕까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다. 후반기 클리퍼스는 100% 전력으로 서부 컨퍼런스 1위에 도전할 전망이다.
 
*시즌 아웃 부상자 명단(서부 컨퍼런스)
덴버 너게츠 - 네이트 로빈슨(무릎), 다닐로 갈리날리(무릎)
멤피스 그리즐리스 - 퀸시 폰덱스터(발)
피닉스 선즈 ? 에메카 오카포(목)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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