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처음엔 아예 몰랐던 스포츠의 세계, 이제는 전문가
모든 치어리더들이 스포츠를 좋아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될 거라는 것은 사실 편견에 가깝다. 김한나 역시 마찬가지.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스포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스포츠 문외한’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면서 점점 스포츠의 세계에 빠지게 됐다고. 

“원래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농구, 야구, 배구 등등을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처음에는 룰 같은 것도 아예 모르고 그냥 언니들이 시키는대로 따라 다녔죠. 나가서 이거 해! 라고 하면 하고 들어가라면 들어가고(웃음). 이제는 거의 전문가가 다 됐어요. 특히 농구는 야구보다도 먼저 시작했던 종목이니까요. SK만 해도 지금 4시즌 째 맡고 있거든요.”

 

그러나 아무래도 오랜 시간 활동한 만큼 사건사고도 많았다고. 특히 야구 치어리딩을 하던 도중 파울볼에 맞은 것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저희는 팬 분들이랑 같이 소통하면서 응원하자는 주의라 그때 단상이 아니라 옆에 복도에서 응원을 하고 있었어요. 거기서 저는 이제 관중 분들을 보고 응원을 하잖아요. 그래서 공이 오는 것을 신경을 못 썼어요. 0.1초 정도 어어어.. 하는 느낌이 들다가 공에 딱 맞아버린거에요. 사실 너무 아팠어요. 그때는 이가 부러졌느니 하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공이 다른 곳에 한 번 튕겨서 맞은거라 입술이 찢어졌어요. 저는 코가 부러진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김한나는 이후 약 한 달 동안 부상 치료 및 안정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복귀 이후에도 한 동안은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고. 그래도 지금은 그때의 통증을 다 까먹었다며 굉장히 신나(?)했다. 왤까..

“복귀 한 후에 트라우마가 조금 있긴 했어요. 그때 공에 맞았던 곳 근처로 가면 뭔가 공이 날아올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2개월 정도는 거기를 피해 다니고 그랬는데, 사람은 또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지금은 또 그때의 아픔을 까먹었어요! (웃음)”

음..아까부터 뭔가 해맑음의 타이밍이 이상하다.. 어쨌든 지금은 그때의 아픔을 잊고 다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또한 김한나의 부상 이후 넥센의 구장에서는 치어리더들이 관중들과 함께 파울볼을 피하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 따로 마련되었다고 한다. 

“핸드폰 없인 못 살아요!” 알고 보면 스몸비족인 그녀?
스몸비족.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라고 한다. 쉴 때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내냐는 필자의 질문에 김한나는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자임을 당당히(?) 고백했다. 

“저는 진짜 스마트폰으로 다해요. SNS 하지, 인터넷 뉴스 보지, 웹툰 보지, 게임하지, 쇼핑하지, 그리고 또...”

가만히 놔뒀다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들이 다 쏟아져 나올 기세다. 다급해진(?) 필자는 새로운 질문으로 그의 설명을 중단시켰다. 

RTB: 그..그럼 쉬는 날에는 대체로 집에서 스마트폰 하고 있어요?
김한나: 네! 중간에 쉬는 날이 생기면 저는 놀러가는 것보다 거의 집에만 있어요. 저는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약간 집순이였거든요. 집에서 쉬는게 좋아요. 

이어진 김한나의 설명에 따르면 ‘트윙클’에 소속된 모든 치어리더들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금지시키는 특별법(?)까지 제정되었다고. 

김한나: 저희 팀 멤버들이 다 스마트폰 중독자라 밥 먹을 때는 인증샷까지만 찍고 스마트폰 만지는걸 금지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안하면 진짜 다들 말도 안하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거든요. 근데 밥 먹으면서도 다들 눈은 스마트폰 쪽으로 가있어요(웃음). 그리고 저희가 밤에 차를 타고 같이 이동할 때가 있잖아요. 저는 단장님이랑 앞에 앉는데 조용해서 뒤를 돌아보면 다들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요. 특히 밤에 이동하면 캄캄한데 핸드폰 불빛에 비춰서 얼굴만 6개가 동동(?) 떠다니거든요. 진짜 너무 무서워요.
RTB: 아 그건 좀 무섭겠다.. 그럼 평소 팀 분위기는 어때요?
김한나: 저희 팀 분위기 너무 좋죠. 진짜 나이차 이런거 상관없이 다들 너무 친해요. 근데 이게 약간 독이 될 수도 있는게 제가 팀장인데 어린 친구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요(웃음). 저는 성격상 화를 잘 못 내거든요. 애들을 너무 편하게 해준 것 같아요!

그의 해맑은 말투를 보니 앞으로도 그가 원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팀장의 모습으로 변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김 팀장님은 마지막으로 SK의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이번에도 우리 SK 나이츠가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규시즌 이후에도 봄 농구를 꼭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 치어리더 팀도 많은 변화를 통해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분위기거든요. 저희만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드릴 테니 경기장에 많이 방문해주세요~!”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