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치어리더 팀 ‘트윙클’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한나 치어리더는 인형 같은 외모를 바탕으로 상당히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그를 직접 만나본 이들의 목격담(?)에 의하면 사진이 실물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 정도인데 도대체 실물은 어떻다는 것일까. 이에 우리는 사실 확인을 위해 그와의 인터뷰가 예정된 낙산공원으로 향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기나 긴 비시즌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힘차게 문을 연 KBL의 2018-2019시즌. 새로운 시즌에 대한 설렘과는 별개로 치어리더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가 바로 이맘때다. 아직까지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구와 배구까지 개막을 하다 보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 

김한나 역시 프로야구에서 담당하고 있는 넥센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까닭에 그 누구보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는 걱정도 잠시,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김한나는 ‘월간여신’ 인터뷰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주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김한나의 실물은 어땠냐고? 궁금하면 SK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치어리더 생활
지금까지 ‘월간여신’을 거쳐 간 많은 치어리더들이 그러했듯 김한나 역시 원래의 꿈은 치어리더가 아닌 다른 직업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연기에 빠져들게 된 그는 이후 방송 쪽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결국 그는 방송연예과로 진학을 택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원래는 인문계에서 공부만 하다가 어떤 기회가 있어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해보니까 이걸 너무 하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를 위해 연기학원까지 다니면서 진로를 이쪽으로 바꾸게 됐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아무래도 저희 학과가 연극영화과가 아니라 방송연예과 이다 보니 방송에 좀 더 특화된 수업이 많았어요. 원래는 연기가 하고 싶어서 학교를 갔는데 방송 쪽 수업을 듣다 보니 그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졌고 학교에 걸그룹 활동을 하는 선배들도 많았거든요. 저도 노래를 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까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걸그룹 준비를 하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이처럼 방송 쪽 일을 꿈꾸던 그는 어떻게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발을 내딛게 됐을까? 범인(?)은 역시나 치어리더 스카우팅계의 가장 큰 손으로 맹활약 중인 ‘아는 언니’였다. 

김한나: 제가 20살 때 같은 과 동기 중에 언니가 있었어요. 그 언니가 치어리더 일을 먼저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소개를 받아서 저도 뛰어들게 됐어요. 사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했었는데 일을 계속 하다 보니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돈이 되는거에요. 그래서 계속 하다 보니 일이 너무 재밌어서 아예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이렇게 치어리더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몰랐어요(웃음).
루키더바스켓(이하 RTB): 그럼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매력은 어떤 건가요?
김한나: 일단 원래 저는 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었어요. 전공도 그쪽이기도 했고. 뭔가 그런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무대라는게 주어지는 거잖아요. 사람들 앞에서 응원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나를 보여주는 그런게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잠깐의 회사 생활, 결국 못 견디고 뛰쳐나왔죠.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치어리더 세계로 입문한 김한나. 그러나 그는 짧은 활동기간을 마친 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도대체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사실 이 직업을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하셨는데 학교를 제가 14년도에 졸업을 했거든요. 그때 처음 야구를 맡아서 하던 때였는데 어머니께서 이거까지만 하고 일반 회사 취직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8개월 정도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나왔어요(해맑).”

뭐지? 이 갑작스러운 해맑음은? 회사를 관뒀다는 심각한 내용과 정반대인 그의 해맑은 말투에 필자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김한나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나섰다.   

“계속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앉아 있으려니까 몸이 막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편의점을 엄청 왔다갔다 했어요(웃음). 아무래도 일반 회사는 안 맞는거 같아요.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았거든요. 우울증 올 정도로.”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법.. 그런 그가 치어리더일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일명 ‘막무가내 권법’이었다.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냥 막무가내로 그만두고 나왔어요. 부모님한테는 ‘아 몰라 나 이거 나는 일반 직장 다니면 스트레스 받아 죽을 것 같애~’라고 이야기했죠. 그러고 나서 모델 쪽 일을 계속 했는데 그것도 가만히 서 있잖아요. 뭔가 너무 정적인거에요. 아무래도 저는 동적인 일이 맞는 것 같아요. 움직이는게 재밌어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치어리더 일을 시작하며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 김한나. 복귀 후 ‘트윙클’과 인연이 닿은 그는 팀장이 되어 현재까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하던 때와 팀장이 된 현재의 마음가짐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마냥 일이 좋아서 했었어요. ‘그냥 이거 하다가 아니면 다른 일 하고’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다른 일을 하고 나서 다시 들어오니까 남아있는 시간이 왠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에요. 이 일이 직업상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시간이 있을 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복귀하고 팀장을 맡다 보니까 완전히 달라졌어요. 일단 책임감이 더 생기고 일에 대해서 프로의식 같은게 생겼다고 해야 하나? 동생들과 함께 잘 해서 우리 팀이 더 많이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팀원들과 같이 커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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