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어쩔 수 없었던 공백, 다시 돌아온 계기는?
이처럼 좋아하는 스포츠와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된 그였지만 중간에는 잠시 치어리더계를 떠나게 된 일도 있었다. 당시 대학 졸업반이었던 그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예체능 계열이다 보니 졸업 작품을 제출했어야 되는데 치어리더 일과 병행을 하려다 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회사는 회사 일이 1순위가 되길 바라는데 저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돌아보면 졸업도 잘하고 치어리더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스러운 것 같아요.”

사실 지금에서야 일이 잘 풀리게 되어 다행이지 당시만 하더라도 김진아는 앞으로 치어리더 생활을 더는 못하게 될 줄 알았다고. 그렇기에 일을 그만두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그토록 좋아하던 일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그만둬야 했으니 오죽했을까. 

“저는 제가 치어리더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는 결정을 하는 것도 엄청 힘들었어요. 솔직히 그만두기 싫었거든요. 결정을 하고 나서는 일이 너무 그리워서 야구도 못보고 일부러 더 공부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의 곁을 떠나는 듯 했던 김진아는 다행스럽게도 대학 졸업을 마친 후 다시 돌아왔다. 다시는 치어리더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가 돌아올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일까?

“제가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려고 일자리랑 살 곳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여러 팀에서 제의를 주셨어요. 그 중에서 저를 제일 필요로 해주시는 느낌..(웃음) 이렇게 말하니까 약간 선수가 된 느낌이네요. 어쨌든 지금 있는 팀이 그런 느낌이 들게끔 제의를 해주셔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죠.”

이거 타팀으로 이적을 택한 FA 선수들의 단골멘트 아닌가..역시 스포츠 덕후답게 이적(?) 계기도 상당히 스포츠스럽게 전해주는 김진아다. 어쨌든 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게 된 김진아는 현재 소속된 코렉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저는 경기장에 가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타입이거든요. 주위에서도 말씀하시는데 치어리더는 정말 제 천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흘러서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슬퍼져요.”

 

‘찌나뇽’ 별명에 숨어 있는 슬픈 전설
김진아의 별명인 ‘찌나뇽’은 팬들에게도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다. 그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면 본명보다 별명이 더 많이 보일 정도. 그렇다면 이처럼 귀엽고 입에 착 달라붙는 별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제 예전 친구가 만들어준 별명인데 사실 좋은 뜻은 아니에요. 사람들은 다 포켓몬 종류인 ‘망나뇽’에서 유래한 별명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사실은...”

이후 김진아는 ‘찌나뇽’의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줬지만 모든 설명을 들은 우리는 그 내용을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비밀로 남기기로 했다. 이전에 다른 방송에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모두 편집됐다고. 이 정도 힌트면 어느 정도의 설명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그 내용이 궁금해 밤잠을 못 이루게 된 독자가 있다면 <루키 더 바스켓>의 SNS를 통해 살포시 문의하길 바란다. 어쨌든 김진아는 그 별명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의 팬들은 별명을 마음껏 불러도 될 것 같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방송가능(?)한 주제로 돌아와 보자.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와 배구까지 섭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쉬는 날에 뭘하며 시간을 보낼까?

“3일 이상 쉬게 되면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요. 하루나 이틀을 쉴 때는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게 낙이죠.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웬만하면 밖에 있어요(웃음).”

 

이처럼 ‘집순이’와는 거리가 먼 김진아지만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을 때는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까지 새로 장만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FPS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게임이 너무 재밌는거에요. 마침 저희 집 앞에 좋은 피시방이 있어서 맨날 가서 게임하다가 결국 컴퓨터를 새로 샀어요. 근데 야구시즌 개막하고는 너무 바빠서 잘 못하고 있어요. 이제 또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시 해봐야겠네요(웃음).” 

또한 김진아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꾸준히 가지고 있다. 치어리더와 디자이너 일도 모자라 게임과 인터넷 방송까지..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노래가 자동적으로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어쨌든 그는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한 것을 본인의 인기비결로 꼽았다.

김진아: 치어리더랑 응원단장,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하는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있거든요. 거기서 저도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데 그걸 통해서 팬 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친근한 이미지가 된 것 같고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RTB: 기억나는 팬이 있어요?
김진아: 제가 치어리더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는 팬이 있거든요. 그때는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군대에 가 있어요. 그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분인데 제 첫 팬이라 그 분이 기억나요. 본인 또래의 어린 치어리더로 갈아탈(?) 법도 한데 항상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  

마지막으로 김진아는 월간여신 코너의 공식 마무리 질문에 대답하며 즐거웠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농구 시즌이 개막하는데 삼성 썬더스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저희 치어리더들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