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치어리딩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아는 ‘찌나뇽’이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치어리더다. 귀여움이 한껏 강조된 별명과 어울리는 귀여운 외모와 러블리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계속된 폭염에 지친 <루키 더 바스켓> 기자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한여름의 더위도 잊게 만든 ‘찌나뇽’ 김진아의 매력에 모두 빠져보도록 하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이번 월간여신의 촬영장소로 낙점된 곳은 올림픽공원 내의 장미광장. 수 없이 많은 장미들과 즐거운 촬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루키 더 바스켓> 팀의 기대는 장미광장 도착과 함께 무참히 깨졌다. 현장에서 우리를 반겨줬던 것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장미가 아닌 잡초라고 해도 믿을만한 이름 모를 식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황폐한 풍경이었던 것.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장미광장의 모습에 우리는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해맑은 미소와 함께 등장한 김진아 앞에서 그러한 티는 전혀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장미광장에서 촬영을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우리는 새로운 촬영장소를 찾기 위해 드넓은 올림픽공원을 이 잡듯이 뒤져야 했고, 아무 죄 없는 김진아 역시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때 아닌 걷기 운동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김진아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밝은 기운을 마음껏 전파해주었고, 덕분에 우리의 촬영 역시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다. 

치어리더 데뷔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그 동안 <루키 더 바스켓>이 만났던 치어리더들 중 상당수는 속칭 ‘아는 언니’로 불리는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치어리더 세계에 입문했다(치어리더 스카우팅계의 가장 큰 손으로 불리는 ‘아는 언니’의 실체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김진아의 경우는 상당히 독특한 계기를 바탕으로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야구를 되게 좋아해서 야구장을 되게 많이 다녔거든요.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응원석 주변에 앉아있었는데 그걸 보시고 치어리더 회사 대표님께서 치어리더 해볼 생각 없느냐고 제의를 해주셨어요. 그게 대학교 2학년 때였는데 그때부터 치어리더 일을 시작하게 됐죠.”

신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진아는 “근데 야구 이야기해도 돼요..?”라며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괜찮아요..야구장에서 있었던 일을 농구장에서 있었다고 거짓말 할 순 없잖아요..

그나저나 말로만 들어오던 길거리 캐스팅이 실제로 존재했다니..심지어 그 전설의(?)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주인공이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시 기자는 참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며 침착하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루키 더 바스켓(이하 RTB): 근데 그렇게 섭외되는 케이스가 흔한가요?
김진아: 보통은 지인 추천으로 많이들 시작하죠. 그런데 저 같은 케이스도 아예 없진 않은 것 같아요. 
RTB: 근데 그 대표님은 응원하고 계신 모습을 어떻게 보셨대요?
김진아: 제가 응원단상 주변에만 앉아있었거든요. 일어나진 않았는데 항상 팔로는 열심히 응원했었어요(웃음). 그래서 눈에 띄었을 것 같아요.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만으로는 치어리더를 해볼 생각 있냐는 제안을 안하지 않을까. 그러나 김진아는 “예뻐서 그랬을 것”이라는 필자의 확신을 극구 부인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는데..(웃음). 대표님께서는 응원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봐도 예쁘진 않았어요.”

뭐.. 그렇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치어리더 제의를 받게 된 김진아는 별다른 고민 없이 곧바로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중들 앞에서 응원을 유도하는 치어리더들이 평소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그야말로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그에게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다가 온 셈이다. 

“사실 치어리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예쁘고 키 크고 날씬한 언니들이 앞에서 응원을 유도하는게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제안을 해주셔서 바로 하겠다고 했죠.”

 

알고 보면 소문난 스포츠 덕후
치어리더 제안을 받기 전 김진아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대로 그는 우연한 기회를 바탕으로 치어리더라는 새로운 꿈에 다가서게 되었다. 다만 치어리더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디자이너 일 역시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었어요. 로고나 팜플렛 같은 것들을 만드는 일인데, 지금도 투잡 형식으로 디자이너 일은 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 일도 되게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치어리더를 시작하기 전에는 전문적으로 춤을 배웠던 경험이 없었던 만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을까? 

“춤을 따로 배운 적은 없었는데 음악 프로 보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돌 춤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치어리더 준비하면서 춤을 배우는게 되게 재밌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즐겁게 치어리더 준비를 하던 그는 농구와 배구, 야구 치어리더로 나서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야구의 경우 친구들도 알아주는 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이었던 그였기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농구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했다고. 처음에는 농구 룰도 잘 모르는 ‘농구 초보’였던 그였지만 꾸준한 공부를 바탕으로 이제는 야구 못지않게 농구도 잘 아는 ‘농잘알’ 치어리더로 거듭났다고 한다. 

김진아: 아무래도 농구 룰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치어리더 일을 하는게 힘들더라고요. 저희 팀을 응원하고 싶은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래서 저는 경기가 끝나고 그 경기를 다시 돌려보면서 공부하고 그랬어요. 해설하시는 분들이 알려주시는 거를 귀담아 듣고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마스터했죠!(웃음)
RTB: 그렇다면 직접 보면서 느낀 농구는 어떤 매력이 있었나요?
김진아: 저는 박진감이요! 야구의 경우는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인 반면 농구는 그야말로 1분 1초를 다투는 경기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이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아요.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때도 경기장이 집 근처라 찾아가서 경기 보고 그랬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그는 스포츠 이야기를 할 때 유독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밝은 목소리를 뽐냈다. 김진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그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나 할까.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스포츠 덕후’다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저는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원래는 제가 돈을 내고 스포츠를 보러가야 했는데 이제는 돈을 받고 스포츠를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제가 맨날 앉아서만 응원하다가 직접 단상에 올라가서 수많은 팬들 앞에서 응원을 하면 뭔가 관중들과 하나가 된 느낌? 그런 부분에서 오는 짜릿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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