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주희는 지난 시즌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기 같은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170cm에 달하는 키와 뛰어난 몸매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춘 그는 팬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신흥 치어리더 3대장’으로 불리며 대세로 올라섰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이러한 대세 치어리더를 인터뷰하지 않는 것은 월간여신 담당자로서의 직무유기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필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한가득 안고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올림픽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오늘은 최고 기온 38도의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주희와의 인터뷰 당일, 촬영 장소였던 올림픽 공원 내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안내멘트다. 촬영을 위한 각종 장비로 중무장을 한 <루키 더 바스켓> 팀에게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소식. 도대체!! 어떻게!! 38도의 날씨가 맑다고 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지만 세상 친절한 목소리로 날씨를 알려주는 스피커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뭐 사실 날씨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우리의 옆에는 대세 중의 대세인 이주희가 함께 있었으니 말이다. 이 곳이 올림픽 공원이 아닌 사하라 사막이라 할지라도 집구석에서 혼자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시원하게 있는 것보다 35만 배쯤은 나은 환경이다. 물론 이주희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38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즐겁게 촬영에 임해준 이주희 치어리더에게는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와 함께 했던 뜨거운(?) 인터뷰 현장을 공개한다.

아이돌을 꿈꾸며 보냈던 2년간의 연습생 생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 이주희는 걸그룹 데뷔를 꿈꾸던 연습생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학예회나 다른 행사 등 무대에 올라갈 기회만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남다른 끼를 자랑했다고. 이처럼 어릴 때부터 무대를 너무나 좋아했던 그는 약 2년여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자신의 꿈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생 생활을 2015년부터 2017년 봄 정도까지 했었어요. 제가 원래 학창 시절 때도 학예회나 축제 같은 기회가 있으면 친구들 모아서 같이 공연하고 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옆 반에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해보자고 설득해서 무대에 오를 정도로 적극적인 편이었죠.”

그런 그는 평소 아이돌 음악과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고 한다. 걸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평소 그가 바라던 이상향에 가까웠다. 

“저는 블랙핑크를 되게 좋아해서 컴백하기 전에 날짜도 세고 그랬어요(웃음). 그리고 꿈이 아이돌이었다 보니까 남자보다는 여자 그룹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블랙핑크는 제 롤모델에 가까운 그룹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 있게 봤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꿈을 지니고 있었던 그가 연습생 생활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뭔가 확실하게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제 마음 가는대로 했던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맞을까? 내가 이걸 해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저는 원래 연습생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 노래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분야에 뛰어들고 나니까 너무 생각보다 잘하고 타고난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노래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어요. 그리고 제가 있었던 회사가 되게 좋았거든요. 대표님과도 생각이 통해서 되게 좋았는데 어쩌다 보니까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저를 다른 회사에 소개를 해주시게 됐어요. 그런데 원래 있던 회사가 워낙 좋기도 했고 새로운 회사가 제가 생각하던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계약을 하지 않고 나오게 된 거죠.”  

고민 끝에 연습생 생활을 그만둔 그였지만 사실 그 과정 자체는 쉽지 않았다. 평생 바래왔던 꿈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오죽했을까. 이주희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도 수많은 고민이 뒤따랐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되게 힘들었어요. 포기하기로 결정하기까지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꾸던 꿈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되게 막막하더라고요. TV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되겠지?’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새로운 생활에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이와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가 이를 극복한 방법은 다름 아닌 독서라고. 그 중에서도 이주희는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의 구절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고 한다. ‘독서’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오는 동시에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하품을 간신히 참고 있던 필자의 이상증세(?)에도 아랑곳 않고 이주희는 신이 나서 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 책에서 ‘꿈을 이뤄야지만 행복한게 아니다. 일상 속의 소소한 부분들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거를 너무 감명 깊게 읽었어요.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것 같아요. 꿈을 포기하면서 분명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또 치어리더라는 좋아하는 일이 새롭게 생기기도 했고요.”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수능 공부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읽어보고 인터뷰 장소에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알 리 없었던 필자는 신나서 설명을 이어가는 이주희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다음에라도 그 책을 꼭 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물론 그때의 다짐은 아직까지 다짐으로만 남아있다. 

우연찮게 방문한 야구장, 새로운 꿈을 심어주다
연습생 생활을 포기하고 방황하던 그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방문했던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그 매력에 완전히 빠져 들었다. 마침 팜팜 치어리더 팀의 멤버인 이애수 치어리더와 친분이 있는 지인을 알고 있던 이주희는 곧바로 그 지인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치어리더 이주희’는 탄생할 수 있었다. 

“원래는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야구 티켓이 생겼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따라 갔어요. 마침 자리가 응원단상 쪽이었는데 거기서 응원을 하고 계시는 치어리더 분들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세계를 접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또 마침 제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아는 치어리더 언니가 있다고 얘기했던 것이 생각나서 바로 소개를 부탁했죠.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갔다가 합격을 해서 전자랜드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주희를 야구장으로 데리고 갔던 친구분.. 정말 큰일(?) 해내신 겁니다. 어쨌든 그렇게 치어리더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주희는 만만치 않은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연습생 생활을 했던 그에게도 치어리더들이 추는 안무를 익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어요. 저는 가요나 걸스힙합 같은 춤만 췄었는데 치어리더 특유의 액션을 익히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스텝도 되게 헷갈렸었거든요. 그래서 시즌 시작 전까지 정말 열심히 연습하면서 준비했어요.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은데 그때는 사실 조금 힘들었어요(웃음).” 

이처럼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과정을 거친 그가 처음으로 맡았던 종목이 바로 농구. 이주희를 데뷔와 동시에 대세 치어리더의 반열에 올려놓은 농구이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이주희: 진짜..(웃음) 첫 경기는 기억 날 새도 없이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모든 것이 처음이고 그러니까 진짜 정신없이 훅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거의 기억이 안날 정도로.. 또 제가 농구를 직접 본게 그날이 처음이었거든요. 원래 일을 하기 전에는 농구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루키 더 바스켓(이하 RTB): 그럼 직접 보면서 느낀 농구의 매력은 어떤 부분인가요?
이주희: 경기가 빨리빨리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농구는 그야말로 1,2초 싸움이잖아요.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다는 점이 되게 박진감 넘치더라고요. 또 야구 같은 경우는 멀리서 봐서 공도 잘 안보이고 한데 농구는 바로 앞에서 보니까 더 긴장감도 느껴지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매력인 것 같아요. 
RTB: 야구 응원이랑 농구 응원의 차이점은 뭔가요?
이주희: 농구는 응원할 때 거의 대부분 코트를 보면서 응원하거든요. 근데 야구는 단상이랑 팬 분들 좌석이 너무 가까운거에요. 그래서 원래는 팬 분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면서 응원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눈 마주치면 괜히 허공보고 피하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그래도 지금은 그런 부분에 적응해서 눈도 잘 마주치면서 응원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