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머피 할로웨이의 이탈로 위기를 맞는 듯했던 전자랜드가 예상을 뒤엎고 순항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6-7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3연승 및 홈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찰스 로드가 팀에 합류한 이후 거둔 3연승.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전자랜드는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할로웨이가 이탈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연승 행진이다. 지난 12월 22일 열렸던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후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요청한 할로웨이는 “부상으로 인해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는 상태다. 나보다 몸 상태가 양호한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러한 할로웨이의 진심을 받아들인 전자랜드는 그와의 이별을 택하는 대신 로드를 새로 불러들였다. 

전자랜드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 팀이 없던 로드이기에 당장 그의 경기력에 우려를 드러내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로드는 KBL에 잔뼈가 굵은 선수답게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빠르게 적응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즌 첫 경기였던 KGC와의 경기부터 로드는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로드의 활약을 등에 업은 전자랜드는 KGC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101-73으로 승리했다. 로드는 이어진 삼성전에서 25점 12리바운드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26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물론 아직까지 로드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오리온과의 경기를 마친 후 유도훈 감독은 “여전히 게임체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조금만 더 갖춰지면 인사이드에서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로드 본인 또한 “확실히 아직 게임체력이 100%는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로드가 100% 몸 상태를 갖추게 된다면 그는 지금보다 더욱 뛰어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할로웨이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전자랜드는 로드를 영입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 과연 로드는 우승에 목마른 전자랜드 선수들을 챔피언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 단독 2위에 오르며 고삐를 바짝 당긴 전자랜드는 오는 3일 SK를 상대로 4연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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