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NBA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는 선수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이동환의 앤드원]은 스포트라이트의 밖에 있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다뤄보려고 한다.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몬테 모리스와 조쉬 오코기다.

 

‘덴버가 발굴한 흙속의 진주’ 몬테 모리스

◆ 프로필
- 소속팀: 덴버 너게츠
- 지명: 2017년 2라운드 전체 51순위
- 출신: 아이오와 주립대학
- 포지션: 포인트가드
- 생년월일: 1995년 6월 27일
- 신장: 191cm (6피트 3인치)
- 체중: 79kg(175파운드)

올시즌 덴버는 부상 문제가 유독 심각한 팀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상자가 많다. 시즌 전부터 아이재아 토마스의 데뷔전이 미뤄지더니 개막 직후에는 윌 바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에는 개리 해리스, 폴 밀샙까지 잇따라 부상을 당했다. 일단 지금까지 덴버는 ‘부상 병동’이라는 수식어가 무척 잘 어울리는 팀이다.

부상자가 나오면 결국 나머지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리고 올시즌 덴버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신인이 있다. 바로 몬테 모리스다. 사실 모리스는 올시즌 처음 NBA 무대를 밟은 선수는 아니다. 2017년 드래프티인 모리스는 지난 시즌에 이미 NBA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유의미한 출전이 아니었다. 3경기에 나섰으나 출전 시간은 8.3분에 불과했다. 가비지 타임에 잠시 경기에 나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모리스는 NBA 선수라기 보다는 G-리그 선수라고 보는 게 맞는 선수였다. 실제로 모리스는 지난 시즌 덴버 산하 G-리그 팀인 리오 그란데 벨리에서 37경기(선발 35경기)나 출전했고 평균 34.7분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1순위로 지명된 모리스에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덴버는 로스터가 두터운 편에 속하는 팀이었다.

때문에 올시즌 초반 덴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은 모리스에는 오히려 중요한 기회가 됐다. 아이재아 토마스가 엉덩이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모리스는 개막전부터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로 덴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던 모리스는 올시즌에는 이미 33경기에 출전했다. 결장한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을뿐더러 출전 시간은 24.9분에 달한다. 이만하면 정규 로테이션에 확실히 포함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영리함과 안정감이다. 운동능력은 평범하지만 코트 위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플레이를 가져가는 능력이 훌륭하다.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올시즌 모리스는 야투율이 47.7%, 3점슛 성공률이 45.9%에 육박할 정도로 탁월한 슈팅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자말 머레이가 여전히 기복 있는 슈팅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덴버 백코트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개리 해리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금은 머레이와 아예 백코트 콤비를 이루며 경기에 나서기도 한다. 이제 모리스는 마이클 말론 감독을 비롯한 덴버 코칭 스태프의 확실한 믿음을 얻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미네소타의 에너자이저’ 조쉬 오코기

◆ 프로필
- 소속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지명: 2018년 1라운드 전체 20순위
- 출신: 조지아 공대
- 포지션: 슈팅가드
- 생년월일: 1998년 9월 1일
- 신장: 194cm (6피트 4인치)
- 체중: 96kg (212파운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버틀러가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을 모두 결장하고 정규시즌에도 몸 상태를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조쉬 오코기였다.

오코기는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로터리 유망주는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7피트(213cm)에 달하는 긴 윙스팬(양팔 너비)과 탁월한 운동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오코기가 194cm로 슈팅가드로서는 작은 편에 속함에도 자신보다 큰 선수를 어렵지 않게 막는 것은 긴 팔과 운동능력 덕분이었다. 게다가 오코기는 대학 시절에도 슈팅 능력이 나쁘지 않은 선수였다.

이 같은 오코기의 장점이 탐 티보도 감독의 눈에 띄었다. 오코기는 미네소타의 올시즌 세 번째 경기에 곧바로 선발 기회를 얻으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오코기는 꾸준히 20분대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미네소타의 윙 자원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속공 상황에서 호쾌한 덩크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좋은 수비로 상대 스윙맨들을 봉쇄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바뀌어야 할 점도 존재한다. NBA 입성 이후 슈팅 효율이 좋지 못하다. 현재 오코기는 야투율 38.0%, 3점슛 성공률 26.9%를 기록 중이다. 운동능력과 수비가 준수한 윙 자원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3&D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슈팅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평가도 많다. 무리한 판단을 하거나 공격 시에 볼 흐름 자체를 끊어먹는 경우도 있다. 결국 오코기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읽는 능력을 키우고, 코트 위에서 좀 더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시간은 충분하다. 오코기는 지난 9월에야 만 20살이 된 매우 어린 선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