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승기] 2년 연속 챔피언이 슬럼프에 빠졌다.
 
마이애미 히트가 세 경기 내리 무너졌다. 마이애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버라이즌 센터에서 열린 2013-14시즌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4-97로 패했다.
 
마이애미가 3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2011-12시즌 1월 14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거의 만 2년 만에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경기에서 다섯 번이나 패하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수비다. 마이애미는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106.7점을 내주는 등 형편없는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상대에게 100점 이상을 허용했을 경우 고작 5승 10패에 그쳤다.
 
르브론 제임스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수비에서 더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며 팀 수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하지만 르브론 본인 역시 수비 생산력이 많이 떨어졌다. 르브론은 이번 시즌 평균 1.3스틸, 0.3블록을 기록 중인데, 이는 둘 다 생애 최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히트는 이번 시즌 르브론이 뛸 때 100포제션 당 103.9점을, 르브론이 쉴 때 100포제션 당 96.3점을 허용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르브론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르브론이 벤치에 있을 때 히트의 수비가 훨씬 좋았다는 이야기다.
 
빈약한 리바운드 역시 문제다. 마이애미는 최근 네 경기 연속으로 40리바운드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또, 10일 뉴욕 닉스에게는 10개, 11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는 11개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였다.
 
스몰 라인업을 추구하는 마이애미의 전술 상 리바운드 부문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경기당 평균 36.4개의 리바운드에 그쳐 리그 30개 팀 중 꼴찌다. 그동안은 높은 야투 성공률로 이를 만회했지만 최근에는 야투 난조를 보이며 문제가 불거졌다.
 
또, 3점슛이 침묵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전 7/21(33.3%), 브루클린전 6/23(26.1%), 워싱턴전 7/25(28.0%)에 그쳤다. 높이의 열세를 3점슛으로 메워야 하는데 외곽이 전혀 말을 안 듣는다.
 
한편, 이날 그렉 오든은 1,501일의 기나긴 공백을 깨고 코트에 복귀했다. 오든의 복귀는 마이애미의 골밑 수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또,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센터 크리스 앤더슨이 돌아온다면 오든과 함께 히트의 외곽슈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는 동부 원정 6연전 중 첫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히트가 과연 남은 3연속 원정 경기에서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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