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은혜 칼럼니스트]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지금의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모습이다. 각 팀마다 전력의 변화는 있었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에 올랐던 이들 두 팀과 다른 팀들 간의 간격은 조금 더 벌어진 느낌이다.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집중력과 KB의 전체적인 전력 상승이 여전히 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개막 첫 주간의 낯설음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팀도 이들 두 팀이었다.

또 다시 시작된 우리은행의 무패 연승
우리은행은 지난 두 주간 5경기를 모두 이겼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선두. 지난 16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9-57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매 시즌 전력 누수가 분명 나타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항상 1등이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 앞 선에서 쏠쏠하게 제 역할을 해주던 홍보람과 이은혜가 은퇴했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난 7경기 중 KB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엄밀히 큰 위기도 없었다. 경기마다 고비는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과 위기 관리 능력은 견줄 수 있는 상대가 없다. 꾸준히 이기면서 경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일단 김정은은 기록 여부를 떠나 올 시즌 팀에 확실히 적응한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때는 새로 이적한 팀에서 자신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훨씬 자연스럽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팀 플레이에 맞추는 흐름과 호흡이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편안한 느낌이다. 완벽하게 우리은행 선수가 됐다고 할까?

우리은행에서 앞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크리스탈 토마스의 활용이 될 것 같다. 토마스는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전의 존쿠엘 존스나 나탈리 어천와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기량 여부를 떠나 아직까지는 위성우 감독이 원하는 우리은행 농구를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못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 것 같은데, 본인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굳어 있어서 빠르게 녹아들지 못하는 것 같다. 존스나 어천와가 우리은행에 왔을 때는 각각 23살, 26살이었던 반면 토마스는 우리 나이로 30살이다. 아무래도 자기만의 습관과 버릇이 더 고착화되어 있을 것이고, 감독과 팀이 원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주며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은행은 경기 중에 상대와 어느 정도 차이가 벌어지면 집요하게 토마스를 살리는 플레이를 펼친다. 대승을 거뒀던 지난 19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4쿼터에는 임영희가 마치 연습이라도 하듯이 토마스를 겨냥해 계속 플레이를 펼쳤다. 우리은행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토마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많이 찾아낼 것 같다. 팀 최고의 장점이자 최후의 보루인 2대2 플레이에도 어떻게든 최적화시키지 않을까?

우리은행과 맞서는 가장 확실한 전력, KB스타즈
비록 맞대결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KB가 우리은행에 뒤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승부처에서 믿을만한 해결사가 더 많은 우리은행이 경험과 위기 관리 능력에서 확실히 압도하다보니 KB가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맞대결 패배에도 불구하고 KB가 우리은행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임은 부인할 수 없다. 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선두다.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기대에 못 미쳤지만, 가장 빠르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초반 KB에게 가장 의아했던 것은 ‘박지수가 트랜지션 상황에 넘어와서 WNBA에서처럼 볼을 한 번 만진 후 동료들에게 돌릴 필요가 있을까’였다. ‘바로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굳이 건네주는 역할을 해야 하나’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런데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박지수가 상대 외국인 센터를 끌어내고 카일라 쏜튼이 외곽보다 안에서 플레이를 하면, 박지수의 패스가 장점으로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결과론이지만, 우리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4쿼터에 이런 플레이가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수의 공격이 되기는 했지만 쏜튼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을 때 적절히 볼 투입이 되지 않았던 게 KB로서는 마지막 승부처에서의 패인이었던 것 같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응답 없는 3점슛 지원에 아쉬움이 남았던 KB는 이어진 경기에서 3점슛이 적절히 터지고 있다. KB는 쏜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3점슛이 고비에 한 두 개씩만 이어져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1라운드 초반 외곽 공격이 많았던 쏜튼은 이후 상대 약점을 파고들어 인사이드 공략 비중을 늘렸고, 전체적으로 팀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느낌이다. 염윤아의 가세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주목할 부분은 '쏜튼의 꾸준함'이다. 쏜튼은 흐름을 탈 때는 정말 대단한 기세를 보여주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적절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기복이 심하다. 지난 두 시즌 모두 쏜튼이 가라앉을 때는 소속팀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쏜튼은 출전 시간 여부와 관계없이 올 시즌이 가장 코트에서 피로도가 덜할 것이다. 좋은 빅맨이 버티고 있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 공격 때 대부분 국내 선수들과 매치업이 되니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의 장점을 더 자신 있게 활용한다. 수비 때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팎으로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수비 부담도 적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수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도 슬럼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로 부터 자유로운 쏜튼이 지난 2년과 비교해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5할 승률’ 자존심 지킨 삼성생명
지난 두 주 동안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3승 3패로 승률을 5할에 맞추며 중위권 싸움에서 한 발 앞서나왔다. 개막 주간에도 언급했듯이, 지난 시즌과 달리 국내 선수들이 꾸준히 자기 평균을 가져가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볼의 흐름이 좋아진 느낌이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들이 경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은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2쿼터 플레이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2쿼터에 다른 팀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선두권을 달리는 우리은행과 KB가 평균 17점대의 득점을 2쿼터에 올린 반면, 삼성생명은 2쿼터에 평균 21점을 득점했다.

김한별이 삼성생명의 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배혜윤의 분전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가장 부침이 심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는데, 올 시즌은 기록 외에도 인사이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포스트업이나 미스매치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릴 때는 적절히 밖으로 빼주면서 팀 플레이를 살려준다.

다만 우리은행 전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삼성생명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게 각각 17점, 23점차의 대승을 거뒀지만 우리은행에게는 반대로 44-71의 완패를 당했다. 우리은행 전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는 위축된 플레이였던 것 같다. 사실 현재 우리은행의 가장 큰 강점이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위압감이라고 본다. 좋은 흐름을 타다가도 우리은행을 만나면 준비한 것을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팀들이 많다. 

삼성생명도 그랬다. 중심을 잘 잡아주던 배혜윤이 개인기로 보여줬던 것들이 깨지자 다른 경기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먼저 물러섰다.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우리은행의 기세에 눌려 평소에 보여주던 움직임이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김한별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다보니, 오버페이스를 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결국 아무것도 못해보고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삼성생명의 시즌 초반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점이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선수 부분에서 결과가 결정됐다는 부분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삼성생명은 아이샤 서덜랜드가 잘하면 이겼고 못하면 졌다. 서덜랜드에게 모든 문제를 다 넘길 수는 없지만 6명의 외국인 선수 중 기량이 하위권인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욕심일 수도 있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부분의 약점을 어떤 형태로 극복하느냐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 같다.

수비 고민 덜어야 하는 KEB하나은행
공동 4위에 올라있는 하나은행은 지난 두 주 동안 1승 3패를 기록했다. 같은 성적의 OK저축은행이 선두 우리은행과 두 주 동안 두 번의 경기를 치렀듯, 하나은행은 또 다른 우승후보 KB와 2번의 경기를 가졌고 이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선수들이 적극성을 갖고 공격에 임하지만 반면 조금 더 넓게 보는 시야가 아쉽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빠른 공격을 시도했다가 성공을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움직임과 운동량은 확실히 가장 많은 팀인 것 같다. 코트 위의 5명이 서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다만 코트를 조금 더 넓게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든다. 4번 포지션 선수들이 탑이나 45도 지점에서 볼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높이의 약점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트 상황에서 코너까지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하나은행의 고민은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 지난 두 주간 4경기에서 득점은 67.8점으로 4위인데 실점은 76.8점으로 가장 많다. 리그 평균보다 10점 가까이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수비에 대해 준비를 안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작전 타임을 봐도 전달되는 수비 전술이 상당히 다양해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과 높이의 약점이 있는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수비 전략을 가져가는 것 같다. 수비 로테이션도 많다. 공격에서 움직임도 많지만,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많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이들 뛴다. 그래서인지 하나은행은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을 뛴 선수가 없다. 

수비 로테이션에 대한 연습을 비시즌 때부터 참 많이 한 것 같다. 볼이 없을 때, 스크린 상황이 아닐 때도 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데 경기 초반에는 이런 모습이 유기적으로 잘 나타난다. 하지만 상대가 슛을 쏴서 볼을 봐야 할 때도 로테이션을 생각 하느라 리바운드를 못 들어가는 문제가 나타나고,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존 디펜스 상황에서는 안으로 좁혔다가 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타이밍에 정확히 달려 나가 줘야 하는 데, 이 타이밍이 늦다보니 지역방어를 섰다가 3점슛을 많이 허용하는 문제도 나타난다.

이환우 감독이 “우리가 연습한대로 잘 안 나온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국내 선수들끼리 맞췄을 때는 성과가 있었던 것이 샤이엔 파커와 함께 뛰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이 부분의 호흡이 반복을 통해 맞아 간다면 수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본다.

고질적인 약점의 처방이 필요한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팀 합류가 불투명했던 다미리스 단타스를 마지막까지 기다려 함께한 것이 대단히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팀 합류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단타스는 팀의 중심으로 건실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수술과 재활로 인해 여전히 슛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대의 3점슛 성공률을 보였던 선수가 개막과 동시에 27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28개의 시도 만에 겨우 1개를 성공했다. 정상일 감독은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단타스를 빼지 않고 꾸준히 3점슛을 쏘게 하며 슛 밸런스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타스에 대한 상대팀들의 분석도 어느 정도 계산이 나와 있다. 단타스가 인사이드에서 오른쪽으로 돌 때는 훅슛을, 왼쪽으로 돌때는 페이드어웨이 형태의 슛을 거의 시도한다는 걸 모든 팀들이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단타스는 경기당 18점 이상을 꾸준히 득점해주고 있다.

다만 상대 협력수비에 갇혔을 때 빠져나오는 부분은 미숙하다. 더블팀을 당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인 것 같다. 리바운드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 OK저축은행이 좋은 높이를 갖고도 현재 팀 리바운드 최하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를 거치는 것 외의 확실한 공격 루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평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현재로서는 단타스에 대한 공격 의존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씩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나오기 시작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리바운드, 수비의 문제와 함께 고질적인 1번의 약점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개막전에서 우려를 떨치고 기대를 갖게 했던 주전 가드 안혜지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안혜지는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고, 단타스를 향해 시원하게 꽂아주는 A패스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내 수비가 나한테 붙었을 때 그런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데 슛의 약점 때문에 상대가 나서지 않으니 세트 오펜스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예년보다 야투율이 좋아졌지만 슛 자신감은 여전히 높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함께 달려주는 선수도 없다보니 장점인 패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안혜지의 장점을 살리기 힘든 가운데, 한채진이 1번을 대신하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느려진다. 해결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신한은행
개막 주간의 경기를 총평하며 신한은행에 대한 부분은 일단 유보했었다. 조기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새로 구성되는 전력을 보고 가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선수 결장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이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가 왔지만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두 주간 4경기를 치른 신한은행의 성적은 4패. 현재 5연패 중이다.

출발부터 아쉬움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로 선발한 나탈리 어천와가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게 시작이었다.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던 유승희의 시즌 아웃 부상도 안타까웠고, 우려는 했지만 너무나 준비가 안됐던 쉐키나 스트릭렌의 실망스러운 상태까지 이어지며 초반 위기를 맞았다. 

팀이 잘 안 풀릴 때는 나쁜 일도 몰려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신한은행 선수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실망스러웠던 스트릭렌은 22분 30초를 뛰고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발 빠르게 자신타 먼로를 선발해 외국인 선수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먼로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3경기를 뛰고는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다. 기량도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김단비마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해 신한은행은 경기를 이기거나 졌을 때 확실한 이유를 꼽을 수 있었다. 김단비가 누군가와 2대2 플레이를 해주면 외곽에서 한 방이 터지느냐의 여부, 혹은 쏜튼의 폭발 여부처럼 결과에 대한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반전을 주기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인데, 새 외국인 선수 먼로는 엄밀히 그 정도의 기량은 아니다. 키는 크지만 힘에서 밀리다보니 자리 싸움을 확실하게 해주지 못한다.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서덜랜드를 상대로도 그런 부분이 나타났는데 더 좋은 기량의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층은 더욱 얇은 게 현실이다.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이 무척 떨어져 있을 것 같다. 우선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지만 명확하게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켜보는 팬들도 답답하겠지만,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시련의 계절이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만으로 예상치 못했던 승리를 일구어냈던 것처럼, 힘든 상황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와 투지를 기대해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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