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공격은 1등, 수비는 꼴등?
 
LA 클리퍼스가 시즌 초반 곤경에 처했다.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차이가 심한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클리퍼스는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3-14시즌 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02-97로 패했다. 전반 내내 앞섰으나 후반들어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석패했다. 3일전만 해도 3승 1패로 서부 컨퍼런스 1위에 올랐던 클리퍼스는 이틀 연속으로 패하며 3승 3패를 기록, 서부 9위로 추락했다.
 
클리퍼스는 개막 이후 6경기에서 평균 113.2점을 올려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어시스트 역시 매 경기 26.6개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공격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클리퍼스는 지금 수비에서 대단히 곤란을 겪고 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간의 수비 호흡이 영 안 좋다. 수비를 중요시하는 닥 리버스 감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팀 수비는 퇴보했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평균 실점은 94.6점으로 전체에서 네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클리퍼스는 무려 평균 109.6점을 내주고 있다. 현 리그에 클리퍼스보다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팀은 없다. 한 시즌만에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와해된 것이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외곽 수비력은 좋지 않았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상대에게 평균 37.3%의 3점슛 성공률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은 더 심각하다. 평균 40.7%로 3점슛 세례를 당하고 있다. 외곽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약점은 상대팀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시즌 개막전에서 LA 레이커스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14방의 3점슛을 터뜨리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클리퍼스전에서 12개의 3점슛(57.1%)을 넣은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도 외곽 로테이션이 안 돼 애를 먹는 장면이 수차례 나왔다. JJ 레딕과 자레드 더들리 등은 상대의 스크린에 걸린 후 허둥지둥대며 여러 차례 매치업 상대를 놓쳤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빠른 로테이션으로 수비 구멍을 메우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기 일쑤였다. 외곽수비의 붕괴는 팀 수비 전체를 흔들어놓았고, 결국 마이애미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에 2000년대 후반 자신이 이끌던 보스턴 셀틱스의 수비 시스템을 이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혀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시즌이 진행되고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수비 없이는 우승도 없다. 앞으로 클리퍼스의 수비가 얼마나 좋아질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Getty Images
루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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