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랍시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며 숨고르기를 할 것처럼 보였던 클리퍼스가 심상치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127-11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클리퍼스는 4연승 질주를 이어나갔다. 연승 기간 마주쳤던 팀들도 밀워키,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등의 강호들. 더불어 이번 연승을 통해 클리퍼스는 개막 15경기 만에 10승을 채웠다.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으로 이루어진 라인업이 ‘랍시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클리퍼스. 그러나 클리퍼스가 자랑하던 '랍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조던까지 댈러스로 떠나게 되면서 완전히 해체되었다. 거기다 오프시즌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던 클리퍼스는 이대로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클리퍼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내며 다른 팀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덴버와의 개막전에서는 98-107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후 2연승 3차례, 4연승 1차례를 기록하며 개막 15경기 만에 10승을 채웠다.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에서 포틀랜드,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공동 2위 자리에 올라있는 클리퍼스다. 

현재 클리퍼스는 주전과 벤치 멤버의 조화가 가장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주전 라인업에서는 토바이어스 해리스, 다닐로 갈리날리로 이루어진 포워드 라인의 득점 공세가 매섭다. ‘예비 FA’인 해리스는 현재까지 평균 20.7점 8.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허-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고, 갈리날리 역시 현재까지 전경기 출전에 성공(?)하며 평균 19.6점 5.7리바운드로 엄청난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이 휴식하는 벤치 타임에는 루 윌리엄스와 몬테레즐 해럴이 전면에 나선다. 리그 최고의 식스맨으로 평가받고 있는 윌리엄스는 평균 19.1점으로 여전히 타 팀 주전 부럽지 않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고 해럴 역시 특유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평균 14.6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을 필두로 한 클리퍼스의 벤치는 평균 득점(55.0점)과 득/실점 마진(+4.2점)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상이 없다는 점도 반가운 요소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시즌 초부터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라인업조차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현재까지는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룩 음바아무테를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클리퍼스는 특별한 슈퍼스타 없이도 탄탄한 로스터를 구성해내며 서부의 강호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이고 상위시드 자리 역시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이는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라 볼 수 있다. 

과연 클리퍼스의 돌풍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우선 그들은 오는 20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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