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마커스 커즌스
[루키 염용근 기자] 새크라멘토 킹스가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첫 번째 왕으로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를 낙점했다.
 
미(美)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보도에 의하면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새크라멘토 구단과 커즌스는 4년 6,200만 달러에 달하는 맥시멈 장시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다. 리그 3년차인 커즌스는 내년 시즌 퀄리파잉 오퍼를 앞두고 있었다.
 
새로운 구단주인 비벡 레너디베는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내 관점에서 (재계약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커즌스는 최고의 선수다"며 커즌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새크라멘토가 커즌스를 팀의 미래로 낙점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리그의 어린 선수들 중 가장 탁월한 기량을 갖춘 빅맨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워낙 멘탈적인 부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즌스는 라커룸에서 여러차례 문제를 일으켜 자체 출전 정지를 받았던 전과(?)가 있다. 또한 테크니컬 파울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지난 시즌 해당 부분에서 17개로 리그 전체 1위의 오명을 뒤집어 썻고, 경기당 파울 횟수에서도 데뷔 이래 꾸준하게 리그 최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커즌스가 가졌던 불만의 대상이 주로 심판이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라커룸에서의 문제 역시 동료들과의 다툼보다는 스스로의 멘탈을 제어하지 못한 끝에 발생한 성격이 짙었다. 리더쉽 있는 감독이 적절하게 제어할 경우 온순한 양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라쉬드 월라스(前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사례와 비슷한 셈이다.
 
커즌스는 재계약 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 팀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며 그에 수반되는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지금부터는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라며 팬들과 구단에게 약속했다.
 
실제로 커즌스는 새로운 계약을 맺은 후 백만 달러에 달하는 큰 돈을 "the families and community of Sacramento"에 기부했다. 또한 시애틀 이전을 고려했던 킹스 프랜차이즈를 새크라멘토에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케빈 존슨 시장이 만든 복수의 단체에도 기부금을 전했다.
 
한편 새크라멘토는 새로운 구단주 레너디베가 기존의 구단주 말루프 형제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팀은 이천년대 초반을 수놓았던 '밀레니엄 킹스'의 시대가 마감된 후 7시즌 연속 5할 승률 미만이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동안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작은 무능력한 키스 스마트 감독의 해임이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코치 능력을 인정받았던 마이크 말론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고, 피트 알레산드로를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했다. 아울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스타 크리스 멀린은 구단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시애틀로의 이전을 포기하면서 챙긴 반대 급부인 신(新) 구장 건설 계획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존슨 시장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다.
 
어수선했던 선수단 정리 작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새크라멘토의 오프 시즌 선수 영입-방출 명단은 다음과 같다.
 
 
IN - 벤 맥클레모어(드래프트/슈팅가드), 칼 랜드리(FA/파워포워드)
      그레비스 바스케즈(트레이드/포인트가드), 룩 리차드 음 바아무테(트레이드/포워드)
OUT - 타이릭 에반스(트레이드/가드), 제임스 존슨(방출/포워드), 콜 알드리치(방출/센터)
          토니 더글라스(방출/가드)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포지션별로 중복 자원이 너무 많았고, 이를 통제해서 베스트 전력을 꾸려야 하는 스마트 감독은 무능함으로 일관했다.
 
우선 스마트의 해임을 통해 감독 문제는 해결되었다. 또한 가드진 중복 자원의 최대 피해자였던 에반스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보내고 퓨어 포인트가드 바스케즈를 받아 왔다. 특히 바스케즈의 영입을 통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유한 대신 한계가 명확했던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벤치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확실한 슈터가 없었던 2번 포지션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맥클레모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폭발력있는 득점원 마커스 쏜튼은 주전보다는 식스맨이 어울리는 선수다. 역할이 어중간했던 짐머 프레뎃은 신인 계약 종료 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 랜드리의 영입을 통해 인사이드 진영도 안정감을 찾았다. 커즌스와 프랜차이즈 스타 제임슨 톰슨이 주전으로 나서고, 랜드리와 베테랑 척 헤이즈가 뒤를 받친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후 가능성을 선보인 패트릭 패터슨 역시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린다. 가드진과는 달리 커즌스를 제외하면 모두 이타적인 선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커즌스 본인만 정신차리면 된다.
 
구멍인 3번 포지션의 경우 양질의 3번 자원이 대거 등장하는 내년 드래프트를 노린다. 현재 팀 전력을 감안한다면 내년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기존의 주전인 존 샐먼스의 계약도 이번 시즌 종료 후 마무리된다.(2014-15시즌 팀 옵션) 밀워키에서 건너 온 음바아부테의 경우 공격적인 재능은 떨어지지만 수비를 통해 팀에 기여할 수 있다.
 
2013-14시즌 예상 로스터는 다음과 같다.
 
포인트가드 - 그레비스 바스케즈, 아이재이아 토마스, 벤 맥컬럼
슈팅가드 - 벤 맥클레모어, 마커스 쏜튼, 짐머 프레뎃
스몰포워드 - 존 샐먼스, 룩 리차드 음바아무테, 트래비스 아웃로
파워포워드 - 제이슨 톰슨, 칼 랜드리, 패트릭 패터슨
센터 - 드마커스 커즌스, 척 헤이즈
 
새크라멘토가 구단주 포함, 프론트 오피스와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한 후 미래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중심에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낙점된 커즌스가 있다. '밀레니엄 킹스'의 영광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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