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니콜라 뷰세비치(22세) 카일 퀸(23세
[루키 염용근 기자] 올랜도 매직이 신인 가드 빅터 올라디포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올랜도 지역 언론인 올랜도 센티넬에 따르면 구단은 2013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 올라디포의 포지션 전향을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올라디포는 1992년생으로 인디애나 대학 시절에는 줄곧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 뛰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며 기동력을 바탕으로 속공 전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4년 드래프트에서 드와이트 하워드(現 휴스턴 로켓츠)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후 가장 높은 순번으로 지명한 선수인만큼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굉장히 높다.
 
현대 농구는 포인트 가드에게 기존의 게임 조립 능력에 더해 속공 전개와 돌파 등 보다 직접적으로 팀 득점에 기여하는 움직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존 월(워싱턴 위저즈),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카이리 어빙(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 등은 모두 탁월한 돌파 능력과 스피드를 통해 슈팅 가드 버금가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올라디포는 193cm, 98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고 있으며 포인트 가드로 전향할 경우 포지션 내에서 사이즈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올랜도 구단은 여름 리그 기간동안 올라디포를 지속적으로 포인트 가드로 기용하며 포지션 전향 실험을 했다. 여름 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평균 19득점 4.3리바운드 5어시스트3스틸로 특히 득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유투 역시 평균 10개씩 얻어내며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위협을 줬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이 37.5%에 그쳤고, 경기당 실책 역시 5개를 기록하며 안정감 측면에서는 썩 좋지 않았다.
 
대학 3학년 시절에도 경기당 어시스트/실책이 2.1개/2.3개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라디포가 NBA에서 포인트 가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책 비율을 줄이는 등 좀 더 안정적인 리딩을 배울 필요가 있다. 롤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웨스트브룩 역시 신인 시절 경기당 5.3어시스트/3.3실책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초창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렇다면 왜 올랜도 구단은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증명된 올라디포를 굳이 포인트 가드로 전향시키려 하는 것일까?
 
이는 선수단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랜도는 지난 시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하워드와 작별하며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포했다. 각 포지션별로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며 리빌딩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반면 유독 포인트 가드 포지션은 여전히 베테랑 자미어 넬슨에게 의존해야만 했다. 대체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랜도 매직의 2012-13시즌 리빌딩 진행 상황 *굵은 표시가 주전
 
포인트 가드 - 자미어 넬슨(31세) 이트완 무어(24세)
슈팅 가드 - 애런 아프랄로(27세)
스폴 포워드 - 토비아스 해리스(21세) 모 하클레스(20세) 히도 터클루(34세)
파워 포워드 - 글렌 데이비스(27세) 앤드류 니콜슨(23세)
센터- 니콜라 뷰세비치(22세) 카일 퀸(23세)
 
다른 포지션에서는 모두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한 반면 주전 포인트 가드였던 넬슨은 팀에서의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선수다. 하워드와 단짝이었던 넬슨은 2004년 드래프티로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평균 14.7득점 7.4어시스트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39.2%에 그쳤고,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하는 등 내구성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넬슨과의 계약이 2013-14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새로운 포인트 가드를 육성할 수 밖에 없다. 리빌딩 노선을 걷고 있는 팀 입장에서 외부 FA 영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올라디포가 성공적으로 포지션 전환에 성공할 경우 미래 드래프트나 FA 시장에서 포인트 가드를 영입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리빌딩 작업이 더욱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다.
 
올라디포의 포지션 전향은 이번 시즌 올랜도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만약 포인트 가드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원(原) 포지션인 슈팅 가드로 뛰어야 하며 이는 장기 계약자인 팀 선배 아프랄로와 포지션이 겹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프랄로의 트레이드와 2014년 드래프트에서의 포인트 가드 물색 등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는 셈이다.
 
과연 올라디포가 팀에서 주문하고 있는 포지션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