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은 안식년?
[루키 염용근 기자] 각 팀들이 차기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활발한 전력 보강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거함' L.A. 레이커스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소소한 선수 영입과 로스터 정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빅 프랜차이즈에게 어울리는 특급 선수 영입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3-14시즌이 안식년이 되더라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여름 행보인 셈이다. 레이커스의 오프 시즌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FA 시장의 패배자
 
2013년 여름 레이커스에게 있어 가장 큰 목표는 FA 자격을 획득한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의 재계약 여부였다. 미치 컵책 단장과 코비 브라이언트 등 동료들이 그의 잔류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결과는 재계약 실패였다. 내년 시즌뿐만 아니라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코비를 대신해 향후 레이커스의 간판 선수가 되어주길 기대했던 하워드의 이탈로 인해 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쏠쏠한 롤 플레이어들이었던 얼 클락과 앤트와 제이미슨 역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해 최소 연봉만 받고 팀에 합류했던 제이미슨은 더 이상 잔류할 이유가 없어졌다. 클락의 경우 레이커스가 의지만 있다면 재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결국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와 장기계약을 맺고 떠났다.
 
웨슬리 존슨(FA),  로버트 사크레(재계약), 닉 영(FA), 크리스 케이먼(FA) 등이 합류했지만 가시적인 전력 보강으로 보기 힘들다. 케이먼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존슨과 영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 특히 하워드의 빈 자리를 사크레와 케이먼, 조단 힐 등으로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코비의 복귀는?
 
지난 4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아웃되었던 리더 코비는 2013-14시즌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코비의 수술과 재활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의사 로버트 클래퍼에 의하면 8월부터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차기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임을 감안한다면 코비와 레이커스 모두에게 있어 복귀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코비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 협상을 하게 된다면 큰 폭의 연봉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물론 맥시멈 계약을 바란다기 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계약은 피하겠다는 의지다. 내년 시즌 성적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스타인 코비와의 재계약 문제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내년 시즌은 안식년?
 
현재 레이커스는 리그에서 책정한 팀 연봉 상한선을 넘은 상황이다. 사치세 부담은 물론 선수 영입에 있어 제약이 많다. 그러나 내년 시즌 이후로는 코비, 파우 가솔, 스티브 블레이크, 메타 월드피스(사면) 등 고액 연봉자들과의 장기계약이 모두 종료된다. 스티브 내쉬 역시 2014-1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일년만 참으면 FA 시장에서 특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월드피스와의 작별도 내년 시즌이 안식년이 될 가능성을 높여 준다. 대체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사면 조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단기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과 함께 2013-14시즌을 버틴 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솔과 내쉬와의 추가 계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 반지를 위해 레이커스에 합류했던 내쉬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현재 계약이 종료되면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시즌 순위표 상단에서 레이커스의 이름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일년만 버티고 나면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선택한 레이커스의 선택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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