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토스 아질리(센터)  토니 더글라스(가드)  켄트 베이즈모어(가드)
[루키 염용근 기자] 지난 2012-13시즌에 5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전력 보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3-94시즌 이후 근 20여년의 세월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이 단 두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프랜차이즈의 역사는 좌절과 실패, 리빌딩의 연속이었다. 2년차 감독 마크 잭슨의 영도하에 새로운 성공 시대를 꿈꾸는 골든스테이트의 오프 시즌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리빌딩의 종료를 알렸던 2012-13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이천년대 들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단 1회에 불과했다. 공격 농구의 신봉자인 돈 넬슨 감독과 배런 데이비스, 제이슨 리차드슨 등이 뭉쳐 지난 2006-07시즌에 무려 13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1번 시드였던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업셋을 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2라운드에서 유타 재즈에게 무너지고 만다. 이후 다시 팀은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다시 시작된 지긋지긋한 리빌딩은 지난 2011년에 마크 잭슨 감독이 부임하면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래프트에서 건진 보물인 스테판 커리어 클레이 톰슨, FA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이비드 리와 재럿 잭, 칼 랜드리 등이 팀의 주축 선수가 되었다. 2012년에는 밀워키 벅스로부터 팀의 숙원이었던 엘리트 센터 앤드류 보것까지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골든스테이트는 2012-13시즌 47승 35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재등장했다.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겟츠를 제압했고, 2라운드에서는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보거트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플레이오프 무대는 팀에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알려줬다. 바로 플레이오프 컨텐더로는 무리가 없는 전력이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오프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쉽지 않았던 전력 보강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본격적인 오프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전력 보강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로스터 내의 고비용 저효율 선수들로 인해서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없었고,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 역시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잭과 랜드리 등 핵심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하면서 전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액 연봉자들인 리차드 제퍼슨(1,100만 달러), 안드리스 비엔드리쉬(900만 달러)였다. 두 선수는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로 2013-14시즌에 대한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선수가 플레이어 옵션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은 0%에 수렴했다. 결국 두 선수는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한다.
 
기발한 트레이드, 공격적인 선수 영입
 
골든스테이트는 어려운 상황에서 기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활로를 개척했다. 또한 FA 최대어인 드와이트 하워드 영입 전선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FA 영입 전쟁에 참여하는 강수를 둔다.
 
시작은 유타 재즈-덴버 너겟츠와의 절묘한 삼각 트레이드였다. 덴버 너겟츠에서 FA로 풀린 올스타 포워드 안드레 이궈달라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궈달라 영입을 위한 자금 확보(팀 샐러리 공간)는 제퍼슨과 비엔드리쉬, 브랜드 러쉬 등의 처분을 통해 마련했다.
 
물론 팀의 미래를 포기하는 대가를 치뤘다. 제퍼슨 등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각각 미래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라운드 지명권 2장씩을 소모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익셉션(선수 영입을 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까지 얻은 덕분에 추가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여지까지 남겼다.
 
잭과 랜드리가 떠난 빈 자리 역시 빠르게 메웠다. 각각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와 휴스턴 로켓츠에서 FA로 풀린 모리스 스페이츠(포워드-센터), 토니 더글라스(포인트가드)를 영입한 것이다. 피닉스 선즈 소속이었던 저메인 오닐까지 1년 계약을 통해 영입 성공했다. 빅맨진과 가드진을 동시에 보강한 셈이다.
 
우승 도전에 나서는 황금 도시의 전사들
 
이로서 내년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주전/후보 라인업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주전
스테판 커리(포인트가드)  클레이 톰슨(슈팅가드)  안드레 이궈달라(스몰포워드)
데이비드 리(파워포워드)  앤드류 보것(센터)
핵심 후보
해리슨 반즈(포워드)  모리스 스페이츠(포워드)  저메인 오닐(센터)
페스토스 아질리(센터)  토니 더글라스(가드)  켄트 베이즈모어(가드)
 
전력을 살펴보면 우선 가드진의 공격력이 탁월하다. 백코트의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이궈달라의 존재 역시 든든하다. 빅맨 라인업의 부상 전력이 다소 걱정되지만 풍족한 물량을 통해 극복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치 전력도 나쁘지 않다. 리그 2년차가 되는 반즈는 벤치에서 확실한 역할을 받을 경우 좀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자원이다. 가능성을 보인 베이즈모어, 짧은 시간만 활용하면 쏠쏠한 더글라스 역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다. 또한 우승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빅맨 라인업이 대거 강화되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일정부분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졌다. 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리빌딩을 하면서 고통받았던 과거를 감안한다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황금 도시의 전사들이 차기 시즌에 지난 1975년 이후 40여년만에 우승 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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