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다
[루키 염용근 기자] 뉴올리언스가 2012-13시즌 종료 후 호넷츠에서 펠리컨스로 팀명을 바꿨다. 그리고 2년간의 리빌딩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서부 컨퍼런스 순위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뉴올리언스의 리빌딩 진행 과정과 매력적인 결과물들을 루키와 함께 살펴보자.
 
크리스 폴과 함께 했던 대권 도전, 그리고 몰락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4년 드래프트에서 특급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을 지명한 후 그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구축했다. 2007-08, 2008-09시즌에는 바이런 스캇 감독의 지도 아래 폴과 타이슨 챈들러, 페쟈 스토야코비치 등이 중심이 되어 서부 컨퍼런스 우승 전선에 있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시 팀 전력으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구단주가 경영에서 손을 때면서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가 위탁 경영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팀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크리스 폴을 트레이드 시키면서 리빌딩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다.
 
리빌딩 시작과 진행 과정
 
이천년대 중반 이후 뉴올리언스는 핵심 선수인 폴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리빌딩 버튼을 누른다는 것은 폴과의 이별을 의미했다. 2011년 12월, 구단은 L.A. 클리퍼스로부터 에릭 고든, 크리스 케이먼, 알 파룩 아미누,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폴을 트레이드시켰다.
 
당시 리그에서 떠오르는 슈팅가드 유망주였던 고든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고든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케이먼과 아미누, 1라운드 지명권으로 선택한 오스틴 리버스 역시 새롭게 시작하는 팀의 중심이 되기에는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구단은 지속적으로 리빌딩을 진행했다. 퀸시 폰덱스터를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보내고 얻은 글레비스 바스케즈가 의외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트레이드와 FA로 영입한 라이언 앤더슨과 로빈 로페즈 역시 뉴올리언스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리빌딩으로 인해 21승 45패에 그친 2011-12시즌 성적 역시 전화위복이 되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구단은 주저없이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던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를 지명했다. 리빌딩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는 시점이었다.
 
만약 지난 시즌 고든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바스케즈-고든-리버스-데이비스-로페즈 라인업에 향후 소소한 FA 영입을 통해 리빌딩을 마무리지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든은 지난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렸고,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구단이 올해 드래프트 데이를 기점으로 새롭게 칼을 뽑아드는 계기가 되었다.
 
2013년 오프 시즌의 승자
 
현재까지 진행된 오프 시즌 최고의 승자는 단연 뉴올리언스다.(물론 드와이트 하워드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바뀌겠지만) 리빌딩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위해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실행했다.
 
우선 드래프트에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주가가 대폭 떨어진 너렌스 노엘은 6번 지명권으로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다. 동 포지션에 이미 데이비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구단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노엘을 보내는 대가로 올스타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즈루 할리데이를 데려왔다.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화룡정점은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제한적 FA로 풀린 타이릭 에반스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전격 영입한 것이다. 뉴올리언스는 에반스에게 4년 4,4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고, 에반스가 이를 수락했다. 만약 새크라멘토가 위의 계약조건을 매치할 경우 영입이 물거품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매치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해당 구단들 서로가 원하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되었다.
 
*삼각 트레이드 정리
뉴올리언스 IN -  타이릭 에반스(가드), 제프 휘트니(센터)
새크라멘토 IN - 글레비스 바스케즈(가드),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2장
포틀래느 IN - 로빈 로페즈(센터), 터렐 해리스(가드)
 
뉴올리언스로서는 절묘한 트레이드였다. 할리데이의 영입으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바스케즈를 내주고 1~3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에반스를 데려온 셈이다. 할리데이-고든이 주전으로 나서고 에반스는 핵심 식스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순간에는 세 선수가 모두 출전할 수도 있다.
 
로페즈의 트레이드를 통해 앤더슨의 활용범위가 넓어진 것도 큰 수확이다. 보험으로 높이가 있는 휘트니를 받아온 부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또한 고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추가 트레이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폴 트레이드의 유산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준수한 스몰포워드를 받아올 수 있다면 추진해 볼만한 트레이드다.
 
대권 도전에 나선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뉴올리언스는 대권 도전에 필요한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할리데이-고든-에반스-앤더슨-데이비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여타의 강팀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자금에 여유가 있는 관계로 추가적인 영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수준급의 스몰포워드와 식스맨 선수 1~2명만 추가된다면 로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8월, 팀과 4년 재계약에 성공한 몬티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큰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강팀들을 위협하는 경기력을 통해 밝은 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빌딩 완료 버튼을 누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차기 시즌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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