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팀 던컨(32.16)
[루키 염용근 기자] NBA 2012-13시즌 대망의 파이널 대진이 완성되었다.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에 진출한 디팬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가볍게 평정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맞대결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아무래도 각각 팀의 리더인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과 마이애미의 르브론 제임스다. 두 선수의 파이널 무대와 관련된 사연과 커리어, 현재 상황 등을 살펴보자. 첫 번째 시간은 던컨에 대한 집중탐구다.
 
다섯 번째 반지를 노리는 사나이
 
던컨은 지난 2006-07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년만의 파이널 진출이다. 특이한 사실은 샌안토니오 프랜차이즈의 파이널 역사는 던컨의 입단과 함께 시작되어 현재까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1997년 리그에 데뷔한 던컨은 이듬해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3차례 더 파이널 무대를 밞았고,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파이널 진출=우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마침내 한 손의 모든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끼울 수 있게 된다. 현역 선수들 중 5개 이상의 우승 반지를 소유한 선수는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데릭 피셔밖에 없다.
 
또한 샌안토니오가 5번째 우승을 만들어 낸다면 이천년대 최고의 팀 선정에 있어 레이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레이커스가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면 샌안토니오는 오랜 기간동안 정상권 전력으로 군림하며 트로피를 수집했다는 자랑거리가 있다.
 
샌안토니오의 파이널 무대 진출 역사
1998-99시즌 vs 뉴욕 닉스                  4승 1패 우승
2002-03시즌 vs 뉴저지 네츠               4승 스윕 우승
2004-05시즌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4승 3패 우승
2006-07시즌 vs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  4승 스윕 우승
 
이제는 조력자
 
과거와 올해 파이널 무대의 다른 점이 있다면 던컨의 역할 차이다. 샌안토니오의 두 번째 우승 당시까지는 리더에서 조력자로 바뀐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었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6-07시즌에도 던컨은 마누 지노블리, 토니 파커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팀의 중심은 자신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경우는 틀리다. 이제 팀 전술의 핵심은 던컨에서 파커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물론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던컨의 승부처 맹활약이 있었지만 파커의 활약은 그 이상이었다.
 
정규 시즌에도 팀의 중심은 리그 탑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파커의 몫이었다. 던컨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료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해왔다.
 
이젠 로빈슨이 그랬던 것처럼, 던컨이 프랜차이즈의 5번째 파이널 우승 영광과 후배들의 우승 반지를 위한 조력자의 위치가 된 것이다.
 
던컨과 팀 NO.2의 역대 파이널 성적
1998-99시즌 던컨 평균 27.4득점 14리바운드 2.2 블록슛 FG 53.7% 파이널 MVP
                      로빈슨 평균 16.6득점 11.8리바운드 3블록슛 FG 42.4%
2002-03시즌 던컨 평균 24.2득점 17리바운드 5.3블록슛 FG 49.5% 파이널 MVP
                      로빈슨  평균 10.8득점 7.3리바운드 1.8블록슛 FG 61.1%
2004-05시즌  던컨  평균 20.6득점 14.1리바운드 2.1블록슛 FG 41.9% 파이널 MVP
                       마누 평균 18.7득점 5.9리바운드 4어시스트 FG 49.4%
2006-07시즌 던컨  평균 18.3득점 11.5리바운드 2.3블록슛 FG 44.6%
                      파커 평균 24.5득점 6.8어시스트 1.6스틸 FG 56.8% 파이널 MVP
 
2012-13시즌 던컨과 파커의 정규 시즌/플레이오프 성적
던컨  정규 시즌  평균 17.8득점 9.9리바운드 2.7블록슛 FG 50.2%
         플레이오프 평균 17.8득점 9.2리바운드 1.7블록슛 FG 46.1%
파커  정규 시즌 평균 20.3득점 7.6어시스트 0.8스틸 FG 52.2%
         플레이오프 평균 23득점 7.2어시스트 1.2스틸 FG 47.5%
 
플레이오프 기록의 사나이
 
이제 던컨의 NBA 경력도 16년차에 이르렀다. 데뷔 이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1999-00시즌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활약했다. NBA 역사를 수놓았던 전설적인 선수들과 경력뿐만 아니라 기록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현역 선수들 중 그 누구도 던컨만큼 꾸준하게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역대로 따져본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많은 플레이오프 게임에 출전해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던컨 은퇴 후 NBA 팬들은 과거 플레이오프 영웅들을 기억할 때 그의 이름을 카림 압둘 자바, 마이클 조단, 빌 러셀 등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동일선상에 놓을 것이다.
 
던컨의 플레이오프 역대 기록과 순위
출전 경기 수  1위 로버트 오리(244경기) 3위 카림 압둘 자바(237경기) 7위 팀 던컨(204경기)
득점             1위 마이클 조단(5,987점) 3위 코비 브라이언트(5,640점) 6위 팀 던컨(4,482점)
리바운드       1위 빌 러셀(4,104개) 3위 샤킬 오닐(2,508개) 5위 팀 던컨(2,437개)
블록슛          1위 팀 던컨(506개) 2위 카림 압둘 자바(476개) 3위 하킴 올라주원(472개)
WS(윈세어)   1위 마이클 조단(39.76) 3위 매직 존슨(32.63점)
4위 팀 던컨(32.16)
 
던컨은 커리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샌안토니오와 2014-15시즌까지 맺은 계약이 종료되면 미련없이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우승 도전의 기회가 많이 남지 않은 셈이다. 던컨이 이번 시즌 파이널에서 염원했던 5번째 우승 목표를 이루고 이천년대 최고의 선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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