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힘차게 막을 올렸던 KBL의 새로운 시즌도 어느덧 1라운드를 마감했다. 각 팀별로 9경기씩을 치른 현재까지는 현대모비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의 1라운드와 비교해 성적의 변화가 큰 팀들은 어디가 있을까? 

<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1라운드 성적 비교

 

UP – 1. 현대모비스(5승 4패 -> 8승 1패)

지난 시즌 1라운드 5승 4패의 성적으로 5할을 간신히 넘겼던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무려 8승을 따내며 독주체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비시즌 라건아의 영입을 필두로 문태종, 오용준 등 쏠쏠한 자원들을 영입한 현대모비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 기존의 양동근, 함지훈 등 베테랑 자원들과 이대성, 이종현 등 젊은 피의 조화 역시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는 역시 라건아다. 첫 경기였던 케이티전에서부터 24점 22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골밑을 지배한 라건아는 1라운드 동안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평균 26.1점 16.6리바운드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라건아의 위력을 등에 업은 현대모비스는 10월 27일 있었던 SK전(76-86)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1라운드를 보냈다. 

UP – 2. 케이티(1승 8패 -> 6승 3패)

케이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번 1라운드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팀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마지막 4쿼터의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하며 1승 8패의 성적에 머물렀던 케이티였지만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는 6승 3패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케이티가 거둔 총 승수가 10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페이스. 1라운드 마지막 4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두며 1,748일만의 4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시즌에도 케이티는 4쿼터 들어 상대 추격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이러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 특히 장신 외국선수로 영입한 마커스 랜드리의 역할이 크다. 1라운드 마지막에 펼쳐졌던 DB와의 일전은 달라진 케이티의 모습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3쿼터까지 10점의 리드를 안고 있던 케이티는 4쿼터 DB의 거센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랜드리가 경기 막판 상대 마커스 포스터와 치열한 쇼다운을 펼친 끝에 결승 3점슛을 작렬시키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DOWN – 1. SK(7승 2패 -> 5승 4패)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7승을 따내며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던 SK이지만 이번 시즌 출발은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SK가 기록한 1라운드 성적은 5승 4패. 5할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그나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59-57)가 아니었다면 5할 승률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SK가 힘겨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부상이다. SK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을 부상으로 잃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헤인즈가 7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 발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은 최준용의 경우 아직까지는 복귀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DOWN – DB(6승 3패 -> 2승 7패)

지난 시즌 DB는 그야말로 ‘돌풍의 팀’이었다.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은 DB는 1라운드부터 6승을 따내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2승 7패의 성적에 머무르며 오리온과 함께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DB의 추락에는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의 이탈이 크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이들의 부재로 인해 DB는 4쿼터 경쟁력이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마커스 포스터와 저스틴 틸먼의 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DB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해 보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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