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오언석 기자] 체력이 다한 것일까.
 
플레이오프 돌풍을 일으키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25, 191cm)가  잠잠해졌다. 워리어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에서 커리의 침묵 속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패했다.
 
커리는 1쿼터 초반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1쿼터 중반 이후 22분여간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늘 활약하던 3쿼터에서는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으며, 4쿼터에는 단 2점만을 추가하며 침묵했다.
 
이는 샌안토니오의 수비에 꽁꽁 묶인 탓이었다. 스퍼스의 대니 그린은 경기 내내 커리를 따라다니며 잘 수비했다. 커리 돌파를 시도하면 쫓아가 블록을 가하거나 빅맨들이 있는 쪽으로 몰아넣는 함정 수비를 펼쳤다. 커리는 그린이 수비할 경우 7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또, 토니 파커의 수비도 빛났다. 파커는 빠른 발을 활용하여 커리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파커는 1, 2차전에서 커리의 슈팅에 철저히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동료들의 도움 수비를 활용해 커리의 돌파 경로를 차단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커리는 파커를 상대로 시도했던 8개의 슛 중 2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이에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대신 재럿 잭이 볼 운반을 담당하며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이 역시 별 소득이 없었다. 스퍼스는 높이의 우위를 가진 카와이 레너드를 이용하여 커리를 막았다. 커리는 레너드의 집중 견제에 패스조차 받지 못했다.
 
커리의 경기력이 갑작스레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커리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에 기인한다. 커리는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42.5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샌안토니오와의 1차전에서는 무려 58분을 뛰었다. 이후 두 경기에서 고작 32.4%의 야투 성공률에 그쳤다. 체력이 방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차전 내내 커리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잭이 볼을 운반할 때, 커리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코너에서 그대로 서서 방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4쿼터 중반에는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커리는 잠시 발목을 절었으나 남은 경기를 마저 뛰었다. 하지만 덴버 너게츠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발목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출장시간을 조절해서 부상의 재발 및 악화를 막아야 한다. 4차전에서 마크 잭슨 감독이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오언석 기자(kobeckh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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