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는 혁신적인 변화를 택했다. 그간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현주엽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선보인 LG는 김영만, 박재헌, 강혁 코치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본 LG의 농구는 기대 이하였다. 당초 조쉬 파월과 저스틴 터브스로 외국선수 구성을 마친 LG였지만 터브스는 부상으로 인해 1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고 파월 역시 NBA 무대를 누비던 예전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9경기 만에 짐을 쌌다. 이로 인해 현 감독이 구상했던 시즌 플랜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LG는 무려 5명의 외국 선수로 시즌을 치르며 어수선했던 시즌을 마쳤다.  

■ 2017-18 REVIEW 

① 아쉬웠던 외국선수 선발
KBL 리그가 가지는 특성 상 외국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그러나 LG는 지난 시즌 이토록 중요한 외국선수 선발에 실패하며 홍역을 치러야 했다. 

당초 LG가 뽑은 외국선수는 조쉬 파월과 저스틴 터브스였다. 그러나 이들이 KBL 무대에 나선 경기는 합쳐서 9경기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그 경기 모두 파월의 몫.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브스가 부상으로 인해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싼 탓이다. 또한 NBA 출신으로 널리 알려졌던 파월 역시 예전의 기량을 전혀 선보이지 못하고 조기에 팀을 떠나야 했다. 

이처럼 처음부터 꼬인 LG의 외국선수 플랜은 시즌 내내 말썽이었다. 지난 시즌 LG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외국선수의 숫자만 하더라도 무려 5명(제임스 켈리, 에릭 와이즈, 조나단 블락, 조쉬 파월, 프랭크 로빈슨). LG가 외국선수 문제로 인해 얼마나 골머리를 앓았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② ‘BIG 3’의 시너지 효과는 어디로?
LG는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로 이어지는 ‘BIG 3’의 구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실제로 이들은 처음 손발을 맞췄던 2016-2017시즌 8경기에서 6승 2패를 거두며 위력을 선보인 만큼, 시즌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LG표 ‘BIG 3’의 시너지 효과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도 LG의 ‘BIG 3’는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그나마 김시래는 49경기에서 평균 31분 14초를 뛰며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으나 김종규와 조성민의 활약이 아쉬웠다. 김종규는 부상으로 인해 3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조성민의 경우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평균 7.6점에 머물렀다. 이처럼 LG는 ‘BIG 3’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위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 2018-19 POINT 

① 메이스&그레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 씻어낼까
지난 시즌 외국선수 문제로 인해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LG는 이번 시즌 외국선수 선발에 그 어느 팀보다 신중을 기울였다. 장고 끝에 LG가 새로운 외국선수로 최종 낙점한 선수는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 

메이스는 지난 2016-2017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선수다. 당시 기록은 21.8점 11.9리바운드. 다소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단점도 있으나 능력만큼은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SK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누볐던 만큼 한국 농구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새 얼굴인 그레이는 득점력과 패싱 능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40.7%를 기록했을 정도로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이재아 캐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피닉스와 2차례 10일 계약을 맺으며 NBA 무대 역시 경험했다. 과연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스와 그레이는 지난 시즌 LG의 아쉬웠던 부분을 씻어줄 수 있을까?

② 더욱 중요해진 김종규의 역할
지난 시즌을 앞두고 현주엽 감독은 김종규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김종규는 시즌 도중 발목과 무릎 등을 연이어 다치며 몸 관리에 애를 먹었고 평균 10.7점 6.0리바운드의 기록에 그치며 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 발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김종규는 현재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아쉽게 보낸 만큼 그 역시도 만족스러운 시즌을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에는 외국선수 신장 제한으로 인해 국내 빅맨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FA를 앞두고 있는 김종규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은 반드시 좋은 활약을 펼쳐보여야 하는 시즌이다. 

③ 3번 고민은 그대로?
지난 시즌 LG에게 외국선수만큼이나 고민을 안겨줬던 부분은 바로 3번 포지션이다. 최승욱과 기승호 등이 골고루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 결과 김시래, 조성민과 함께 정창영이 선발로 나서는 풍경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LG의 이러한 3번 포지션 고민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기간 동안 최승욱과 기승호를 모두 떠나보낸 LG는 강병현을 새롭게 영입했지만 그 역시도 지난 시즌의 모습을 미루어볼 때 예전의 기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지난 시즌의 고민을 그대로 안고 가게 된 현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Comments

현주엽 감독: 부상 선수들과 외국선수 합류가 조금 늦은 부분이 있었다.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할 것 같아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그레이는 1,2번 역할을 굉장히 잘 해주는 선수다. 투맨 게임이나 경기 조율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 국내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메이스는 한국농구를 알기 때문에 손발 맞추는데 시간이 덜 들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신장제한이 없을 때보다는 더 인사이드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시즌에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농구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메이스와 그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즌 목표는 6강으로 두고 있다. 우선 6강을 가야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나. 선수들 부상만 없다면 더 높은 곳도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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