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케이티에게 지난 2017-2018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시즌을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연일 승승장구하며 기대감을 드높였지만 막상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패배를 거듭했다. 결국 시즌을 마친 후 케이티가 받아든 성적표는 10승 44패. 힘든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었던 조동현 감독(現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은 결국 시즌을 마친 후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에 서동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인 케이티는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가며 새로운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서동철표 농구’를 새롭게 맞이하게 된 케이티의 도전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 2017-18 REVIEW 

① 승부처 해결사의 부재
지난 시즌 케이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은 부분은 바로 ‘승부처 해결사의 부재’였다. 3쿼터까지는 상대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나가다가도 4쿼터만 되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시즌 내내 반복된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구가 3쿼터까지만 있었으면 케이티는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웃지 못 할 농담이 들리기도 했다.  

케이티의 4쿼터 약세는 시즌 초 SK, KCC, DB와의 홈 3연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케이티는 이 경기들에서 모두 4쿼터 중반 무너지기 시작하며 역전패하고 말았고, 이러한 흐름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줄 수 있는 해결사가 끝내 나타나지 않은 셈. 

설상가상으로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의 패배가 반복되자 선수들은 매 경기 4쿼터만 되면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서 선수들에게 점점 ‘루징 마인드’가 심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끝끝내 해결하지 못한 케이티는 결국 10승 44패의 너무나도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② 이번에도 끊지 못한 부상의 악령
지난 2016-2017시즌 케이티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상 악령은 야속하게도 지난 시즌 또한 케이티의 선수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부터 김현민을 부상으로 잃은 것이 신호탄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케이티와 새로운 5년 계약을 맺으며 의지를 불태웠던 김현민은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으며 곧바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높이가 약점이었던 케이티에게는 초대형 악재가 들이닥친 셈이었다. 

이후에도 케이티 선수들의 부상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왔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박철호는 1월이 되어서야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고 최창진, 김우람 등 가드진에서도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케이티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지명했던 리온 윌리엄스까지 12월 중순 손가락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으며 팀을 떠나고 말았다. 이처럼 계속된 부상 역시 지난 시즌 케이티의 발목을 붙잡았던 요소 중 하나였다.  

■ 2018-19 POINT 

① 2년차 시즌 맞이하게 될 허훈과 양홍석
지난 시즌을 힘겹게 마무리한 케이티였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2순위를 동시에 거머쥐는 행운을 누리며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허훈과 양홍석 지명에 성공한 것. 향후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 자원을 둘이나 확보했다는 점은 지난 시즌 케이티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허훈은 첫 시즌 평균 10.6점 4.3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양홍석 역시 초반에는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갈수록 힘을 내기 시작하며 최종 7.6점 4.0리바운드로 시즌을 마쳤다. 첫 시즌을 보내며 경험치를 축적한 이들이 맞이할 2년차 시즌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선수로 성장하느냐에 따라 케이티의 미래 역시 좌우될 공산이 크다. 

② 랜드리와 에르난데스, 팀의 외국선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구단의 1년 농사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역시 외국선수 선발을 손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지명했던 리온 윌리엄스의 부상 이탈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던 케이티였기에 이번 시즌 외국선수 영입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케이티의 장신 선수로 활약할 선수는 마커스 랜드리다. NBA 팬들에게 친숙한 칼 랜드리의 동생으로 알려진 그는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능력을 겸비한 득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 2010년과 2014년 NBA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으며 이후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무대를 옮겨 활약했다. 특히 2016-2017시즌에는 평균 19.6득점으로 이탈리아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MVP에도 선정됐다.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에이스가 부족한 케이티이기에 그의 공격 능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단신 외국선수로 선발한 조엘 에르난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이다. KBL 신장 측정에서 185.8cm가 나오며 0.2cm 차이로 생존한 그는 1번부터 3번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파워와 스피드가 좋아 아이솔레이션 상황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외곽에서의 득점력과 더불어 자유투 유도 능력도 뛰어나다. 과연 이들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케이티의 외국선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③ 부상 방지는 필수!
최근 몇 년 동안 케이티는 속출하는 부상자들로 인해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철저한 부상 방지가 필요한 상황. 

우선 지난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현민과 김우람은 순조로운 재활을 진행 중이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던 김현민은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몸을 끌어올리는 중. 가장 큰 우려를 샀던 운동능력 역시 부상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케이티의 훈련 현장에서 만난 김현민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은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작년에 못한 것만큼 2배 더 잘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한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중인 김우람 역시 시즌 내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만 시즌을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이번 시즌 활약이 불투명해진 박철호와 김기윤의 공백은 아쉬운 요소다.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박철호는 36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고 동승했던 김기윤은 크게 다쳐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뜻하지 않게 주축 선수를 둘이나 잃게 된 케이티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이탈자가 생겨서는 곤란하다. 

■ Comments

서동철 감독 : 여름 기간 동안에는 식스맨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발전에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허훈과 양홍석이 합류했고 외국선수들도 들어와 실질적인 전술 전략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국선수로는 마커스 랜드리와 조엘 에르난데스를 뽑았는데 우선 랜드리는 3.5번에 가까운 선수라고 봐야 한다. 인&아웃이 가능하다고 판단되고 우리 팀에 필요했던 스코어러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에르난데스는 2번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이며 파워풀하고 스피드도 있는 선수다. 둘 다 득점을 많이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직 젊은 팀이다 보니 조금 노련미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대신 활기차고 파이팅 넘치는 팀 컬러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시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6강 진출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기에 그 부분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즌이 길기에 계획적으로 팀을 잘 끌어갈 생각이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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