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오언석 기자] 듀란트는 내가 막는다!
 
휴스턴 로케츠의 샤프슈터, 프란시스코 가르시아(32, 201cm)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가르시아는 훌륭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3점슛을 무기로 시리즈의 변수를 만들어냈다.
 
휴스턴은 2012-13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첫 세 판을 내줬다. 이후 4, 5차전을 잡아내며 향후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임스 하든, 오메르 아식, 챈들러 파슨스 외에도 가르시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르시아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7.7분간 5.5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36.3분을 소화하며 15.0점, 4.0리바운드, 1.0스틸, 2.0블록을 올렸다. 또,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44.4%의 확률로 성공시켰다.
 
케빈 맥헤일 감독은 원래 가르시아를 중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3차전에서 가르시아를 32분이나 출전시켰다. 제레미 린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가르시아는 4개의 3점슛 포함, 18점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수비에서 큰 활약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를 끈질기게 괴롭힌 것. 듀란트는 가르시아의 수비에 고전하며 부진한 후반전을 보냈다.
 
이에 고무된 맥헤일 감독은 4차전부터 가르시아를 선발로 기용하는 강수를 둔다. 이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가르시아는 적재적소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르시아는 4차전 마지막 순간 듀란트의 공격을 무산시키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5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듀란트는 3쿼터까지 36점을 퍼부었으나 4쿼터 들어 무득점에 그쳤다. 가르시아의 수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결과였다.
 
또, 가르시아는 5개의 3점슛을 곁들이며 최고의 활약을 했다. 전반에만 4방의 3점슛을 터뜨리며 휴스턴이 앞서나가는데 일조했다. 심지어 무려 40분이나 뛰었다. 맥헤일 감독의 신뢰를 얻어낸 결과였다.
 
사실 가르시아는 그동안 수비력으로 혹평받던 선수였다. 대학시절부터 스틸과 블록에는 재능을 보였으나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를 계기로 수비에서도 재조명 받고 있다. 가르시아는 듀란트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해 성과를 봤다. 5차전 2쿼터에서는 듀란트의 슛을 직접 블록하기도 했다.
 
최대 장점인 슈팅력은 예전부터 인정받아 왔다. 출중한 외곽슛 능력 덕에 대학시절 별명이 어새신(암살자, assassin)이었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레지 밀러와 비교되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6차전에서도 듀란트를 전담 수비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의 홈구장 도요타 센터에서 펼쳐지는 6차전은 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오언석 기자(kobeckh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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