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픽앤롤(pick and roll)은 현대농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격 전술이다.

픽앤롤은 드리블러(dribbler, 볼을 가지고 드리블 하는 선수, 일반적으로는 볼 핸들러라고 더 많이 부른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독자들의 직관적 이해를 돕기 위해 보다 쉬운 표현인 드리블러라고 칭하겠다)와 스크리너(screener, 스크린을 거는 선수)의 호흡으로 이뤄진다.

드리블러는 볼을 몰고, 스크리너는 드리블러를 위해 스크린을 선다. 이 과정을 통해 드리블러와 스크리너가 직접 득점을 노리거나 혹은 여기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득점 기회를 제3의 선수가 노린다. 이것이 픽앤롤 공격의 기본적인 콘셉트다.

2명의 선수가 중심이 되어 시도하는 공격 전술이기에, 흔히 투맨 게임(two man game) 혹은 2대2 공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픽앤롤은 투맨 게임과 2대2 게임의 한 종류라고 보는 것이 맞다. 스크리너가 스크린을 걸고(pick) 림 가까이로 달려 들어가느냐(롤 인, roll in), 혹은 림과 먼 곳으로 빠져 버리느냐(팝 아웃, pop out)에 따라 2대2 게임이 픽앤롤 혹은 픽앤팝으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농구 깨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우리가 이 글에서 살펴볼 것은 반대편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수비수들은 픽앤롤을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할까?

드리블러 수비수, 스크리너 수비수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구별되는 대표적인 픽앤롤 수비법들을 [이동환의 앤드원]을 통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시간에 살펴볼 픽앤롤 수비법은 바로 드랍백(drop back)이다.

 

‘드랍백’은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전혀 어려운 용어가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말그대로 뒤로 처져서(drop back) 수비한다는 뜻이다. 이 동작의 주체는 바로 스크리너의 수비수다.

상대 팀이 픽앤롤을 시작하면, 드랍백 수비를 하는 스크리너의 수비수는 멀리 나가지 않고 픽앤롤이 일어나는 지점과 림의 중간 지점에서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이때 스크리너 수비수의 위치가 픽앤롤이 일어나는 지점에 비해 상당히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드랍백’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이렇게 아래쪽에 수비 위치를 잡은 후, 상대 드리블러와 스크리너의 움직임에 맞춰 대응을 이어가는 것이 드랍백 수비의 핵심이다.

 

▲ [그림 1]

지금부터 다이어그램을 통해 드랍백 수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위의 [그림 1]은 일반적인 하이 픽앤롤(high pick and roll) 공격의 시작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3점슛 라인 바깥에서 진행되는 픽앤롤은 림 정면에서 시도되는 하이 픽앤롤(high pick and roll) 혹은 탑 픽앤롤(top pick and roll)과, 사이드라인과 가까운 양쪽 사이드에서 일어나는 사이드 픽앤롤(side pick and roll)로 구분된다.

(사실 픽앤롤의 종류는 훨씬 더 다양하다. 하이 픽앤롤의 스크리너에게 제3의 선수가 미리 스크린을 걸어주는 작업이 있을 경우 ‘램 픽앤롤’, 사이드 픽앤롤의 스크리너에게 제3의 선수가 미리 스크린을 걸어주는 작업이 있을 경우 ‘웨지 픽앤롤’이라고 부른다.

3점슛 라인 안쪽의 숏코너에서 일어나는 픽앤롤은 ‘로고 픽앤롤’이라고 한다. 코너에서 일어나는 픽앤롤은 ‘코너 픽앤롤’, 엘보우에서 일어나는 픽앤롤은 ‘엘보우 픽앤롤’, 속공 상황에서 일어나는 픽앤롤은 ‘드래그 픽앤롤’이라고 부른다. 이것 외에도 더 있다. 픽앤롤의 종류에 대해서는 추후에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그림 1]에서 제임스 하든은 림 정면에서 볼을 가지고 있다. 하이 픽앤롤을 준비 중임을 알 수 있다. 그런 하든을 안드레 로버슨이 마크하는 중이다.

휴스턴의 빅맨 클린트 카펠라는 하든이 있는 곳까지 올라와 로버슨에게 스크린을 건다. 하이 픽앤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카펠라가 로버슨의 왼쪽에서 스크린을 걸기 때문에, 스크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하든의 돌파는 오른쪽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때 카펠라의 마크맨인 스티븐 아담스의 위치가 드랍백 수비의 핵심이다.

아담스는 스크린이 일어나는 지점인 3점슛 라인 부근까지 굳이 카펠라를 따라가지 않는다. 아담스가 자리잡는 곳은 3점슛 라인과 림 사이의 ‘어딘가’이다.

‘어딘가’의 위치는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픽앤롤의 드리블러인 하든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슈팅 구역이 어디인지, 왼손잡이인 하든이 오른쪽으로 돌파했을 경우 주로 어떤 공격 동작을 즐겨 쓰는지 등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예를 하든이 오른손 돌파를 했을 때 주로 림까지 돌진하는 것을 즐긴다면, 아담스는 더욱 림 가까이 쳐져서 돌파를 대비할 것이다. 혹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즐긴다면 아담스의 위치는 림보다는 미드레인지 구역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조건과 이유에 따라 아담스의 위치는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다.

어쨌든 이 수비의 핵심은 아담스가 픽앤롤이 시작되는 3점슛 라인 근처까지 굳이 따라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3점슛 라인과 림 사이에 자리를 잡고 다소 아래쪽에 처져서(drop back) 드리블러와 스크리너의 후속 동작에 대비한다. 이것이 드랍백 수비의 기본 콘셉트다.

 

▲ [그림 2]

위의 [그림 2]는 [그림 1]의 바로 다음 장면이다.

스크린을 받은 하든이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진입했고, 드랍백 수비를 통해 아래쪽에 처져 있던 아담스는 이제 하든을 마주하고 있다. 이때 하든의 수비수였던 안드레 로버슨은 뒤에서 하든을 쫓는 중이다. 스크리너였던 카펠라는 후속 동작인 롤 인(roll in)을 노릴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굉장히 다양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하든은 자신의 정면에는 아담스를, 자신의 등 뒤에는 로버슨을 둔 채 매우 낮고 재빠른 드리블을 이어가며 다음 상황을 바라볼 수도 있고(이때 구사하는 드리블을 보통 호스티지 드리블이라고 부른다. 호스티지 드리블을 구사하는 드리블러는 엉덩이로 자신을 뒤따라오는 수비수를 막아냄으로써 드리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동시에 눈은 자신의 앞에 있는 스크리너 수비수와 림으로 돌진하는 스크리너의 동작을 모두 체크하고 있어야 한다. 크리스 폴,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등이 호스티지 드리블을 리그에서 가장 잘 구사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드랍백 수비를 선택한 아담스와 자신의 거리가 다소 멀다고 판단했을 경우 곧바로 스탭백 풀업 점프슛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호스티지 드리블을 시작했다면 하든은 정면에 있는 아담스를 한 번 더 제치고 빠르게 돌파 득점을 올리거나 림으로 돌진하는 카펠라에게 절묘한 앨리웁 패스를 줄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드리블러의 판단과 역량에 따라 상황이 여러가지로 나뉠 수 있다.

반면 이때 드랍백 수비를 하고 있는 아담스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버티기’이다.

하든의 원래 마크맨인 안드레 로버슨이 하든을 제대로 뒤쫓아와 자신의 수비 위치를 다시 찾을 때까지 잘 버텨내는 것이다. 어떻게든 실점을 하거나 실점에 가까운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크린을 받은 하든이 아담스 앞에서 주춤하다가 뒤쫓아온 로버슨의 압박에 못 이겨 뒤로 다시 빠져버리거나, 아담스 앞에서 기습적으로 점프슛을 던졌다가 실패한다면 드랍백 수비는 성공한 것이 된다.

 

드랍백 수비의 가장 큰 장점은 스크리너를 막는 빅맨 수비수의 수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에 설명할 헷지(hedge,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팔을 뻗고 범핑을 함으로써 드리블러를 일정 시간 체크해주는 수비) 혹은 블리츠(blitz.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드리블러의 수비수와 함께 드리블러에게 기습적으로 매우 강하게 더블 팀을 가는 수비)처럼 3점슛 라인 밖까지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뛰어 나갈 필요가 없다. 때문에 드랍백 수비를 하는 경우 스크리너의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으며 기동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또한 드랍백 수비는 상대 드리블러가 점프슛이 불안한 선수인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라존 론도가 상대 팀의 드리블러이고 픽앤롤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드랍백 수비를 하면 스크린을 받고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돌파한 론도의 선택지는 매우 좁아진다. 풀업 점프슛이 약한 론도는 드랍백 수비를 만났을 때 크게 두 가지의 선택을 강제받는다. 스크리너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거나, 림으로 돌진하는 스크리너의 득점 기회를 봐주는 것이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 적기 때문에 막기가 한결 편하다.

때문에 드랍백 수비는 스크리너 수비수의 발이 느리거나, 픽앤롤을 시도하는 상대 드리블러가 점프슛이 불안한 경우에 많이 활용된다.

 

한 예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시즌 드랍백 수비를 리그에서 가장 자주 구사하는 팀이었다. 주전 빅맨인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파우 가솔이 모두 발이 느리고 활동 반경이 좁은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알드리지와 가솔은 드랍백을 통해 림과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디존테 머레이, 대니 그린, 카일 앤더슨 등 압박 능력과 사이즈가 좋은 외곽 수비수들이 뒤에서 드리블러를 압박한다. 이것이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가 픽앤롤을 수비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샌안토니오의 다음 시즌 수비력이 꽤나 걱정스럽다. 빅맨진에 발이 느린 선수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외곽에서 그 약점을 메워준 대니 그린, 카일 앤더슨은 물론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카와이 레너드까지 떠났기 때문이다.

토론토에서 영입한 더마 드로잔은 수비력이 인상적인 선수가 아니다. 빅맨 야콥 퍼들도 기존의 샌안토니오 빅맨들에 비해 눈에 띄게 민첩하거나 활동량이 풍부하지는 않다. OG 아누노비 혹은 파스칼 시아캄을 드로잔과 함께 데려오지 못한 것이 그래서 아쉽다. 오는 시즌부터 샌안토니오가 픽앤롤 수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매우 궁금하다.)

한편 워싱턴은 드리블러인 존 월의 점프슛이 들쑥날쑥한 탓에 픽앤롤 공격 시에 드랍백 수비를 많이 당하던 팀이었다. 월의 점프슛 감각이 좋은 날은 드랍백 수비를 어렵지 않게 무너뜨리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월의 손에서 시작되는 픽앤롤 공격의 효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월을 대신해 브래들리 빌이 픽앤롤 공격을 시도하면 상대는 드랍백이 아닌 다른 수비 방식을 가지고 나오곤 했다. 존 월의 점프슛 기복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워싱턴은 앞으로도 이 딜레마에 시달릴 것이다.

 

그렇다면 드랍백은 난공불락의 수비법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앞서 설명했듯 드랍백 수비는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림과 가까운 곳에 처져서 상대 공격수의 후속 동작을 예측하고 기다리는 수비법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3점슛 라인 바로 앞쪽과 미드레인지 구역에 많은 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는데, 이 공간을 공략당할 경우 순식간에 수비가 무너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 드리블러의 미드레인지 점프슛 능력이 뛰어나다면 드랍백 수비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다.

보스턴의 카이리 어빙은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통해 드랍백 수비를 깨뜨리는 능력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 앞서 언급한 호스티지 드리블(hostage dribble) 기술이 워낙 좋은 데다, 풀업 점프슛에도 도가 튼 선수이기 때문이다. 드랍백 수비로 어빙의 픽앤롤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상대 드리블러가 점프슛이 좋은 선수라면 드랍백 수비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원하는 대로 득점을 올리라고 방관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림 3]

스크리너의 점프슛 능력이 좋은 경우에도 드랍백 수비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그림 3]은 샌안토니오의 디존테 머레이와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2대2 게임을 하는 장면을 나태낸 것이다.

NBA.com에 따르면 지난 시즌 디존테 머레이는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시도한 슛 성공률이 32.9%에 불과했을 정도로 미드레인지 점프슛 능력이 형편없는 선수였다. 이 데이터를 미리 확인하고 나왔다면, 디존테 머레이가 드리블러 역할을 하는 픽앤롤 공격에 대해 드랍백 수비를 펼치는 것은 매우 괜찮은 선택이다. 앞서 라존 론도의 예를 통해 설명했듯, 드리블러의 슛 능력이 평균 이하인 경우 드랍백 수비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림 4]

하지만 머레이의 픽앤롤 파트너가 최고의 미드레인지 점프슛 능력을 가진 라마커스 알드리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NBA.com에 따르면 지난 시즌 알드리지는 경기당 미드레인지 점프슛 성공 개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였다.(3.1개)

[그림 4]처럼 스크린을 받은 머레이가 미드레인지 구역에 진입할 때 알드리지가 롤인(roll in)하지 않고 스크린을 건 지점에 머무르거나 미드레인지 구역에 자리를 잡는다면 어떻게 될까? 머레이가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줄 수만 있다면, 알드리지는 매우 편안한 상황에서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스크리너의 점프슛 능력이 탁월하다면 드랍백 수비를 공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크리너가 스크린을 건 지점에 그대로 머무르며 기다리가다 캐치앤슛(catch and shoot)을 던지거나, 아예 픽앤팝을 시도해 오픈 3점슛을 던지면 드랍백 수비는 손쉽게 무너진다.

 

현대농구에서 스트레치형 빅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디안드레 조던, 드와이트 하워드처럼 슈팅 범위가 림 근처로 한정되는 빅맨이 스크리너 역할을 수행할 경우, 드랍백 수비를 깨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 만약 픽앤롤을 시도하는 드리블러마저 슈팅 능력이 불안하다면 드랍백 수비 공략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반대로 슈팅력 좋은 빅맨이 하나만 있어도 드랍백처럼 미드레인지 공간을 열어두는 픽앤롤 수비는 가볍게 깰 수 있다.

(필자가 다음 시즌 워싱턴에서 존 월과 드와이트 하워드가 시도할 2대2 게임의 효율에 의문을 가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월과 하워드 모두 미드레인지 구역에서는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줄 수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월은 미드레인지 구역 점프슛 성공률이 28.1%에 불과했으며, 하워드는 페인트존 바깥에서 슛을 시도하는 횟수가 경기당 1.7회밖에 되지 않는 선수였다.

물론 월과 하워드 모두 운동능력과 사이즈가 좋은 선수들이다. 때문에 종종 멋진 앨리웁 득점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드랍백 수비를 시도할 경우, 월과 하워드의 픽앤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심지어 하워드는 스크린이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스크린 이후의 동작도 민첩하거나 영리하지 못한 편이다. 워싱턴은 월의 미드레인지 점프슛 효율이 2016-17시즌 수준으로 회복되어야만 드랍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드랍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많은 팀들이 슈팅 능력이 좋은 드리블러 혹은 빅맨을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그 반대급부로 드리블러를 압박해 점프슛 기회를 봉쇄하는 헷지, 쇼, 블리츠 등의 수비법이 유행했고, 최근 들어서는 드리블러와 스크리너에게 모두 슈팅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한 스위치 수비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중이다.

한편 지도자들 사이에서 '블루(Blue)' 혹은 '다운(Down)'이라고도 불리는 아이스 수비(Ice defense)는 드랍백 수비의 사이드 픽앤롤 버전이다. 다만 아이스는 드리블러의 수비수가 상대 스크리너와 몸 각도를 평행으로 만듦으로써 드리블러의 동선을 사이드라인 혹은 코너 쪽으로 유도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공격수들이 대응하는 방법도 추가로 존재한다. 때문에 아이스 수비는 향후 기사를 통해 따로 설명하기로 한다.

 

설명이 너무 길어졌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드랍백(drop back) 수비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드랍백 수비는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픽앤롤이 일어나는 지점까지 따라 나가지 않고 림과 비교적 가까운 아래쪽에 처져서 픽앤롤 공격을 수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2) 드랍백 수비는 상대 드리블러나 스크리너의 점프슛 능력이 부족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3) 드랍백 수비를 하면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체력 문제와 기동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4) 드랍백 수비는 상대 드리블러와 스크리너의 점프슛 능력이 뛰어나거나, 상대가 픽앤롤 대신 픽앤팝을 시도하는 경우에 비교적 손쉽게 무너질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리그 2연패를 달성할 당시 마이애미가 즐겨 쓴 픽앤롤 수비법인 블리츠(blitz)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NBA 미디어센트럴
이미지 제작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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