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루키=박상혁 기자] 

시알가오섬까지의 만만치 않았던 여정

이번에 <루키 더 바스켓>이 찾은 곳은 필리핀의 시알가오(Siargao) 섬이었다. 이곳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북동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수리가오 델 노르테(Surigao del Norte) 주에 속해 있다. 수정과 같이 맑은 바닷물이 10m 깊이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청정지역이며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와는 다르게 맨발로 걸어도 촉감이 좋은 산호가루로 이뤄진 백사장도 있다. 이 산호가루가 햇빛을 받아서 수정처럼 빛을 내는 등 색다른 비치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이곳에는 클라우드 나인(Cloud 9)이라는 서핑 포인트가 유명하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유럽이나 미국 등 전 세계의 서퍼들이 찾는 필리핀의 서핑 성지이자 핫스팟이다. 

이렇게 좋은 곳이지만 가는 여정은 매우 험난했다.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6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려 세부의 막탄 공항으로 간 뒤 거기서 다시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갈아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수리가오섬이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차로 약 30분을 타고 볼리바드 항구를 갔고 여기서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약 4시간 정도를 가서 도착한 곳이 시알가오섬이다. 어림잡아도 11시간이 걸린 셈. 

6시 15분 비행기 탑승을 위해 새벽 3시 30분까지 공항에 집결했으니 근 14시간 정도를 꼬박 이동에만 쓴 셈이다. 이중 압권은 방카를 타고 4시간이나 보냈다는 점이다. 방카는 사실상 통통배나 다름없을 정도로 작고 실내가 좁은 배다. 여기에 엔진 소리가 워낙 커 현지인들이 아니고는 장시간 타면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번 팸 투어에는 'SURF X'라는 서핑 동호회도 동행했는데 약 20명이나 되는 인원이 작은 배에서 4시간이나 갇혀서 소음과 배멀미 등에 시달리며 고생을 해야 했다. 이것은 섬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모두 마찬가지였다.

마닐라에서 시알가오섬까지 가는 비행기가 있지만 이 기간에 큰 규모의 낚시 대회가 열린 데다 인원이 많아 비행기 편을 구하지 못해 배편으로 이동하게 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하루의 시간을 들여 시알가오에 입성했다.

현지 숙소도 좋지 않았다. 관광청에서 잡은 바카우 호텔은 호텔이라기보다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까웠다. 인터넷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았고 전력 부족으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방에서 씻을 때는 한 번씩 정전이 나 참가자들이 곤혹스러운 경험을 해야 했다. 조식을 먹는 접시에는 개미가 우글거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아무리 천국이라도 이런 교통편과 숙소라면 사양할 것 같다.  

‘락풀’ 막푸풍코 체험, 그리고 호핑투어 

힘든 첫날의 이동을 끝내고 본격적인 일정은 2일째인 26일부터 시작됐다. 처음 찾아간 곳은 ‘락풀(rock pool)’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막푸풍코(Magpupungko)였다. 이곳은 신기하게도 간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낮아졌을 때) 때가 되면 큰 바위 주변으로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지는 곳이었다.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수온도 따뜻해 네 명의 모델들이 여러 포즈를 잡으며 아름다움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안지현과 박한솔, 이향과 이소정 등 네 명은 각자 다른 스타일의 레쉬가드를 입고 나와 때로는 4명이서 때로는 한 명씩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기 바빴다. 

안지현은 SK텔레콤 광고를 찍던 설현과 비슷한 디자인의 흰색과 검정색이 가미된 래쉬가드를 입고 나와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을 잊게 하는 표정과 미소를 뽐냈고, 박한솔은 자신 있는 몸매를 과시하는 주황색의 투피스 레쉬가드로 시선을 잡았다. 이향 아나운서는 흰색 바지에 남색 레쉬가드를 착용한 뒤 그 위에 주황색 블라우스를 입어 단아하면서도 차분한 코디로 치어리더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막내 이소정은 검정색 바지와 야광색 레쉬가드를 매치시켜 톡톡 튀는 막내만의 패션을 추구했다. 

4명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포즈를 잡기 까지는 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살에 찡그리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막상 사진기자의 ‘자, 찍습니다!’라는 구호가 나오면 표정이 밝아지며 자연스러운 미소와 포즈가 이어졌다. 

막푸풍코 촬영 이후 점심식사를 한 뒤에는 필리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이어졌다. 호핑 투어는 방카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다가 주요 산호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인데 시알가오에서의 호핑 투어는 세 개의 섬(다쿠, 구얌, 네이키드)을 돌며 진행된다.

물을 무서워한다는 안지현 치어리더를 뺀 다른 3명은 현지 가이드의 리드 하에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에 몸을 맡겼다. 특히 이소정의 물질이 남달랐는데, ‘역시 프로선수라 운동 신경이 다르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한솔 치어리더와 이향 아나운서 역시 용기를 내 바닷물에 입수해 산호초를 보고 필리핀의 바다를 즐겼다. 

이런 가운데서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자동적으로 환한 미소와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는 프로페셔널한 정신은 여전했다. 누가 보면 한국에서 사진 촬영 트레이닝을 시키고 데려간 줄 알았으리라. 어쨌든 이런 가운데 필리핀에서의 둘째날이 지나갔다. 

사진 박진호, 이현수 후원 필리핀 관광청, 하나투어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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