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NBA 여름 이적시장이 곧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데드라인은 두 가지다. 먼저 6월 29일 오후 1시(이하 한국 시간)가 지나면 선수 옵션, 팀 옵션, ETO(조기 FA 선언 옵션) 행사가 불가능해진다.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 디안드레 조던 등이 여기에 얽혀 있다.

그리고 7월 1일 오후 1시가 되면 FA 시장이 열린다. 모라토리움 기간으로 설정된 6일까지 모든 FA 선수들과 각 구단은 계약 구두 합의가 가능하며,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된다.

때문에 현재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요 선수들의 행선지는 늦어도 7월 7일 전후로는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한 선수의 행보가 다른 선수의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헌데 어떤 루머가 더 믿을 만한지 국내 NBA 팬들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동환의 앤드원]은 올여름 이적시장과 관련해 돌고 있는 중요한 3가지 루머를 가장 신빙성 높은 이야기만 덧붙여 정리했다.

물론 이 기사에서 언급하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이야기가 보도된 경로와 이야기를 보도한 기자들의 이름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는 가장 믿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 기사가 향후 1-2주 안에 쏟아질 NBA 이적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루머 ① 디안드레 조던, 이번주 내로 댈러스행?
(소스: 뉴욕 타임즈 마크 스테인 기자, ESPN 잭 로우 기자)

이 시점에서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루머다. 디안드레 조던의 댈러스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가 조던 영입을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클리퍼스 역시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2015년 전세계 농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뒤통수 사건’ 이후 불과 3년 만에 조던이 다시 댈러스행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꿈꾸는 그림은 명확하다. FA 시장에서 빅네임(Big Name) 센터를 영입하는 것이다. 디안드레 조던, 드마커스 커즌스, 클린트 카펠라 3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고, 그 중 디안드레 조던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2일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루카 돈치치를 뽑았다. 드래프트 당일 댈러스는 5순위 지명권에 2019년 1라운드 지명권(1-5픽 보호)까지 애틀랜타에 넘기면서 3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픽업(pick up)을 선택한 댈러스가 노린 유망주는 빅맨이 아니었다. 제2의 루디 고베어로 불리는 모하메드 밤바, 서지 이바카외 비교되는 자렌 잭슨 주니어를 모두 패스하고 슬로베니아의 스윙맨 유망주 루카 돈치치를 지명했다.

드래프트 당일 현지 기자들은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에게 여전히 불안한 센터 포지션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대한 칼라일 감독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글쎄요, FA 시장에서 영입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댈러스는 드마커스 커즌스, 클린트 카펠라, 디안드레 조던 3인방 중 왜 하필 디안드레 조던을 가장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걸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디안드레 조던의 고향은 텍사스주의 휴스턴이다. 그리고 댈러스 역시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2015년 여름에 조던이 댈러스와 FA 계약에 구두 합의했던 이유는 댈러스가 휴스턴, 샌안토니오와 더불어 텍사스를 대표하는 대도시였기 때문이다.

조던은 휴스턴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텍사스 A&M)까지 텍사스주에서 보냈다. NBA 데뷔 이후 클리퍼스에서만 뛰었던 조던은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댈러스는 조던에게 매력적인 행선지다. 물론 2015년에는 갑자기 클리퍼스 잔류로 마음을 바꿔 댈러스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이번엔 댈러스도 신중하게 조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FA 영입이 아닌 트레이드 영입을 구상 중이다. 3년 전처럼 조던이 갑자기 마음을 바꿀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둘째, 디안드레 조던은 드마커스 커즌스, 클린트 카펠라에 비해 영입 확률이 높은 선수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2017년 2월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된 뒤로 뉴올리언스에서 풀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지난 1월 말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커즌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이끄는 뉴올리언스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서부지구 상위권을 넘보고 있었다. 커즌스만 건강했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커즌스로서도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커즌스와 뉴올리언스의 관계가 아주 견고한 것은 아니다. 뉴올리언스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커즌스에게 장기계약을 안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FA 자격을 얻는 커즌스가 뉴올리언스에 잔류한다면 올여름에는 1+1 계약을 일단 맺고, 내년 혹은 내후년에 다시 장기계약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서 완전히 마음이 떠난 조던과 달리 커즌스는 여전히 뉴올리언스에 미련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커즌스를 우선적으로 노렸다가 놓칠 경우, 그 시점에는 다른 빅네임 센터를 이미 다른 팀에 빼앗겼을 가능성이 높다. 클리퍼스에 미련이 없어 보이는 조던이 커즌스보다는 영입을 노리기에 안전한 선수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클린트 카펠라는 ‘제한적 FA(Restricted Free Agent)’가 된다는 점이 문제다. 제한적 FA가 된 선수는 다른 팀과 계약을 맺더라도, 원소속팀이 동일한 계약을 48시간 이내에 제안하면 선수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원소속팀에 남아야 한다. 이를 공식 용어로 '오퍼쉿 매치(offer sheet match)'라고 부른다.

2012년의 에릭 고든(피닉스와 계약했으나 뉴올리언스 잔류), 2014년의 고든 헤이워드(샬럿과 계약했으나 유타 잔류), 2015년의 에네스 켄터(포틀랜드와 계약했으나 오클라호마시티 잔류), 2017년의 오토 포터 주니어(브루클린과 계약했으나 워싱턴 잔류) 등이 제한적 FA였던 탓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원소속팀에 잔류한 대표적인 사례다.

설사 카펠라가 댈러스와 계약하더라도, 48시간 내에 휴스턴이 동일한 조건의 계약을 카펠라에 제시하면 카펠라는 휴스턴에 무조건 잔류해야 한다. 때문에 올여름 카펠라의 타팀 이적은 휴스턴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카펠라는 빅네임 센터 영입이 간절한 댈러스로서는 리스크가 큰 영입 대상이다.

「뉴욕타임즈」 마크 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현재 댈러스는 이번주 내로 트레이드를 완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클리퍼스와 디안드레 조던 트레이드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ESPN의 잭 로우 기자는 28일 출연한 NBA 토크쇼 「더 점프(The Jump)」에서 “일주일 뒤에도 조던이 클리퍼스에 남아 있다면 나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조던이 댈러스로 트레이드된다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1) 먼저 조던이 29일 오후 1시까지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해 연봉 2,411만 달러 규모의 2018-19시즌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결정한다.

2) 곧바로 조던은 댈러스로 트레이드되고

3) 이후 조던은 댈러스와 연장 계약을 맺거나 내년 여름에 다시 재계약을 맺는다.

과연 디안드레 조던과 댈러스는 3년 만에 비로소 동행을 확정할 수 있을까.

 

루머 ② 클리블랜드 잔류 혹은 레이커스행으로 좁혀진 르브론의 선택?
(소스: ESPN 라모나 쉘번,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

2010년, 2014년에도 그랬다.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르브론 제임스가 이적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많은 팀들이 르브론 영입을 노리고 있다.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휴스턴 등이 르브론과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도 르브론을 잔류시키기 위해 로스터 개편을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르브론의 선택은 르브론 본인 말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하면 대략적인 그림은 예상할 수 있다. 르브론은 더 이상 ‘더 디시전 쇼(2010년)’와 같은 행동을 원치 않으며, 비교적 조용하고 빠르게 선택을 내리길 원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클리블랜드 잔류 혹은 레이커스행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선 두 번의 FA 선언 당시, 르브론은 선택을 천천히 내리는 쪽을 택했다. 2010년에는 FA 시장이 개장한지 일주일이 지난 7월 8일에 마이애미행을 선언했고, 2014년에는 그보다 더 늦은 7월 13일에 클리블랜드 복귀를 발표했다.

과정도 떠들썩했다. 전세계가 FA를 선언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고, 르브론은 이같은 관심을 즐기며 자신을 노리는 팀들과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가졌다. 행선지 발표 자체도 하나의 쇼를 보는 듯했다. ESPN에 출연해 자신의 결정을 라이브로 알리고(더 디시전 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를 통해 ‘아임 커밍 홈(I’m Coming Home)’이라는 편지를 발표했다. 2010년과 2014년 모두 르브론은 FA 이적이라는 거대한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이자 연출자였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ESPN의 라모나 쉘번 기자에 따르면 올여름 르브론은 2010년, 2014년과 달리 어떤 팀과도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가지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각 구단의 핵심 관계자, 선수들까지 총출동해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 미팅은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다.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통해 그 팀이 어떻게 자신을 영입할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할 것인지, 어떻게 로스터를 구성해 자신의 우승 도전을 도와줄 것인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르브론이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첫째, 현재 르브론이 행선지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팀은 그를 붙잡을 만한 샐러리캡 여유분 확보할 필요가 없는 팀이다.

원소속팀 클리블랜드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 NBA에는 ‘래리 버드 예외 조항(Larry Bird Exception)’이라는 것이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다소 복잡한 규정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래리 버드 예외조항을 이용하면 그 팀에서 3년 이상 연이어 계속 뛴 선수는 그 팀이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으면서도 혹은 이미 넘은 상태에서도 재계약이 가능하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래리 버드 예외 조항을 통해 원소속팀에 잔류해왔다. 르브론은 2014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4년 동안 계속 뛰었다. NBA 노사 협정에 따르면 지금 르브론은 ‘래리 버드 권한(Larry Bird Right)’을 가진 선수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지금 르브론은 래리 버드 예외 조항을 이용해 샐러리캡 상한선과 무관하게 원소속팀에 잔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과의 재계약을 위해 굳이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열 필요가 없다. 샐러리캡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르브론과 계약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클리블랜드는 6월 초에 파이널이 끝난 후 이미 르브론과 미팅을 한 차례 가진 팀이기도 하다. 이 미팅을 통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의사와 희망 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의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라모나 쉘번 기자에 따르면 현재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을 잔류시키기 위해 폴 조지, 크리스 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와 가진 최종 미팅에서 우승 재도전을 위한 스타 영입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현재 르브론이 행선지로 고려하고 있는 팀은 그를 영입할 만한 샐러리캡을 이미 충분히 확보한 팀이다.

오직 LA 레이커스만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3000만 달러가량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해뒀다. 하지만 1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자이레 스미스와 루키 계약을 맺으면 샐러리캡 여유분이 약 2700만 달러로 내려간다. 루키 계약 규정상 스미스의 다음 시즌 연봉이 250만 달러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라델피아는 르브론 본인이 페이컷(pay-cut)을 감내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샐러리캡 여유분 확보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하거나 르브론을 사인 앤 트레이드(sign and trade)로 데려와야 한다. 이미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긴 휴스턴, 샌안토니오 등도 르브론을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서만 데려올 수 있다. 르브론이 베테랑 미니멈 계약을 맺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레이커스는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 올여름 브룩 로페즈,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채닝 프라이, 아이재아 토마스, 줄리어스 랜들 등이 동시에 FA가 되는 레이커스는 현재 6200만 달러에 달하는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해뒀다. 르브론은 물론이고 FA 대어를 1명 더 추가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여유분으로 레이커스는 폴 조지 혹은 카와이 레너드를 르브론과 함께 영입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이미 레이커스는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SPN 라모나 쉘번,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레이커스는 샌안토니오와 카와이 레너드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레이커스는 카와이 레너드 영입은 곧 르브론의 LA레이커스행을 매듭짓는(clinch) 결정적인 한 방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조쉬 하트, 미래 1라운드 지명권에 브랜든 잉그램 혹은 카일 쿠즈마 정도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폴 조지의 오클라호마시티 잔류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레이커스는 레너드만 데려올 수 있다면 르브론은 결국 자신들에게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폴 조지가 오클라호마시티에 잔류하고 카와이 레너드가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될 경우, 클리블랜드가 르브론 잔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크리스 폴 영입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승에 도전하길 바라는 르브론이 크리스 폴 영입만으로 클리블랜드에 잔류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레이커스도 이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머 ③ 폴 조지, 결국 오클라호마시티 잔류?
(소스: 폴 조지 본인, 야후스포츠 샴스 카라니아 기자)

위에서 언급된 김에 곧바로 폴 조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폴 조지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결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의 행선지가 바뀔 수 있으며,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어쩌면 올여름 이적시장의 진짜 주인공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닌 폴 조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폴 조지를 둘러싼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점점 오클라호마시티 잔류 가능성이 높오지는 분위기다. 현지에서 신뢰받는 소식통들의 보도는 물론 폴 조지의 인터뷰 역시 그가 잔류할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6월 초부터 NBA 단장들 사이에서는 폴 조지가 오클라호마시티에 잔류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크게 두 가지 요소가 폴 조지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플레이오프가 1라운드에서 조기 종료된 것, 또 다른 하나는 폴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매우 좋은 관계다.

폴 조지는 올여름 자신의 선택을 총 3편에 달하는 ESPN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26일 공개된 1회 에피소드에서 폴 조지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쏟아냈다.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팀에 가장 잘 맞을지, 내 아이들을 키우기에 어떤 도시가 가장 좋을지 등을 말입니다. 이번 선택에 정말 많은 것들이 엮여 있어요. 그래서 솔직히 조금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은 지난해 여름에 트레이드로 저를 영입하면서 매우 큰 리스크를 감수했습니다. 제가 1년 뒤에 FA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지난 시즌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훌륭하게 끝내지 못한 기분입니다. 테이블에 뭔가를 둔 채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날 수 있다는 기분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어요”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5월에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유타를 만나 2승 4패로 허무하게 시리즈를 패했다. 그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물을 목표로 삼았던 팀이기에 폴 조지의 마음 속에도 찜찜함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사이에 매우 돈독해진 러셀 웨스트브룩과의 관계도 폴 조지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야후스포츠」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지난 8일 기사를 통해 ‘폴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정말 가까운 사이이며, 지금 둘의 우정은 그 깊이를 측정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건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입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웨스트브룩은 2016년에 FA를 선언했던 케빈 듀란트보다 지금의 폴 조지와 훨씬 친한 사이다’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27일 「폭스스포츠 라디오」 역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폴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훨씬 가까운 관계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놓았다.

폴 조지는 시즌 중에 이미 웨스트브룩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자주 언급했다. 지난 1월 폴 조지가 올스타에서 최종 탈락한 뒤 있었던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웨스트브룩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폴 조지의 올스타 탈락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다”라며 크게 분노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대해 폴 조지는 "러셀 웨스트브룩 때문에 다가올 FA 시장에서의 선택이 더 쉬워지고 있다"라며 "웨스트브룩이 가진 캐릭터 때문이다. 할 말을 하면서 항상 동료들을 지지해주는 친구다"라고 반응했던 바 있다.

최근 깜짝 방한한 스티븐 아담스는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면 무척 잘 챙겨주는 성격이다”라며 러셀 웨스트브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었다. 지난 1년 동안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오클라호마시티 이적 후 폴 조지는 웨스트브룩의 바운더리 안에서 그와 돈독한 우정을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올여름 NBA 이적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 디안드레 조던 등 대어들의 결심에 전세계 NBA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29일과 7월 1일 이후를 모두가 기다리는 이유다.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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