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2017년 6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드와이트 하워드는 애틀랜타에서 샬럿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샬럿이 하워드를 영입하기 위해 애틀랜타에 건넨 카드는 마일스 플럼리와 마르코 벨리넬리, 드래프트 41순위 지명권. 이를 받아오면서 애틀랜타는 하워드와 드래프트 31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그야말로 뜬금없이 터진 트레이드였다. 과거 ‘하워드라마’라고 불리며 누구보다 떠들썩하게 새 팀을 찾던 하워드였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트레이드 당일 SNS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던 하워드 본인 역시 트레이드 소식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난 2018년 6월 20일. 또 다시 하워드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하워드의 새로운 행선지로 밝혀진 곳은 브루클린이었으며, 그의 대가로는 티모페이 모즈고프와 2장의 2라운드 지명권, 현금이 건너갔다. 한때 리그를 호령하는 센터였던 하워드는 그렇게 연간 1,6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2년이나 남은 가비지 멤버와 2라운드 지명권 2장이라는 헐값에 또 다시 팀을 옮겨야 했다. 

이제는 너무나도 먼 과거가 된 이야기지만, 올랜도 시절의 하워드는 르브론 제임스와 선수 가치를 놓고 다툴 정도로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센터였다. 또한 그는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3년 연속 올해의 수비수 선정(2009~2011)’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선수였으며, 8년 연속 올스타(2007~2014) 선정과 더불어 총 8차례 All-NBA 팀 입성 등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현재의 하워드에게 그런 과거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 ‘슈퍼맨’이라 불리던 그는 지난 6년 간 무려 5번이나 팀을 옮긴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최근 있었던 2차례 이적에서는 모두 헐값에 트레이드되며 등 떠밀리다시피 팀을 떠나야 했다. 

 

 

그렇다고 하워드의 기량이 그 정도로 형편없이 하락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여전히 매일 밤 더블-더블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빅맨이다. 지난 시즌 샬럿에서도 평균 16.6점 12.5리바운드로 표면적인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력 역시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여전히 높이와 보드장악력 등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하워드의 진정한 문제는 다른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공격에서의 그는 여전히 페인트 존을 벗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존재다. 애틀랜타 시절부터 중거리 슛을 장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너무나도 투박한 그의 슛 터치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그의 미들레인지 구역에서의 야투 성공률은 33.3%에 그쳤다. 센터들도 3점슛을 쏘는 것이 필수가 된 현대농구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셈. 

거기다 하워드는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 롤을 요구했다. ‘뛰어난 공격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그에게 공격 역할을 몰아주는 것은 팀 입장에서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하워드는 팀 케미스트리를 헤치는 일도 잦았다. 겉으로 보여 지는 스탯에 비해 그의 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거기다 하워드의 이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후 하워드와 브루클린이 바이아웃 협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하워드는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완료되는 시점인 7월 6일 이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저니맨이 되어버린 슈퍼맨’ 그의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표현이 하워드의 현주소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과연 그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18-19시즌을 맞이하게 될까.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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