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물러날 수 없는 단두대 매치. 결국 최후의 미소를 지은 쪽은 미네소타였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타켓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2-10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하게 된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03-04시즌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와 인연이 없던 그들은 이로써 무려 14년 만에 다시 봄 농구 초대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3연승을 달성하기 이전 미네소타의 분위기는 분명 좋지 못했다. 2월 24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지미 버틀러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17경기 8승 9패의 성적에 머무르며 에이스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덕분에 한 때 서부 상위시드를 노리던 그들은 어느덧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특히 버틀러가 돌아오기 직전 2경기에서는 유타와 덴버를 상대로 97점, 96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저조한 공격력으로 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버틀러가 돌아온 후 미네소타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덴버와의 경기 후 곧바로 백투백 일정으로 레이커스를 상대한 미네소타였지만 돌아온 버틀러와 함께 113-96의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멤피스와의 경기에서도 113-94의 완승. 버틀러는 레이커스전에서 18점, 멤피스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코트 감각을 끌어 올렸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덴버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처절한 접전이었다. ‘Win or Go Home’ 즉, 이기는 쪽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패하는 쪽은 시즌을 마감하게 되는 운명의 단두대 매치. 예상대로 두 팀의 경기는 마치 플레이오프 7차전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었고 48분 내에 마무리되지 못한 승부는 결국 연장까지 가서야 갈렸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에서 버틀러는 31점을 퍼부으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21개를 시도한 야투는 10개를 적중시켰고 자유투도 13개를 획득해 10개를 집어넣었다. 연장 종료 9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2개의 자유투는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이처럼 돌아온 에이스와 함께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미네소타는 47승 35패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뉴올리언스에 패하며 정규시즌을 마친 샌안토니오와 동률을 이뤘으나 타이브레이커 룰에 의해 서부 8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이제 그들은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휴스턴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무대 도전에 나선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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