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이동환 기자] 국내 NBA 팬들에겐 정말 행복한 토요일 오전이 아니었을까.
르브론 제임스와 벤 시몬스가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필라델피아가 승리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시몬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르브론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둘의 맞대결을 기대케 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17-2018 NBA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필라델피아가 132-130으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130점씩을 쏟아 부은 최고의 명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 래리 낸스 주니어의 팁인이 성공했다면 연장으로 향했을 승부. 결국 필라델피아가 2점 차의 신승을 거두면서 동부지구 3위로 올라섰다.

양 팀의 에이스인 벤 시몬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시몬스는 27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클리블랜드 수비를 초토화했다. 17개의 야투를 시도해 12개를 성공하는 등 득점 마무리도 완벽했다. J.J. 레딕(28점 3점슛 4개), 마르코 벨리넬리(23점 3점슛 6개)의 활약까지 곁들여지면서 필라델피아는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도 결코 쉽게 승리를 헌납하지 않았다. 전반 한 때 30점 차까지 뒤졌지만 이후 무섭게 점수 차를 좁히며 경기를 결국 시소 게임으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다. 이날 르브론은 44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점슛 4개를 기록, 시몬스와 마찬가지로 역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경기 중에 화끈한 덩크도 여러차례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킹 제임스’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ESPN에 따르면 1순위 출신 2명이 맞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나란히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것은 이번 경기가 NBA 역사상 두 번째다. 첫 번째 사례는 매직 존슨과 마이칼 탐슨(클레이 탐슨의 아버지)이 1983년에 기록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시몬스와 르브론은 환하게 웃으며 포옹을 했다. 이미 시대의 상징이 된 선수와 앞으로 시대의 상징이 될 선수가 서로의 활약을 축하하는 모습에 NBA 팬들은 뿌듯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시몬스의 필라델피아와 르브론의 클리블랜드는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필라델피아가 0.5경기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 양 팀이 동일한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경우 같은 동부지구 상대 성적이 앞서는 클리블랜드가 3위를 차지하게 된다. 남은 5일 동안 두 팀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펜타프레스,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