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도저히 막을 자가 없다. 앤써니 데이비스가 MVP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뉴올리언스의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시즌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21-116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까지 뉴올리언스는 8연승 행진을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상대 클리퍼스가 워낙 최근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 게다가 뉴올리언스는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었다. 연승 행진이 끊길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앤써니 데이비스가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는 뉴올리언스에 돌아갔다. 이날 클리퍼스는 토바이어스 해리스(27점 11리바운드), 루 윌리엄스(27점 11어시스트), 몬트레즐 해럴(26점 8리바운드) 3인방이 무려 80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앤써니 데이비스가 홀로 4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경기를 장악했고, 결국 클리퍼스는 접전 끝에 뉴올리언스에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2월에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며 이달의 서부지구 선수에 선정됐던 데이비스는 3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스는 3월 2경기에서 평균 32.0점 13.0리바운드 3.0스틸 3.0블록슛 야투율 52.0%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어떤 수비수를 만나도 다득점을 쏟아 붓고 있으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올해 올-NBA 팀 투표에서도 센터로 분류될 경우 2년 연속 퍼스트 팀 입성이 확정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데이비스의 활약 속에 소속팀 뉴올리언스의 성적도 반등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1월 드마커스 커즌스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되며 큰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니콜라 미로티치가 적응을 마치고 앤써니 데이비스가 커즌스의 몫까지 활약을 펼치면서 현재 9연승을 달리며 서부지구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위 포틀랜드와의 승차는 불과 1경기. 물론 밑의 팀들과의 승차도 적어 순위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분위기대로라면 서부 4위 이상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다.

때문에 최근 현지에서는 앤써니 데이비스가 새로운 MVP 후보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전혀 부족할 것이 없다. 올시즌 데이비스는 평균 28.3점 11.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5스틸 2.1블록슛 야투율 53.6%를 기록 중이다. 폭발력과 안정감 어느 쪽도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뉴올리언스도 이제는 어엿한 위닝 팀이 됐다.

물론 데이비스가 MVP 0순위 후보인 제임스 하든을 제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휴스턴은 리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고 하든은 데이비스 이상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든이 MVP ‘3수’ 중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기자단의 표는 데이비스보다는 하든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쉬운 팀 성적, 불안한 몸 상태 때문에 늘 뛰어난 실력에도 MVP 레이스에서는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데이비스가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은 고무적인 일. 올시즌 데이비스는 자신이 건강하게,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뛸 때 얼마나 뛰어난 경기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해내고 있다.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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