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최근 NBA에 하루가 멀다 하고 부상자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드마커스 커즌스가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이후로 약 열흘의 시간 동안 시즌아웃 부상자만 5명. 이외에 최소 2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선수를 포함하면 그 수는 무수히 늘어난다. 아래 표를 살펴보자.  

<표>지난 열흘 간 2주 이상 부상 진단을 받은 선수들

 

이번 시즌 NBA는 개막 일정을 약 열흘 정도 앞당겼다. 지난 시즌 10월 26일에 개막전을 치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10월 18일에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 시즌을 마치는 시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두지 않았다(4월 13일->4월 12일). 간단히 말해, 정규시즌 전체의 길이가 늘어난 셈이다. 

NBA가 이처럼 시즌 개막을 앞당긴 이유는 백투백 일정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아담 실버 총재는 부임 이후 선수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백투백 일정을 꾸준히 감소시켜왔다. 2015-16시즌 팀 당 17.8회에 달하던 백투백 일정은 지난 시즌 16.3회로 감소했고, 개막을 앞당긴 이번 시즌에는 14.4회까지 줄어들었다. 더불어 실버 총재는 5일 간 4경기라는 살인적인 일정 역시 없앴다. 

NBA가 정규시즌 팀 별로 82경기의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리그임을 고려하면 백투백 일정의 감소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은 사무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원인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개막 일정의 조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열흘 정도 앞당겨진 개막으로 인해 리그의 전반기 일정이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증가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던 팀은 휴스턴, 레이커스, 멤피스, 올랜도로 각 58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의 경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팀은 미네소타로 현재까지 56경기에 나섰다. 아직까지 열흘가량 남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미네소타가 남겨둔 경기는 5경기. 즉, 미네소타는 전반기에만 61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55경기를 치른 보스턴, 샌안토니오, 피닉스, 오클라호마시티 등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호소하는 감독이 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최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제발 올스타전이 내일이라고 해달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고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노반 감독 역시 최근 “선수들이 완전히 방전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감독들이 선수들의 체력 방전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흘간 집중적으로 부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무국이 백투백 일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수들의 부상 방지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사무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차기 시즌부터라도 전반기 일정의 재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해 보인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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