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별들의 축제’ NBA 올스타전에 나설 24명의 선수와 팀원 구성 작업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올스타전 이전까지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명단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30개 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NBA 무대의 특성 상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한 선수들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 과연 아쉽게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1. 루 윌리엄스(LA 클리퍼스)
2017-18시즌 성적: 23.2점 5.1어시스트. FG%: 44.8% 3P%: 40.0%

클리퍼스의 루 윌리엄스는 현재까지 매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벤치에서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23.2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40.0%를 찍고 있는 3점슛 성공률도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높다. 44.8%의 야투율은 2009-10시즌(47.0%)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윌리엄스는 올해의 식스맨 상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매달 자신의 평균 득점을 끌어올리며 점점 무서운 선수로 변신하고 있다. 10월 6경기에서 13.2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21.1점, 12월 25.2점을 기록했다. 1월에는 무려 28.4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있었던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는 혼자서 50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골든스테이트전 12연패 탈출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윌리엄스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클리퍼스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이다. 

그러나 이런 윌리엄스도 올스타의 높은 벽을 뚫지는 못했다. 발표된 후보 명단 중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상대적으로 경쟁이 훨씬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 

자신의 탈락 소식을 접한 윌리엄스는 SNS에 ‘Lol' 이라는 짧은 단어로 실망감을 표했다. 그의 팀 동료인 패트릭 베벌리 역시 “그가 올스타가 아니라니 정말 놀랍다. 그가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윌리엄스가 왜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는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2. 안드레 드루먼드(디트로이트 피스톤스)
2017-18시즌 성적: 14.7점 15.3리바운드 3.9어시스트. FG%: 54.7% FT%: 63.1%

디트로이트의 안드레 드루먼드 역시 올스타 탈락이 아쉬운 선수로 꼽힌다. 2015-16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별들의 축제에 초청받았던 드루먼드는 지난 시즌에는 기록이 다소 하락하며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이에 절치부심한 그는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리바운드는 이번 시즌 더욱 증가했다. 현재까지 그는 15.3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리그 1위에 올라있는데, 이는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한 드루먼드는 이번 시즌 자유투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 3시즌 연속 30%대에 머무르며 최악의 성공률을 보였던 그의 자유투는 이번 시즌 63.1%까지 올라왔다. 이로 인해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거기다 지난 시즌까지 어시스트 기록이 거의 없었던 그는 이번 시즌 3.9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시야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보인 덕분에 드루먼드가 올스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예상한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선발 명단은 물론이고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크게 실망한 드루먼드는 SNS에 “이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백 플립을 시작해야겠다”며 투정을 부렸다. 

 

3.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 썬더)
2017-18시즌 성적: 20.9점 5.5리바운드 3.0어시스트 2.2스틸. FG%: 43.3% 3P%: 41.7%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적한 폴 조지. 인디애나 시절 통산 4차례 올스타 선정 및 지난 2번의 올스타전에 모두 얼굴을 비췄던 그 역시 서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시즌 2.2개의 스틸로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조지는 공격에서도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은 다소 줄었으나 이는 러셀 웨스트브룩, 카멜로 앤써니 등 득점력이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 이런 와중에도 조지는 3점슛 성공률(41.7%)와 경기 당 3점슛 성공 개수(3.1개)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조지이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조지의 팀 동료인 웨스트브룩은 “터무니없는 일이다”며 분노를 표했다. 

자신을 대변한 웨스트브룩의 분노 섞인 발언에 조지 역시 상당히 감동한 모습. 그는 “웨스트브룩 덕분에 다음 FA 시장에서의 선택이 더 쉬워지고 있다”는 발언을 남겼다. 웨스트브룩이 설계한 큰 그림(?)이 조지의 잔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4.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2017-18시즌 성적: 24.8점 4.5리바운드 4.7어시스트. FG%: 43.5% 3P%: 37.6%

피닉스의 미래를 이끌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데빈 부커 역시 올스타 탈락을 맛봤다. 리그 3년차를 맞이한 그는 이번 시즌 대부분의 기록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2개나 보유하고 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까지 수상한 러셀 웨스트브룩마저 선발이 아닌 후보로 뽑힌 실정인 서부의 올스타 명단에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커의 이번 시즌은 분명 특별하다. 팀 성적이 워낙 저조한 탓에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24.8점을 기록하고 있는 평균 득점은 리그 10위에 해당할 정도로 뛰어난 수치다. 상대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면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야투율(42.3%->43.5%)과 3점슛 성공률(36.3%->37.6%), 자유투 성공률(83.2%->89.1%)을 모두 끌어올렸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수치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증가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아직 21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쉽게 이번 올스타 무대에는 초청받지 못했으나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올스타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8 NBA 올스타 ‘팀 르브론’ & '팀 스테픈‘ 명단
팀 르브론
주전: 카이리 어빙(보스턴),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앤써니 데이비스, 드마커스 커즌스(이상 뉴올리언스)
벤치: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존 월, 브래들리 빌(이상 워싱턴), 빅터 올라디포(인디애나),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뉴욕)

팀 스테픈
주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제임스 하든(휴스턴), 더마 드로잔(토론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벤치: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카일 라우리(토론토),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상 골든스테이트), 지미 버틀러, 칼-앤써니 타운스(이상 미네소타), 알 호포드(보스턴)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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