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순항하던 클리블랜드에 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3연패 늪에 두 차례 빠지는 등 최근 9경기에서 2승 7패로 매우 부진하다. 

시즌 초 클리블랜드의 행보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올랜도, 브루클린 등 약체들에게 연이어 덜미를 잡히는 등 개막 12경기에서 5승 7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형편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후 클리블랜드는 놀라운 반등을 보였다. 1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111-104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1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12월 9일 인디애나전(102-106)에서 연승이 중단되었지만 이후 5연승을 추가했다. 강력한 화력과 더불어 벤치 멤버들의 분전이 더해진 클리블랜드는 순식간에 동부 컨퍼런스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골든스테이트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92-99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새크라멘토-유타에게 연이어 패한 클리블랜드는 이후에도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9경기 기준 2승 7패. 해당 일정 중 무려 8경기를 원정에서 치렀다는 점도 그들에게는 악재다. 

무엇보다 최근의 클리블랜드는 공격에서 전혀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33경기 구간에서 100득점 미만 경기가 2차례뿐이었을 정도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이던 그들은 최근 9경기 중 6차례나 100득점 미만에 그치고 있다. 애초에 수비에서는 기대할 부분이 없는 그들이 공격력까지 무뎌지니 부진은 당연한 결과. 최근 고관절 부상을 털고 돌아온 아이재아 토마스의 합류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cleveland.com의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조 바든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몇몇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공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르브론 제임스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르브론이 빨리 움직이기보다 어시스트를 위한 패스 기회가 올 때까지 공을 쥐고 기다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식이 사실이라면 클리블랜드는 확실히 이번 시즌 ‘2번째 위기’에 놓여있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이는 시즌 초의 위기보다 더 크게 클리블랜드를 흔들 수도 있다. 결국 이를 타파하기 위한 길은 단 하나, 승리뿐이다. 

문제는 클리블랜드의 다음 상대가 골든스테이트라는 점이다.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핵심들이 건재한 골든스테이트는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잠시 빠졌던 스테픈 커리까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분위기의 클리블랜드로서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 그러나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보다 좋은 카드는 없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풀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골든스테이트를 꺾으며 시즌 2번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이들의 맞대결은 오는 16일,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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