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2003년 전체 1순위로 NBA 무대에 데뷔한 르브론 제임스.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르브론이지만 여전히 그는 리그 MVP 레이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 중이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야투 효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제 2의 전성기’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브론의 다음 시즌 거취는 꾸준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2016년 클리블랜드와 3년 계약을 맺을 당시 마지막 해에는 플레이어 옵션을 걸어뒀기 때문. 이번 시즌을 마치고 나면 르브론은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과연 르브론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누비고 있을까?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레이커스행 루머
르브론의 이적설은 지난 시즌 파이널 기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르브론의 새로운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는 곳이 바로 LA 레이커스다. 르브론이 이미 LA에 집을 보유하고 있고 그의 각종 사업 역시 LA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또한 르브론의 아내가 시즌 내내 LA에 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현지 공신력 있는 언론들의 연이은 보도 역시 이러한 루머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NBA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애드리언 워즈나로우스키는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무조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 번의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는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르브론은 캐벌리어스를 여러 차례 우승시키고 싶어 하지만, 이 팀에서 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르브론의 레이커스행을 점쳤다. 

유명 칼럼니스트인 크리스 셰리던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자신의 소스를 인용해 “르브론은 시즌 종료 후 100%의 확률로 클리블랜드를 떠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구단주와 르브론의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르브론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곧바로 부인했지만 데이비드 그리핀 전 단장의 해고 당시 르브론이 팀에 큰 실망을 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또한 셰리던은 지난 2014년 르브론의 클리블랜드 복귀설을 정확히 보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시즌에 돌입하고 나서도 르브론의 거취에 관한 루머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DallasBasketball.com의 마이크 피셔는 “르브론과 너렌스 노엘이 다음 시즌 레이커스로 향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르브론이 LA에 자신의 2번째 집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팬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거취에 관한 루머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르브론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는 “내년 여름에 다룰 수 있는 문제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시즌 기간 동안 자신의 SNS에 LA를 ‘HOME'이라고 표현하는 등 사람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불안한 클리블랜드 “네츠픽 트레이드 없을 것”
이처럼 르브론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클리블랜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당연히 르브론과의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르브론이 팀에 남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은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여름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 당시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으로부터 브루클린의 2018년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클리블랜드는 최근 18경기에서 17승을 쓸어 담으며 동부 컨퍼런스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활용해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윈나우’ 버튼을 누르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측은 “브루클린의 지명권 트레이드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박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르브론의 거취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트레이드 해버린다면, 내년 시즌 르브론이 떠나게 될 시 답이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반대로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끝까지 손에 쥐고 있다면 르브론이 팀을 떠난다 할지라도 이를 활용해 새로운 정상급 유망주를 로스터에 추가시킬 수 있다. 

변수는 브루클린의 지명권이 시즌 전보다 가치가 다소 하락할 수도 있다는 데에 있다. 당초 TOP3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귀한 가치를 지닌 지명권이었지만 브루클린이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클리블랜드의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브루클린은 11승 17패로 동부 컨퍼런스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후에도 이러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지명권의 가치는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섣불리 트레이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다. 르브론과의 재계약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생긴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브루클린의 지명권은 끝까지 손에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르브론은 그 유명한 ‘디시전 쇼’를 통해 이미 한 번 클리블랜드를 떠났던 전력이 있다. 과연 다음 시즌 그는 클리블랜드에 또 다른 아픔을 남겨줄까? 아니면 팀과의 의리를 지키며 잔류를 선택할까? 오리무중인 르브론의 다음 거취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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