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한 클리블랜드가 어느덧 동부 컨퍼런스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야말로 올라올 팀은 어떻게든 올라온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시즌 초 클리블랜드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첫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기며 순항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4연패를 포함해 1승 5패로 무너져 내렸다. 약체들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힌 것도 문제였지만 경기력 자체가 우승후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1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이후 거침없는 승리 행진을 펼친 그들은 순식간에 10연승을 달성했다.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전전하던 순위는 어느덧 2위로 바짝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우선 클리블랜드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수비’다. 시즌 초 부진할 당시 그들의 수비력은 그야말로 한숨만 나오는 수준. 첫 8경기에서 평균 111.9점을 헌납한 클리블랜드는 평균 실점 부문에서 리그 26위에 머물렀다. 100번의 수비 기회 당 실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efRtg) 순위는 꼴찌나 다름없는 29위였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는 외곽 수비가 전혀 되지 않는 팀이었다. 해당 기간 클리블랜드는 3점슛 허용 개수(14.0개)와 허용률(41.8%)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리블랜드를 상대하는 팀들의 가드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올스타 모드’로 변신했다. 

그러나 10연승 기간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완벽히 달라졌다. 해당 기간 평균 102.3점만을 내주며 리그 12위. 101.9를 기록한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는 무려 6위다. 

무엇보다 도저히 답이 없어 보이던 외곽 수비가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연승 기간 클리블랜드의 3점슛 허용률은 31.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9%를 기록한 휴스턴에 이은 2위다. 3점슛 허용 개수 역시 9.7개로 8위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보유한 그들이 단점이던 수비를 개선하니 연승 행진은 당연한 결과. 또한 연승 기간 +5.3점의 마진을 낸 벤치 자원들의 분전도 클리블랜드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이처럼 완벽히 반등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향후 8경기 중 6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편안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멤피스-시카고-새크라멘토 등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들과의 매치도 줄줄이 이어진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연승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동부 최강자’ 지위를 회복한 그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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