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올랜도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덧 8연패 늪에 빠진 그들에게 시즌 초반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개막 첫 8경기까지 올랜도는 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해당 기간 6승 2패를 내달린 올랜도는 리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3점슛 성공 개수 리그 3위(12.8개), 성공률 1위(44.2%)에 위치하며 무시무시한 양궁농구를 선보였다. 

계속된 승리의 달콤한 맛에 취한 탓일까. 이후 올랜도는 거짓말처럼 추락하기 시작했다. 시카고-보스턴과의 홈경기 연패는 납득할만했다. 엘프리드 페이튼과 D.J 어거스틴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인트가드 진영에 감당할 수 없는 구멍이 생겼기 때문. 실제로 올랜도는 이후 페이튼의 라인업 재합류와 함께 뉴욕과 피닉스를 연달아 잡아냈다. 

그러나 피닉스전 승리를 끝으로 올랜도는 8연패 늪에 빠지며 곤두박질쳤다. 덴버-골든스테이트-포틀랜드로 이어진 힘겨운 원정 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그렇다 할지라도 다음 홈경기에서 루디 고베어가 빠진 유타에게 당한 40점차 대패(85-125)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었다. 

이후에도 올랜도는 4번의 패배를 더 추가했다. 8연패 기간 득/실점 마진 -15.1점을 기록하는 등 접전 승부도 만들지 못하며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순위도 어느덧 동부 12위까지 추락했다.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보면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 그렇다면 올랜도는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우선적으로는 시즌 초반 정신없이 터지던 3점슛이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연패 기간 올랜도의 3점슛 성공률은 34.3%. 리그 23위에 불과하다. 3점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리그 3위(114.9점)까지 올라있던 평균 득점도 연패 기간에는 18위(101.9점)까지 떨어졌다. 이른바 ‘평균 회귀의 원칙’에게 직격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8경기 올랜도의 수비는 상대에게 117.0점을 헌납하고 있다. 해당 기간 리그 최하위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내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시즌 초반 잘나가던 시점에도 문제를 드러내던 페인트 존 수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페인트 존에서만 49.7점을 실점하고 있는 올랜도는 이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애런 고든과 니콜라 부세비치가 버티는 수비는 상대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특히 부세비치의 골밑 수비는 재앙에 가깝다. 6피트 이내의 구역에서 부세비치를 상대한 공격수들의 야투율은 자신들의 시즌 야투율보다 5.6% 더 상승된 수치를 보인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경기 당 5번 이상의 수비를 시도하는 센터들 중 최악의 기록이다. 이 정도면 거의 허수아비나 다름없다. 

이에 프랭크 보겔 감독은 최근 주전 라인업을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올랜도는 이러한 부진을 딛고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시즌 초반의 꿈은 일장춘몽에 그친 채 이대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최악의 위기에 빠진 그들은 28일(한국시간) 인디애나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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