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멤피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그들은 어느덧 7연패 수렁에 빠졌다. 7연패는 멤피스가 플레이오프 나들이를 시작한 지난 2010-11시즌 이후 최다연패다. 

멤피스는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강팀이다. 해당 기간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달성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멤피스표 농구는 언제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드 피즈데일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힌 멤피스는 변화를 모색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현대 농구를 멤피스에 도입한 피즈데일 감독은 직전 시즌 3.5m에 불과했던 멤피스의 평균 슛 거리를 3.9m로 늘렸고 3점슛 시도 비중 역시 22.2%에서 31.6%로 크게 증가시켰다. 그러면서도 수비 효율 지수에서 7위를 유지해냈다.

이번 비시즌에는 벤 맥클레모어, 타이릭 에반스, 마리오 찰머스 등 백코트 자원들을 대거 로스터에 추가하며 더욱 더 스페이싱을 강조하는 농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잭 랜돌프와 토니 알렌이 떠나게 되면서 멤피스 특유의 수비 농구가 약화될 우려도 공존했다. 거기다 멤피스는 팀의 보컬 리더를 맡아주던 빈스 카터 역시 떠나보내고 말았다. 

이러한 멤피스의 변화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였다. 멤피스는 시즌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초반 6경기 구간 5승 1패의 성적을 냈다. 특히 골든스테이트, 휴스턴 등 서부를 주름잡는 강팀들을 연거푸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에도 그럭저럭 버티던 멤피스는 1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을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미끄럼을 탔다. 당시 제임스 하든에게만 38점을 내주며 완패한 멤피스는 이후 7연패 늪에 빠지며 급격하게 추락했다. 홈에서의 편안한 4연전을 치르는 등 일정도 나쁘지 않았지만 매일같이 패배를 반복했다. 23일 댈러스전에서는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해리슨 반즈의 기적 같은 버저비터 희생양이 되며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팀이 하락세를 타던 시점에 핵심 선수인 마이크 콘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뼈아팠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1월 16일 인디애나전부터 이탈한 콘리는 앞으로도 2주 이상의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콘리의 이탈은 멤피스의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전 13경기 구간에서 평균 101.2점을 기록한 멤피스의 공격력은 그가 빠진 이후 5경기에서 94.8점까지 하락했다. 3점슛 성공률(34.2%->27.5%)과 성공 개수(9.8개->7.8개) 수치 역시 처참하게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전 13경기 99.9점만을 내줬던 멤피스의 수비는 콘리 이탈 후 104.0점을 헌납하고 있다. 특히 리그 최고의 외곽 수비수 중 하나인 그의 빈자리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3점 라인. 직전 13경기 33.9%에 불과했던 멤피스의 3점슛 허용률은 최근 5경기 38.0%까지 증가했다. 

현재 이 부문 리그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수치가 36.2%다. 즉, 리그 평균 이상이던 멤피스의 외곽 수비는 콘리의 이탈과 함께 평균 이하로 전락한 셈이다. 

<표>콘리 이탈 전과 후 멤피스의 공/수 지표 변화

 

그러나 멤피스는 앞으로도 콘리가 없이 최소 2주는 버텨야 한다. 마냥 그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문제는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멤피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멤피스는 향후 9경기 중 6경기를 홈에서 치르지만 9경기 중 샌안토니오,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등 5할 이상 승률 팀의 경기 또한 6차례다. 

과연 멤피스는 이러한 악재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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