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뉴욕의 상승세는 진짜일까.

뉴욕 닉스가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처참한 경기력으로 개막 3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뉴욕은 14경기에서 무려 10승을 챙기며 현재 동부지구 5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LA 클리퍼스와 토론토를 연파하며 연승을 달렸다. 놀랍게도 뉴욕은 개막 3연패 이후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무서운 상승세다.

주역은 단연 에이스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다. 현재 포르징기스는 경기당 평균 27.3점 7.4리바운드 2.3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1.9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는데 성공률이 39.2%다. 거의 모든 기록에서 데뷔 이래 최고를 찍고 있다. 최근 NBA.com은 포르징기스를 MVP 레이스 7위에 랭크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까지 포르징기스의 페이스가 대단하다.

하지만 포르징기스 혼자 뉴욕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아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뉴욕에 컴백한 팀 하더웨이 주니어는 최근 토론토전에서는 38점을 쏟아 붓는 등 위력적인 외곽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슈팅 기복이 큰 편이지만, 터지는 날은 수비 입장에서 막기 힘든 옵션이다. 무엇보다 백코트 공격 전개의 시작점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뉴욕에게 하더웨이 주니어는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수비에서는 루키 가드 프랭크 닐리키나, 랜스 토마스, 베테랑 가드 코트니 리 3인방의 역할이 크다. 닐리키나가 팀 하더웨이 주니어와 함께 백코트 콤비를 이룰 때 뉴욕은 올시즌 +10.5점의 득실 마진을 기록 중이다. 닐리키나와 랜스 토마스가 함께 코트에 있을 때도 +5.6점의 득실 마진이 나오고 있다. 코트니 리는 단단한 대인방어로 상대 에이스 봉쇄에 기여하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올시즌 뉴욕은 공수 양면에서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공격 효율 지수는 리그 9위에 올라 있고, 수비 효율 지수는 리그 16위로 딱 리그 평균 수준이다. 공수가 모두 큰 구멍이 생기지 않다 보니 끌려가다가도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최근 경기에서는 유래 없는 28-0 런으로 토론토를 몰아붙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반까지 리드당했던 뉴욕은 3쿼터에 토론토를 41-10으로 압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11월 초에는 인디애나, 샬럿을 상대로 4쿼터 역전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뉴욕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역전의 명수다.

 

하지만 뉴욕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마냥 믿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일정 때문이다. 뉴욕은 최근 14경기 중 무려 11경기를 홈에서 치렀고, 이 기간 동안 챙긴 10승 중 9승이 홈에서 나왔다.

반면 올시즌 뉴욕은 지금까지 치른 원정 5경기에서는 1승 4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정 2경기에서는 평균 18.0점 차로 패했다. 홈 경기가 유독 많았던 비정상적인 스케줄이 시즌 초반 뉴욕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10월과 11월의 일정이 워낙 편한 탓일까? 뉴욕은 12월 중순부터 엄청난 원정 일정을 치러야 한다.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소화하는 39경기 중 무려 28경기가 원정 경기다. 이 기간 동안 서부 원정 7연전을 포함해 원정 연전만 6번을 소화해야 한다. 이동거리도 길고 당연히 백투백 일정도 섞여 있다. 최악의 스케줄이다.

때문에 최근 뉴욕에 대해 시즌 중반의 고단한 일정을 담보로 삼은 채 초반에 신나게 승수를 챙기고 있다는 해석을 내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현재까지 원정 경기 득실 마진이 –11.8점으로 리그 29위에 머물고 있는 뉴욕이다. 어쩌면 뉴욕에게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일단 25일 애틀랜타 원정, 26일 휴스턴 원정으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을 통해 뉴욕은 다시 원정 경기 시험대에 오른다. 이 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향후 뉴욕에겐 상당히 중요하다.

시즌 초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고 있는 뉴욕. 과연 뉴욕은 시즌 중반의 고된 일정도 극복해내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뉴욕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