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거침없던 보스턴의 연승 행진이 16에서 끊겼다. 비록 연승은 중단되었지만 갖은 악재를 이겨내고 거둔 그들의 성과는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스턴은 시즌 첫 경기부터 대형악재를 맞았다. 지난 여름 4년 1억 2,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영입한 ‘올스타 포워드’ 고든 헤이워드가 1쿼터 도중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헤이워드, 카이리 어빙, 알 호포드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즌 준비를 마친 보스턴은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악재와 함께 시즌 첫 경기를 패한 보스턴은 하루 뒤 이어진 밀워키전에서도 패배(100-108)를 기록하며 2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전 강력한 동부 컨퍼런스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그들에게 닥친 첫 번째 위기. 

그러나 보스턴의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3번째 경기였던 필라델피아전에서 102-92로 첫 승을 거둔 그들은 놀라운 반전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펼쳐진 16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챙기며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내달린 것. 샌안토니오-오클라호마-토론토-골든스테이트 등 리그를 주름잡는 강팀들도 보스턴을 막아서지 못했다. 

연승 과정에서도 부상은 끊임없이 보스턴을 괴롭혔다.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호포드는 2경기를 결장했고 어빙도 동료의 팔꿈치에 맞아 안면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심지어 어빙이 다친 1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샬럿과의 경기에서는 호포드와 어빙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음에도 90-87로 이겼다. 이후 단 1경기만을 결장한 어빙은 마스크를 쓴 채 돌아와 엄청난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보스턴이 이러한 연승 행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바로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보스턴은 경기 당 95.3점만을 내주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00번의 수비 기회 당 실점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efRtg) 수치에서도 96.4로 1위. 연승 기간에는 해당 수치가 실점 93.6점, DefRtg 94.7로 더욱 떨어졌다. 이러한 수비야말로 헤이워드의 이탈로 약해진 화력을 극복한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놀라운 상황대처능력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또한 해당 과정에서 어빙의 ‘해결사 본능’도 빛을 발했다. 

현재까지 어빙은 클러치 상황(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 기준)에서 평균 5.4점을 기록하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16연승 기간 중 8차례나 4쿼터를 뒤진 채로 시작했던 보스턴이 언제나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사실 이는 대니 에인지 단장이 다소간의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어빙을 데리고 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23일 마이애미에게 패하며 연승을 중단한 보스턴은 구단 역대 최다연승기록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1위에 올라있는 기록은 2008-09시즌 기록했던 19연승이다. 비록 아쉽게 연승은 중단되었지만 연이은 부상이라는 변수를 완벽히 극복해내며 이뤄낸 그들의 성과는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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