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크리스텝스 포르징기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려와 달리 뉴욕의 새로운 에이스 자리에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여름 뉴욕은 큰 변화를 겪었다. 팀 부동의 1옵션 역할을 맡고 있던 카멜로 앤써니가 오클라호마시티로 떠났다. 공석이 된 뉴욕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게 된 선수는 포르징기스. 드래프트 당시 뉴욕의 극성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그가 불과 3년 만에 팀의 미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이번 시즌. 8경기를 치른 현재 포르징기스는 환상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자신이 왜 팀의 에이스로 낙점 받았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선 기본 스탯만 보더라도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진화했다. 지난 시즌 66경기에 나서 평균 18.1점 7.2리바운드 야투율 45.0%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 평균 29.0점 7.8리바운드 야투율 48.3%를 기록 중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시즌보다 슛을 7개 이상 더 시도하면서도 성공률은 증가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찾아볼 수 없다. 한층 성장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더 화려하다. 지난 시즌 USG%(공격점유율) 24.4%를 기록했던 포르징기스는 이번 시즌 해당수치를 36.1%까지 끌어올렸다. 팀 공격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자유투. 지난 시즌 포르징기스는 경기 당 3.8개의 자유투만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경기 당 무려 7.5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성공률도 81.7%로 매우 준수하다. 매 경기 일정한 득점을 책임져줘야 하는 에이스가 자유투를 많이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기에서도 기본적인 득점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돌파를 더 자주하고 있다는 점도 자유투 획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 당 평균 1.7회의 돌파를 시도했던 포르징기스는 이번 시즌 2.9회의 돌파를 선보이고 있다. 돌파를 통한 자유투 획득 역시 0.6개에서 1.3개로 증가. 221cm의 거구가 돌파해오면 상대 입장에서는 파울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즌 포르징기스가 3점슛 비중을 줄이고 골밑 공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포르징기스의 전체 야투 대비 3점슛 시도 비중은 31.9%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해당 수치를 21.0%까지 낮췄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슛을 시도하면서도 야투율을 끌어올린 비결이다. 

대신 그는 페인트 존과 미들레인지 구역에서의 공격 비중을 늘렸다. 이번 시즌 포르징기스가 페인트 존에서 공을 만진 횟수는 경기 당 6.8회. 지난 시즌에는 2.9회에 불과했다. 또한 포르징기스는 이번 시즌 평균 8.8회의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시즌의 3.3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덕분에 페인트 존에서의 득점도 6.5점에서 10.8점까지 증가했다. 미들슛 성공률도 41.8%에서 47.5%로 끌어올린 덕분에 웬만해서는 그를 제어하기 힘들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5.1%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사실상 코트 전 구역에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만능 득점원으로 진화했다. 

<표> 만능 득점원으로 진화한 포르징기스

이처럼 팀 에이스로 완벽히 자리 잡은 포르징기스의 존재 덕분에 뉴욕은 시즌 초반 4승 4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애초에 그들에게 쏟아졌던 우려에 비하면 매우 준수한 성적. 3연승 기간 중에는 클리블랜드, 덴버 등 강팀들을 연달아 잡아내기도 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3년차 에이스’ 포르징기스의 성장 한계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포르징기스가 이끄는 뉴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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